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T 10주년과 문 러너 화이트 네온
스위스 뇌샤텔의 독립 시계제조사 HYT가 올해 어느덧 브랜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물론 10년의 세월 동안 부침이 없지 않았습니다. 특히 갑작스레 닥친 팬데믹은 HYT처럼 마이크로 하이엔드 브랜드에는 치명적이었고, 2021년은 이들에게 가장 암울한 해였습니다. 창립자이자 보드 멤버인 루씨앙 부이라모즈(Lucien Vouillamoz)를 비롯해, 이사회 의장인 패트릭 베르도즈(Patrick Berdoz), COO인 미셸 니에토(Michel Nieto), CEO인 벵상 페리아르(Vincent Perriard) 등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회사를 떠났고, 급기야 파산 선언을 하기에 이르렀는데요. 긴밀한 파트너사인 프레시플렉스(Preciflex SA) 조차 회사를 구제할 수 없었고 이대로 시계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아방가르드한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듯 보였습니다.
- HYT의 새로운 CEO 다비드 세라토
그런데 이 절체절명의 순간에 같은 뇌샤텔 지역의 한 중견 테크 회사인 KTS(Kairos Technology Switzerland SA)가 HYT를 인수하며 구원투수로 등판했고, 새로운 수장에 전 몽블랑 시계 부문 매니징 디렉터였던 다비드 세라토(Davide Cerrato)가 CEO로 합류함으로써 2021년 11월 23일 브랜드의 새로운 출발을 공식화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WG 2022) 개최로 분주했던 3월 말 이들은 신제품 하나를 깜짝 공개하며 HYT의 완전한 컴백을 알렸습니다.
- 문 러너 슈퍼노바 블루
문 러너(Moon Runner)로 명명한 새로운 컬렉션은 기존의 H1, H2, H3, H4, H5 시리즈로 이어지는 유체역학 메커니즘을 응용한 HYT의 시그니처인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의 플루이딕 아워(Fluid hour) 디스플레이를 이어가면서 다이얼 중앙에 반구형의 3D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추가해 새로운 유형의 아스토로노미컬(천체) 캘린더 워치의 탄생을 보여줍니다. 정밀한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한 브랜드 최초의 타임피스라는 상징성과 함께 케이스 및 다이얼의 전체적인 구성이 전작들과는 사뭇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문 러너는 HYT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신제품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브랜드 탄생 10주년을 기념하는 새로운 문 러너 모델인 화이트 네온(White Neon)을 컬렉션에 추가했습니다.
- 문 러너 화이트 네온
문 러너 화이트 네온은 티타늄으로 선보인 전작 슈퍼노바 블루 모델과 달리 하이드로 카본(Hydro carbon)으로 이름 붙여진 브랜드 고유의 카본 파이버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카본 계열 소재 특성상 무게가 매우 가볍고 인체친화적이며 스크래치와 충격에 강한 면모를 지닙니다. 멀티-피스 조립한 컨테이너 일부(총 64개 파츠)에는 텍 라이트©(Tec Light©)라는 생소한 야광도료를 도포했습니다. HYT의 설명에 따르면 RC 트리텍(Tritec)이라는 스위스 회사가 개발한 가장 최신 버전의 슈퍼루미노바로, 하이브리드 세라믹에 안정화한 특수 야광도료를 접목함으로써 지속력과 밝기가 한층 뛰어나고 반영구적인 성능을 자랑한다고 합니다. 쿠션형에 가까운 볼드한 케이스의 직경은 48mm이며, 두께는 21.8mm로 매우 두툼합니다. 입체적인 3D 문페이즈 위로 볼록하게 솟은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케이스를 측면에서 보면 마치 우주선처럼 보일 정도입니다.
다이얼은 허니콤(벌집)을 연상시키는 6각 패턴이 어우러진 그리드 장식을 추가하면서 바탕에는 화이트 컬러 텍 라이트© 특수 야광도료를 두툼하게 도포했습니다. 그 위에 놓여진 아플리케 타입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에도 물론 텍 라이트©를 채웠고요. 붕규산 유리(Borosilicate glass) 소재의 캐필러리 튜브(Capillary tube, 모세관) 안에는 블랙 리퀴드를 채워 HYT 컬렉션의 캐릭터를 더하면서 하부 트랙에는 선명한 블루 컬러로 발광하는 텍 라이트©를 코팅해 레트로그레이드 플루이딕 아워 디스플레이를 더욱 가독성 있게 보여줍니다. 그리고 센트럴 미닛 핸드와 미닛 트랙, 월과 날짜 디스크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포개진 디스크 테두리에도 텍 라이트©를 코팅해 어둠 속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발합니다. 정중앙에 위치한 3D 문페이즈 역시 마찬가지고요. 아치형의 세로로 길쭉한 오픈워크 브릿지 사이로 해당 월의 캘린더 정보를, 그 아래로 늘어진 원형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월령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문페이즈 기능 자체는 특별하지 않지만 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측면에서 문 러너 시리즈만의 유니크함이 돋보입니다.
무브먼트는 총 516개의 부품과 42개의 주얼로 구성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601-MO를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약 3일간(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오픈워크 다이얼 면이나 케이스백을 통해 특허 받은 마이크로 플루이딕 모듈을 가능케 하는 자동차 엔진의 피스톤을 연상시키는 두 개의 벨로즈(Bellows) 형태의 부품과 일종의 레저부아 장치인 플루이딩 리스트릭터(Fluidic restrictors, 유동 흐름 제한 장치)를 포함한 주요 부품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 러너 화이트 네온(Ref. H02800-A)은 올해 HYT 1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단 10피스 한정 출시하며, 리테일가는 13만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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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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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환이
2022.07.0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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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마녀
2022.07.09 12:26
이건 조금... 시계에 가까운 디자인이네요 ㅎㅎ
이전에는 아트피스도 아니고, 손목에 올리기엔 디자인 부담스러웠던것 같습니다.
이번엔 조금 시계스러운(?) 디자인이라 실용성이 높지 않을까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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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갑부
2022.07.10 17:46
톡특하면서도 실착 가는한 멋진 디자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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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nellope
2022.07.11 12:42
유니크해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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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컬
2022.07.11 15:10
HYT가 위기였군요..
근데 그 유니크란 액체 표기 방식은 이제 안쓰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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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22.07.12 07:45
액체 파이프 잘 보시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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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akk14
2022.07.11 16:21
그냥 작품이네요... 근데 색감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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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뚜기
2022.07.11 19:12
HYT도 위기가 있었군요...
벌써 10주년! 10피스 한정이라 그런지 가격도 어마어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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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tor
2022.07.12 03:09
SF영화에 나올만한 디자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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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프리
2022.07.12 09:34
우주적이네요 ㅎ.이런 디자인 선호하는데 ..비싼게 문제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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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뿌리
2022.07.12 17:44
오..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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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llieYu
2022.07.16 10:51
공상과학 영화에서 볼 법한 시계인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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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와니
2022.07.19 18:10
우주선같은 느낌 ! 실물한번 보고 싶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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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zi5
2022.07.25 11:54
HYT도 정말 독특하고 예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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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원a
2022.08.11 21:17
10피스 한정 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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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ae02
2022.08.13 00:05
예술작품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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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잉잉미도
2022.11.13 01:05
13만 프랑이면 2억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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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wcman
2023.03.04 01:46
너무 신기한 디자인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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