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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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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그뢰벨 포지(Greubel Forsey) 역시 이달 초 막을 내린 제네바 워치 데이즈 2022(Geneva Watch Days, GWD 2022)에 참가했습니다. 그리고 아주 색다른 GMT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선보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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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GMT 투르비용, 2019년 GMT 콰드러플 투르비용, 2021년 GMT 스포트와 같은 일찍이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독창적인 GMT 모델을 선보인 그뢰벨 포지는 올해 새로운 GMT 발란시어 콘벡스(GMT Balancier Convexe)를 통해 GMT 기능 자체에 충실한 시도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해 인클라인 투르비용 버전처럼 기존의 시그니처 컴플리케이션 설계를 중심으로 GMT 기능을 추가한 형태가 아닌 제품 기획 단계서부터 GMT 기능에 중점을 둔 거의 첫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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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형상화한 구체(球體)를 통해 GMT 및 월드타임(24개 타임존)을 동시에 표시하는 브랜드 특유의 디스플레이 방식은 여전합니다. 다만 멀티 컴플리케이션 특성상 주로 다이얼의 하단이나 측면에 위치했던 지구 구체 디스플레이를 대담하게 다이얼 중앙-상단에 어느 때보다 커다랗게 위치시키면서 시분 핸즈까지 통합해 이전의 GMT 모델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중앙으로 갈수록 심도가 깊어지는 원형극장과도 같은 구성을 통해 시간 외 24개 타임존을 매우 직관적으로 표시함으로써 메종의 시그니처 디스플레이를 더욱 화려하게 계승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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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뢰벨 포지의 가장 상징적인 컴플리케이션인 투르비용을 생략한 대신 아치형의 브릿지와 함께 30° 가량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밸런스 휠을 노출하는 구성은 2017년 론칭한 발란시어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승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브먼트 베이스에 관한 자세한 언급은 생략하고 있지만 이러한 구성을 통해 발란시어 라인의 수동 베이스를 기반으로 GMT 컴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다시 새롭게 리-디자인되었음을 어렵지 않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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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방향의 블루-골드 핸드로 세컨 타임존을 일목요연하게 표시하면서 지구의 대륙과 대양을 인그레이빙으로 부조 가공한 3차원 티타늄 구체를 감싸는 24시 표시를 통해 해당 24개 타임존의 유니버설 타임과 낮/밤 시간대를 동시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존의 GMT 제품들처럼 케이스백에는 24개 타임존에 해당하는 참조 도시명을 함께 새겨 다이얼의 회전하는 티타늄 글로브 만으로는 정확하게 도시를 확인하기 어려운 이들에게 친절하게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참고로 GMT 기능은 케이스 10시 방향의 단독 푸셔로도 개별 조작이 가능해 사용이 편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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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경 46.5mm, 두께 17.4mm에 달하는 오버사이즈 티타늄 케이스는 전작 GMT 스포트와 발란시어 S부터 브랜드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달갈을 연상시키는 난형의 실루엣에 가운데 부분이 살짝 위로 솟은 일명 컨벡스(convex) 구조의 볼륨감 있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 눈에 봐도 이전 세대의 비대칭 케이스에 비해 견고하고 벌키한 인상을 주는데요. 방수 성능 역시 100m까지 지원해 자사의 차세대 스포츠 워치 케이스 디자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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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적인 월드타임 디스플레이와 특허 받은 인클라인 밸런스 휠 시스템을 적용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는 직경 38.8mm, 두께 13.41mm 크기 안에 총 423개의 부품과 42개의 주얼(골드 샤통 포함)로 구성돼 있습니다. 케이스 뿐만 아니라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브릿지도 경량의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면서 그레인 및 프로스티드 마감 처리함으로써 개성을 부여합니다. 또한 두 겹의 중첩된 패스트 로테이팅 배럴(3.2시간마다 1회전하는) 설계를 적용해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6개의 골드 스크류를 이용해 관성 조절이 가능한 12.6mm 직경의 인클라인 가변 밸런스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합니다. 또한 밸런스 브릿지와 스크류 등 스틸 부품들은 전부 세심하게 핸드 폴리시드 마감되어 하이엔드 무브먼트의 미감을 다이얼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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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러버 바탕에 블루 컬러 텍스타일(직물) 소재를 덧댄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브랜드 로고 이니셜(GF)를 인그레이빙한 커버와 함께 티타늄 폴딩 클라스프를 장착했고요. 그리고 요청시 3줄의 티타늄 브레이슬릿을 체결한 버전으로도 주문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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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T 발란시어 콘벡스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간 22피스씩 총 66피스만 한정 제작 출시합니다. 리테일가는 러버/직물 스트랩 버전이 40만 1,000 유로, 티타늄 브레이슬릿 버전이 44만 7,0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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