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로 올해 3년만에 피지컬 이벤트로 열린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WWG 2022)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림으로써 다음 워치스앤원더스 개최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 2021년 워치스앤원더스 싼야 개최지 모습 

올 하반기에는 중국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워치스앤원더스가 펼쳐질 예정인데요. 오는 10월부터 12월에 걸친 비교적 넉넉한 일정으로 중국의 최남단 섬인 하이난의 두 항구도시 하이커우와 싼야에서 각각 워치스앤원더스 하이난(Watches and Wonders Hainan)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됩니다. 

하이커우 시의 경우, 중국관광그룹(China Tourism Group, CTG)이 처음 조직위로 참여해 워치스앤원더스를 주최하는 스위스 고급시계재단(Fondation de la Haute Horlogerie, FHH)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9월부터 오픈하는 약 500 평방미터 규모의 대지에서 워치스앤원더스 하이난의 시작을 알립니다. 까르띠에, 예거 르쿨트르, 파텍필립, 롤렉스 등 참가 브랜드들의 팝업 스탠드와 부티크를 통해 올해 출시된 주요 노벨티를 만나볼 수 있는 물론, 크고 작은 다양한 컨셉의 공간을 통해 워치메이킹 관련 워크샵 및 앞서 제네바에서 첫 선을 보인 랩(labs) 형태의 체험형 전시를 이어갈 전망입니다. 반면 싼야 시의 경우, 고급 리조트와 맞물린 아시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이 위치한 CDF몰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워치스앤원더스 하이난의 남은 하이라이트 이벤트를 이어갑니다. 

- 2021년 워치스앤원더스 상하이 개최지 모습 

이어 북부 도시인 상하이로 이동해 11월 23일부터 27일까지 웨스트 분트 아트 센터(West Bund Art Center)에서 워치스앤원더스 상하이(Watches and Wonders Shanghai) 이벤트를 펼칩니다. 워치스앤원더스 상하이는 올해 벌써 3번째 에디션으로, 팬데믹이 한창인 시절에도 피지컬 이벤트를 강행했던 만큼 그간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개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국에서 이렇듯 여러 포맷으로 세분화한 워치스앤원더스가 마치 찾아가는 서비스처럼 분주하게 열리는 이유는 여러분들도 예상하다시피 현 워치메이킹 씬에서 중국의 위상과 존재감이 그만큼 절대적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전 세계 대다수의 선진국들이 시행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과 반하는 중국 특유의 폐쇄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의 영향으로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도시 전체를 봉쇄하기도 한 선례가 있는 만큼, 다가올 워치스앤원더스 하이난과 상하이 이벤트 역시 중국 내부 상황에 따라 변동될 소지가 있습니다. 특수한 정치 및 방역 상황 때문에 해외여행을 쉽게 떠나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스위스 브랜드들의 배려 차원인 것은 알겠습니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다소 씁쓸함도 감출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한편 내년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WG 2023)의 개최 일정도 일단 확정되었는데요. 2023년 3월 27일부터 4월 2일에 걸쳐 늘 그랬듯 팔렉스포(Palexpo)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다음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관련해 추후 흥미로운 사항이 추가된다면 업데이트 상황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