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호이어(TAG Heuer)가 2021년 리-론칭한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300(Aquaracer Professional 300) 컬렉션에 새로운 GMT 버전을 추가했습니다. 300m 방수를 보장하는 전문 다이버 워치 스펙에 여행 및 출장이 잦은 이들에게 유용한 GMT 기능까지 더해 새로운 스테디셀러를 예고합니다.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300 GMT는 이전 남성용 데이트 라인업과 동일한 43mm 사이즈로 선보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은 전체 새틴 브러시드 및 폴리시드 마감되었으며, 그립감을 좋게 하기 위해 측면 플루티드(요철) 가공한 12각면 단방향 회전 베젤을 어김없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세라믹 베젤 인서트가 단색이 아닌 딥 미드나잇 블루와 화이트가 어우러진 바이컬러 조합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화지르코늄(지르코니아) 파우더를 이용해 고온의 챔버에서 일련의 소결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세라믹 소재는 제조 공정 자체가 까다롭기 때문에 원하는 컬러와 강성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더구나 하나의 틀에서 두 개의 컬러가 뒤섞인 형태를 뽑아내기는 훨씬 더 어려운데요. 근래 다이버/스포츠 워치 카테고리에서 세라믹 베젤 인서트를 사용하는 브랜드가 많음에도 그 중에서 바이컬러 조합이 흔치 않은 건 이러한 기술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태그호이어의 경우 해당 컬러 팔레트를 상당히 잘 뽑아낸데다 24시 GMT 스케일까지 고주파 레이저 인그레이빙 후 블루와 화이트 래커를 채워 미적인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12시 방향의 역삼각형 포인트에는 어두운 곳에서 푸른색으로 발광하는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가로로 줄무늬 패턴을 새긴 다이얼에는 아플리케 타입의 8각 아워 마커(인덱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각 인덱스는 물론, 2004년도 태그호이어 2000 시리즈의 그것을 연상시키는 두툼한 소드 핸즈, 옐로우 팁 처리한 초침과 센트럴 GMT 핸드 끝에는 축광시 짙은 녹색으로 발광하는 화이트 슈퍼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6시 방향에는 어김없이 원형의 확대경과 함께 날짜를 표시합니다(참고로 확대경은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쪽에 부착돼 있습니다). 

스크류-다운 크라운과 스크류 케이스백 설계로 ISO 6425 국제 다이빙 워치 기준을 상회하는 300m 방수를 보장하며, 무브먼트는 ETA 2892 혹은 셀리타 SW300을 베이스로 타임존 기능 수정 및 파워리저브를 소폭 증대한 자동 칼리버 7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새롭진 않지만 오랜 세월 충분히 검증된 칼리버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안심할 수 있고 유지보수가 쉬운 장점도 있습니다. 스틸 스크류 케이스백 중앙에는 2004년 아쿠아레이서 모델에 처음 등장한 일명 스캐판더(Scaphander) 다이빙 수트 인그레이빙을 새겼습니다. 

아쿠아레이서 프로페셔널 300 GMT는 블루 러버 스트랩(Ref. WBP2010.FT6198)과 스틸 브레이슬릿(Ref. WBP2010.BA0632)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하며, 국내 출시 가격은 브레이슬릿 모델 기준 4백 99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한정판이 아닌 정규 모델인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컬러 버전을 만나볼 수 있으리라 전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