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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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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년 스위스 쌍띠미에(Saint-Imier)에서 태어난 론진(Longines)은 1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정통 시계제조사답게 방대한 아카이브를 자랑합니다. 헤리티지 컬렉션을 따로 만들어 매년 하나 이상의 신제품을 선보일 정도입니다. 올해만 해도 울트라-크론 다이버부터 마스터 컬렉션 190주년 에디션, 레코드 헤리티지에 이르기까지, 아카이브에서 유래한 다양한 뉴트로 워치가 나왔습니다. 지난 11월 11일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 28층 팬트하우스에서 열린 ‘론진 헤리티지 컨퍼런스’는 오늘날 론진의 시계에 영감을 준 역사적인 헤리티지 타임피스를 소개하는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행사는 프레스 뿐만 아니라 타임포럼 회원을 위한 별도의 세션을 마련한 공식 이벤트로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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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마스터 컬렉션 190주년 에디션

 

올해 헤리티지 컨퍼런스에서는 타임키핑과 그에 기반한 하이비트 워치, 에비에이션 워치(항공 시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론진 쌍띠미에 본사 박물관에 소장중인 귀한 헤리티지 타임피스가 이번 행사를 위해 친히 물 건너왔습니다. 각 제품과 히스토리에 관한 프레젠테이션도 이어졌습니다. 본사 브랜딩 및 헤리티지 부서의 수장 다니엘 허그(Daniel Hug)가 특별히 한국을 찾아 프레젠테이션을 직접 진행했습니다. 본사 입장에서도 이번 헤리티지 컨퍼런스가 그만큼 뜻깊은 행사라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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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은 항공시계와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입니다. 1919년 국제항공협회(International Aeronautical Federation)의 공식 납품 업체로 선정된 이래 콕핏 워치와 같은 항공 측정 장비 및 다양한 항공용 시계를 제작해왔습니다. 1927년 무착륙 북대서양 횡단에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Charles A. Lindbergh)와 머리를 맞대고 1931년에 완성한 린드버그 아워 앵글 워치(Lindbergh Hour Angle Watch), 1932년 여성 파일럿 최초로 혼자서 대서양을 횡단한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가 착용했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1929년) 등 인류의 항공사와 함께한 전설적인 시계도 한둘이 아닙니다. 론진 본사 박물관에서만 볼 수 있던 각 시계들을 이번 헤리티지 컨퍼런스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몇 해전 새롭게 선보인 론진 스피릿 컬렉션은 ‘개척자 정신은 살아있다’를 모토로 그들의 시대정신 및 개척자들이 착용했던 역사적인 타임피스의 전통을 계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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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터키 더블 타임(1908년)

당시 터키(지금은 튀르키예) 시간을 서유럽 시간에 포함해 두 개의 시간대를 표시하는 회중시계. 두번째 시간을 표시하는 아워 인덱스를 과거 터키 양식으로 디자인한 게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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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줄루 타임(1925년)

'론진'식 GMT 워치의 원조. 오늘날 론진 스피릿 줄루 타임의 기원이 되는 모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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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1929년)

1932년 여성 파일럿 최초로 혼자서 대서양을 횡단한 아멜리아 에어하트(Amelia Earhart)가 이와 같은 론진의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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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칵핏 워치(1931년)

미군 조종사 클라이드 팽본과 휴 헌든을 위해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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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드버그 아워 앵글 워치(1931년)

미 해군 장교 필립 반 혼 윔즈(Philip Van Horn Weems)가 고안한 항법 시스템을 응용한 시계. 항공기 조종사는 회전 베젤을 통해 위도상의 지역과 경도를 계산해 현재 위치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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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 윔즈 시데럴 타임(1937년)

항성시(Sidereal time, 하루가 23시간 56분 4초)를 표시하는 손목시계.

 

론진은 뛰어난 정확성의 시계와 계측용 도구를 바탕으로 타임키핑에서도 일찌감치 두각을 드러냈습니다. 1896년 처음으로 국제 스포츠 대회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된 이래, 1912년 바젤 연방체육대회, 1924년 국제 동계 스포츠 대회 등 과거 다양한 국제 스포츠 대회의 기록을 측정한 바 있습니다. 나아가 1982년에는 F1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20세기 중반 세계적인 사이클링 대회 ‘투르 드 프랑스’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한 이력도 빼놓을 수 없겠습니다. 오늘날 론진은 화려한 타임키핑 역사를 바탕으로 승마, 알파인 스키, 영연방 국가의 종합 스포츠 대회 ‘커먼웰스 게임’ 등 각종 스포츠 대회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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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초까지 측정 가능한 하이비트 스톱 워치(19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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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초까지 측정 가능한 하이비트 스톱 워치(19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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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에 플라이백까지 지원하는 하이비트 스톱 워치(1957년)

 

타임키핑은 또 하이비트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시계의 진동수가 높으면 높을수록 1초를 더 잘게 쪼갤 수 있으니, 그만큼 더 정밀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론진은 1914년 1/10초까지 계측할 수 있는 하이비트 스톱 워치(시간당 진동수 36,000vph)를 처음 개발했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에는 시간당 진동수를 무려 10배나 끌어올려 1/100초를 측정할 수 있는 스톱 워치를 제작하기에 이릅니다. 하이비트 무브먼트 제작 노하우를 체득한 론진은 이후로 개발에 더 박차를 가합니다. 1939년 마린 크로노미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하이비트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 스톱 워치를 시작으로, 1957년에는 스플릿 세컨드 크로노그래프에 플라이백 기능까지 갖춘 고성능 하이비트 스톱 워치까지 개발하게 됩니다. 연이은 하이비트 스톱 워치의 성공에 고무된 론진은 1959년 마침내 시간당 진동수 36,000vph의 손목시계용 하이비트 무브먼트(칼리버 360)를 개발하는데 성공합니다. 1960년대 초반 뇌샤텔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 대회를 휘어잡은 이 칼리버 360을 베이스로 새롭게 제작한 무브먼트가 칼리버 431, 이를 탑재한 시계가 1966년에 출시한 울트라-크론입니다. 올해 론진이 새롭게 선보인 울트라-크론의 원형인 울트라-크론 다이버는 그로부터 2년 뒤에 나왔습니다. 이번 헤리티지 컨퍼런스에서는 당시 오리지널을 비롯해 1910~1950년대를 풍미한 역사적인 하이비트 스톱 워치를 직접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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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크론 다이버 오리지널(왼쪽)과 현행 모델(오른쪽)

 

론진 헤리티지 컨퍼런스는 과거 타임피스와 현행 모델을 함께 살펴보며 190년간 축적해온 론진의 풍부한 아카이브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비슷한 행사가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다음에는 또 다른 주제의 헤리티지 컨퍼런스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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