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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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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arctique Rattrapante Ice Blue

안타크티크 라트라팡테 아이스 블루

 

차펙 앤 씨(Czapek & Cie, 이하 차펙)가 안타크티크 라트라팡테 시리즈의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안타크티크 라트라팡테 실버 그레이를 출시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후속작을 출시한 건데요. 77개 한정 생산한 실버 그레이가 빠르게 판매되자 차펙은 여세를 몰아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 개막에 맞춰 아이스 블루라는 신작을 준비했습니다. 안타크티크 라트라팡테는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오픈워크 다이얼을 스포츠 워치에 접목시킨 제품입니다. 보통은 시계를 뒤집어야 보이는 메커니즘을 시계를 착용한 상태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 끄집어내며 기계식 시계가 주는 시각적 유희를 극대화했습니다. 라트라팡테를 오픈워크로 전면에서 노출시킨 시계는 안타크티크 라트라팡테가 최초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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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리스스틸로 가공한 케이스의 지름은 42.5mm, 두께는 15.3mm입니다. 러그의 존재가 불분명한 케이스는 최신 유행하는 스포츠 워치와 닮았습니다. 눈에 보이는 대부분의 면은 브러시드 가공한 반면 베젤을 비롯해 브레이슬릿의 알파벳 C자형 링크는 폴리시드 처리했습니다. 무반사 코팅 처리한 박스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는 두껍고 베젤로부터 높이 솟아있습니다. 케이스 측면에는 버튼이 두 개가 있습니다. 크라운 가드의 역할을 겸하고 있는 2시 방향의 버튼 하나가 크로노그래프 스타트/스톱/리셋을 담당합니다. 10시 방향의 버튼은 라트라팡테를 위한 것입니다. 크로노그래프가 작동중인 상태에서 라트라팡테 버튼을 누르면 흰색 라트라팡테 핸즈는 그 자리에 멈춰서고, 파란색 크로노그래프 핸즈는 아랑곳하지 않고 전진합니다. 라트라팡테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라트라팡테 핸즈가 크로노그래프 핸즈가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날라가고, 두 바늘은 합쳐진 상태에서 측정을 계속합니다. 방수는 120m로 스포츠 워치로는 부족함이 없는 준수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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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서브 다이얼이 아래로 치우친 특유의 레이아웃은 차펙의 헤리티지 모델로부터 연유한 역사적인 근거를 가진 디자인입니다. 2015년 브랜드가 재건을 외치며 내놓았던 케 데 베르그(Quai des Bergues)나 플라세 방돔(Place Vendôme) 컬렉션도 같은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푸른 빛이 살짝 감도는 블루 퓨메(Blue fumé) 사파이어 글라스로 미닛 트랙이 새겨진 외곽 링과 크로노그래프 30분 카운터 링 및 스몰 세컨즈 링을 만들었습니다. 시간을 알려주는 검형의 블루 핸즈에는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라트라팡테 핸즈는 전체를 빨간색으로 하거나, 끝 부분만 빨갛게 칠하거나, 아무것도 칠하지 않은 흰색으로 처리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가 구매할 때 원하는 바늘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겨둔 점은 독립 시계 브랜드다운 처사입니다. 매끈하게 블랙 폴리싱한 두 개의 칼럼 휠이 위 아래로 하나씩 배치되어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에는 라트라팡테 크로노그래프 구동을 위한 톱니바퀴와 각종 레버가 채우고 있습니다. 하나의 축을 공유하는 4개의 바늘 아래로 삼발이처럼 생긴 브리지가 보입니다. 복층으로 이루어진 새틀라이트 미닛 트레인과 라트라팡테 메커니즘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동시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케 합니다. 사슴의 뿔처럼 생긴 6시 방향의 클램프는 아래쪽 칼럼 휠과 맞물리며 라트라팡테 작동을 관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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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와인딩 칼리버 SXH6는 장 프랑수아 모종(Jean-Francois Mojon)이 이끄는 크로노드(Chronode)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무브먼트입니다. 철저한 분업을 통해 이루어진 스위스의 전통 시계 제조 방식 에타블리사주(établissage)를 지향하는 차펙은 무브먼트는 물론이고 케이스, 다이얼, 바늘 등을 모두 외부로부터 공급받습니다. 차펙의 로고가 새겨진 로터는 재활용한 로즈 골드로 만들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60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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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형 외관을 완성하는 일체형 브레이슬릿에는 이지 릴리즈(Easy Release)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가 직접 러버나 가죽 스트랩으로 교체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50,000스위스프랑(한화 약 6500만원)입니다. 99개 한정 생산으로 전작보다 수량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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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 Auto

스포트 오토

 

로랑 페리에(Laurent Ferrier)가 새로운 컬렉션의 출범을 알리며 스포츠 워치 컬렉션에 힘을 실었습니다. 2009년 창립한 이래 줄곧 클래식한 드레스 워치를 파고든 로랑 페리에는 지난 2019년 스포츠 워치 열풍에 올라타고자 그랜드 스포트 투르비용(Grand Sport Tourbillon)을 출시했습니다. 이듬해에는 러버 스트랩 대신 스테인리스스틸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두 번째 버전을 선보였는데요. 워크숍의 가동률을 고려한 탓인지 두 제품 모두 12개씩만 제작되어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이번에 공개한 스포트 오토(Sport Auto)는 전작인 그랜드 스포트 투르비용의 복잡한 요소를 덜어내면서 접근성을 높였습니다. 무엇보다 레귤러 에디션으로 선회하며 앞으로도 스포츠 워치를 지속적으로 내놓겠다는 의지를 명확하게 드러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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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스포트 투르비용의 케이스를 적절히 다듬은 외관은 부드러우면서도 과하지 않은 곡선으로 우아함을 강조합니다. 동사의 스퀘어 컬렉션과 디자인을 공유하고 있다는 인상도 받을 수 있습니다. 소재는 최근 럭셔리 스포츠 워치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5등급 티타늄을 사용했습니다. 케이스 지름은 41.5m, 두께는 12.7mm입니다. 지름이 44mm였던 그랜드 스포트 투르비용과 달리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크기입니다. 돔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글라스와 케이스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러그, 둥글둥글한 양파 모양의 크라운은 이질감 없이 균형 잡힌 몸매를 완성하는 동시에 에어로다이내믹을 고려해 제작한 슈퍼카의 섀시를 떠올리게 합니다. 브러시드와 폴리시드 가공을 교차 적용하는 방식은 이제 공식처럼 자리잡은 듯 합니다. 방수 능력을 100m에서 120m로 향상시키기 위해 브랜드 최초로 스크루 다운 방식의 크라운을 채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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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꼭 맞는 일체형 브레이슬릿 역시 5등급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수직 방향으로 브러시드 마감하고, 모서리를 폴리시드 처리한 것은 케이스와의 연속성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브레이슬릿 끝에는 자신의 존재를 감춘 티타늄 폴딩 클라스프가 달려 있습니다. 버클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마치 팔찌를 손목에 두른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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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영이 진 듯한 블루 오팔린 다이얼 중앙에는 십자 선이 그어져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선 끝자락에는 날짜 창이 자리합니다. 화이트 골드로 제작한 아세가이(Assegai) 핸즈와 물방울 모양의 인덱스에는 초록색을 띄는 슈퍼루미노바를 칠했습니다. 6시 방향에는 스몰 세컨즈 다이얼을 배치해 로랑 페리에 특유의 클래식함을 미약하게나마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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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와인딩 칼리버 LF270.01은 스포트 오토를 위해 로랑 페리에가 새로 개발한 무브먼트입니다. 마이크로 로터 방식이나 기어트레인, 와인딩 메커니즘을 봤을 때 동사의 칼리버 FBN229.01를 변형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제품의 성격에 맞도록 화려한 밸런스 콕과 제네바 스트라이프를 빼는 한편 브리지가 짙은 회색을 띄도록 루테늄 코팅해 모던하고 스포티한 분위기를 조성했습니다. 마이크로 로터의 소재는 와인딩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처음으로 플래티넘을 선택했습니다. 로터를 브리지로 고정시켜 견고함과 회전력을 동시에 잡아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72시간입니다. 6자세차 보정에서 알 수 있듯이 성능은 조금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성능만큼이나 마감도 훌륭합니다. 로랑 페리에의 장인들은 139개 과정으로 이루어진 마감 작업을 일일이 손으로 한다고 합니다. 로랑 페리에 스포트 오토의 가격은 46,000스위스프랑(한화 약 6000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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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e 8

타입 8

 

벨기에 앤트워프에서 시작한 시계 스타트업이 10년이 조금 넘는 짧은 기간 만에 많은 애호가로부터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독립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무척 고무적인 일입니다. 레상스(Ressence)는 시간을 어떻게, 얼마나 정확히 측정할 것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여줄 것이냐를 고민한 브랜드입니다. 이들의 고민은 오일을 시계에 채워 넣는다거나(oil-filled), 서브 다이얼을 동시에 돌리는 ROCS(Ressence Orbital Convex System), 이-크라운(e-Crown®) 같은 독창적인 메커니즘 등으로 구체화됩니다. 깜짝 놀랄 만한 시계를 선보여온 레상스는 올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모습입니다. 레상스의 여섯 번째 시계인 타입 8은 파인 워치메이킹의 현대화를 지향하는 동시에 단순함의 미학을 추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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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영화 속 우주선을 보는 듯한 특이한 형태의 케이스는 5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덕분에 시계의 무게는 스트랩을 포함해도 42그램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습니다. 두 조각으로 구성된 케이스는 샌드위치처럼 겹쳐진 구조입니다. 위쪽은 폴리시드, 아래쪽은 브러시드로 마감해 시계가 풍성해 보입니다. 케이스에서 넙적하게 튀어나온 부분이 스트랩과 연결되는 러그를 대신합니다. 지름은 42.9mm, 두께는 11mm입니다. 방수는 10m입니다. 시계 어디에서도 크라운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레상스 시계는 케이스백에 설치한 고리를 젖힌 뒤 돌리거나 케이스백을 통째로 돌려 와인딩을 하고 시간을 맞춥니다. 타입 8는 케이스백을 돌리는 방식입니다. 크라운이 숨어있다는 것은 곧 오른손잡이와 왼손잡이 모두 이 시계를 편하게 착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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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은 레상스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습니다. 어떤 숫자나 글씨조차 찾아볼 수 없는 다이얼에서 유일한 드러나는 디테일은 서브 다이얼 12시 방향에 있는 레상스의 로고뿐입니다. 다이얼 중앙을 기점으로 길게 뻗은 바늘은 분을, 서브 다이얼의 바늘은 시간을 표시합니다. 매트하게 처리한 코발트 블루 다이얼 역시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5등급 티타늄으로 만들었습니다. 레상스의 시계 가운데 가장 단순한 시계이다 보니 다이얼에 여백이 많습니다. 그러나 레상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ROCS 모듈이 심심하거나 지루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다이얼 가장자리의 미닛 링과 서브 다이얼에는 블루 슈퍼루미노바를 칠한 바 형태의 인덱스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서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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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를 취득한 셀프와인딩 칼리버 ROCS 8은 ETA 2892/2에 ROCS 모듈을 결합한 무브먼트입니다. 다이얼을 회전시키고 모듈과 연결하기 위해 4개의 볼 베어링과 20개의 기어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8,800vph(4Hz), 파워리저브는 36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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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과 깔맞춤한 파란색 가죽 스트랩은 5등급 티타늄 핀 버클과 함께 제공됩니다. 레상스의 엔트리 모델인만큼 가격도 역대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합니다. 12,500스위스프랑(한화 약 1600만원)이며, 레귤러 에디션으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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