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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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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8개 메종이 참가한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Watches and Wonders Geneva, WWG 2022)에서 까르띠에(Cartier)의 존재감은 언제나 그랬듯 압도적입니다. 리치몬트 그룹이 주축이 된 SIHH 시절에도 까르띠에는 참가 메종 중 가장 방대한 양의 신제품을 쏟아내며 페어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었는데요. 여러 브랜드들이 대거 합류한 이번 WWG 2022에서도 변함없는 활약으로 터줏대감의 위상을 떨쳤습니다. 신제품 종류가 컬렉션별로 워낙 많기 때문에 우선 가장 하이라이트 노벨티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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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Arnaud © Cartier

 

Masse Mystérieuse 

마쓰 미스터리어스 

 

산토스, 탱크, 또노, 베누아 등 유수의 아이코닉 워치 컬렉션을 탄생시킨 루이 까르띠에(Louis Cartier)가 프랑스의 유명 마술사인 장-외젠 로베르-우댕(Jean-Eugène Robert-Houdin)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하고 저명한 클락메이커 모리스 쿠에(Maurice Coüet)가 1912년 제작에 참여한 미스터리 클락(Mystery clock)은 메종의 워치메이킹 역사상 가장 독창적인 성취를 자랑하는 마스터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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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4년 제작된 가장 초기 미스터리 클락 '모델 A'

Photo: Nick Welsh, Collection Cartier ⓒ Cartier

 

핸즈를 다이얼을 통해 무브먼트에 직접 연결하지 않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달린 두 장의 글라스(크리스탈) 디스크에 고정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구현한 미스터리 클락은 다이얼 위에 핸즈가 둥둥 떠 있는 듯한 말 그대로 미스터리한 구동 방식으로 1세기 넘도록 전 세계의 수많은 시계 애호가들과 컬렉터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미스터리 클락이 워낙 아이코닉 하다 보니 까르띠에는 마치 사명처럼 미스터리 클락의 메커니즘을 현대적인 타임피스로 계승하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는데요. 지금은 경계가 다소 모호해지긴 했지만 파인 워치메이킹(Fine Watchmaking)으로 통칭한 최상위 컬렉션을 통해 아스트로미스터리어스(Astromystérieux), 아스트로투르비용(Astrotourbillon), 미스터리 더블 투르비용 스켈레톤(Mysterious Double Tourbillon Skeleton), 미닛 리피터 미스터리어스 더블 투르비용(Minute Repeater Mysterious Double Tourbillon) 등 다양한 갈래로 진화를 거듭하며 자신들만의 유산을 확실하게 체화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2022년 까르띠에는 유구한 미스터리 클락의 전통과 독창적인 디스플레이의 아이덴티티를 새로운 모델인 마쓰 미스터리어스(Masse Mystérieuse)로 계승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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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 

Olivier Arnaud © Cartier

 

원래 덩어리를 뜻하지만 워치메이킹 분야에선 로터를 의미하기도 하는 마쓰(영어식으로는 매스)를 제품명에 표기한 데서 어림할 수 있듯, 마쓰 미스터리어스는 기존의 미스터리어스 시리즈와도 완전히 차별화된 컨셉으로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다시 말해 다이얼 상에 시분 핸즈만 떠 있는 듯한 형태에서 그치지 않고, 무브먼트를 구성하는 대부분의 부품을 하나의 마쓰(로터) 안에 통합시켜 셀프와인딩을 가능케 함으로써 전례 없는 구성을 보여줍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이렇듯 무브먼트의 트랜스미션과 레귤레이션 시스템을 양방향 회전 로터 구성의 한 덩어리 형태로 결합한 예는 처음 봅니다. 모처럼 까르띠에 매뉴팩처의 독보적인 성취가 빛나는 지점인데요. 가히 세계 최초라 할만한 이러한 시도를 메종의 파인 워치메이킹을 상징하는 미스터리어스 메커니즘으로 마치 원래부터 존재한 것처럼 자연스럽게 승화시킨 아이디어와 엔지니어링 기술력이 사뭇 놀랍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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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Arnaud © Cartier

 

마쓰 미스터리어스는 새로운 무브먼트 개발에만 꼬박 8년 정도가 소요됐다고 합니다. 다이얼 안 크리스탈 디스크 사이에서 손목의 움직임에 따라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반원형의 스켈레톤 칼리버는 마치 무중력 상태에서 춤을 추는 것만 같습니다. 덧붙여 시와 분을 가리키는 핸즈가 다이얼의 중심에서 균형을 잡고 있는데 이 또한 기존의 미스터리어스 워치들과 달리 캐논 피니언을 제외하면 특정 휠과 직접 연결되지 않고 움직이기 때문에 더욱 신비로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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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Arnaud © Cartier

 

관련해 하부에 흔히 자동차에서 볼 수 있는 횡형의 정교한 디퍼런셜 기어 시스템(Differential gear system)을 통합시켜 배럴에서 기어트레인으로 이어지는 트랜스미션 관련 부품들을 컴팩트하게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합니다. 유니크한 무브먼트 설계 관련해 이미 메종은 몇 개의 특허를 출원한 상태라고... 토크를 균일하게 제어하고 밸런스의 진동각을 유지시켜 등시성을 확보하는 것 관련해서도 설계상의 비법이 있지 않을까 어렵지 않게 짐작해 봅니다.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9801 MC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2시간을 보장합니다. 덧붙여 마쓰 미스터리어스 무브먼트의 테크니컬 사항 관련해 보다 깊이 있는 정보를 얻게 되면 더욱 자세하게 소개할 기회를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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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Arnaud © Cartier

 

마쓰 미스터리어스 워치는 고귀한 플래티넘 소재로 먼저 선보입니다. 케이스의 직경은 43.5mm, 두께는 12.64mm이며, 크라운 중앙에는 루비 카보숑 1개를 세팅해 포인트를 주고 있습니다. 단 30피스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여러 겹의 래커칠 및 상감세공 장식으로 마감한 스페셜 박스와 함께 시계가 제공됩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25만 유로(EUR)이며, 한화로는 현 환율 기준 대략 3억 4천만 원대에 달합니다(정확한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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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ieu Lavanchy © Cartier

 

메종은 또한 케이스 및 다이얼 플랜지에 촘촘하게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또 다른 플래티넘 버전(10피스 한정)과 플래티넘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풀-파베 세팅한 하이 주얼리 워치 버전(5피스 한정)까지 함께 선보일 예정입니다(단, 국내 출시 여부 및 정확한 국내 출시 가격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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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ivier Arnaud © Cart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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