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 스틸
오메가(OMEGA)가 1940년대 제작된 자사의 초창기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 디자인으로 회귀했습니다. 지난 9월 23일(스위스 현지 시각)자로 베일을 벗은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Speedmaster Chronoscope)는 역사적인 투-카운터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디자인을 재해석하면서 첨단 기술로 완성한 새로운 매뉴팩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통해 오메가의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고 있습니다.
-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 브론즈 골드
주력인 스테인리스 스틸 제품군을 필두로, 오메가가 특허 출원한 브론즈(청동)계 합금- 구리 50% + 9캐럿 상당의 골드를 37.5% 가량 함유해 파티나에 대응하는- 브론즈 골드(Bronze Gold) 버전을 추가하는 등 다이얼 컬러 조합 및 스트랩/브레이슬릿 유형에 따라 총 7가지 레퍼런스로 나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의 직경은 43mm로, 클래식 스피드마스터에 비해 1mm 정도 사이즈를 키웠습니다. 컬렉션을 관통하는 특유의 케이스 형태(트위스 러그 포함)와 푸셔/크라운 및 베젤 디자인을 어김없이 이어갑니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다이얼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여느 문워치 시리즈와 달리 스피드마스터 크로노그래프, 스피드마스터 레이싱 시리즈처럼 투-카운터 레이아웃을 기본으로 달팽이를 연상시킨다 해서 스네일(Snail) 디자인으로 불리는 세 겹의 각기 다른 종류의 스케일(눈금)로 구성된 패턴을 추가해 1940년대 오리지널 크로노스코프- 그리스어로 시간을 뜻하는 크로노스(Chronos)와 관찰한다는 뜻의 스코프(Scope)를 결합한 단어로, 엄밀하게는 크로노그래프 보다 정확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에 바치는 오마주(헌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특유의 고풍스러운 인상을 강조하는 스네일 패턴 중 바깥쪽 링은 천둥번개가 칠 때 등 눈으로 보이거나 귀로 들을 수 있는 물체와의 물리적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텔레미터(Telemeter) 스케일을, 가운데 링은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는 펄소미터(Pulsometer) 스케일을, 가장 안쪽 링은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타키미터(Tachymeter) 스케일을 각각 표시합니다. 타키미터 스케일은 아노다이징(양극산화) 처리한 블랙 혹은 블루 컬러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버-화이트 바탕 및 투-카운터 서브다이얼 컬러를 동일하게 처리한 모노크롬 다이얼 버전과 실버-화이트 바탕에 투-카운터만 블랙으로 처리한 일명 판다(Panda) 다이얼 버전, 블루 바탕에 투-카운터만 실버 컬러 처리한 역-판다 다이얼 버전, 브라운에 가까운 브론즈 컬러 바탕에 투-카운터만 실버 오펄린 마감한 또 다른 유형의 역-판다 다이얼 버전(브론즈 골드 모델 한정) 등으로 다양하게 선보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특히 투-톤 조합의 다이얼은 모노크롬 버전 보다 한결 스포티해 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아플리케 타입의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와 함께 나뭇잎을 연상시키는 리프 핸즈를 적용하고, 다이얼 및 베젤 인서트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도록 컬러를 매칭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 전 모델 무브먼트는 새롭게 선보이는 인하우스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9908을 탑재했습니다.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무브먼트는 아니고, 기존의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9900(9300의 업그레이드 버전)에서 로터를 떼어내고 와인딩 메커니즘을 수정한 수동 베리에이션으로, 자동 버전의 컬럼 휠, 수직 클러치 메커니즘과 같은 특징들을 고스란히 물려받았습니다. 토크의 안정적인 배분에 중점을 둔 더블 배럴 설계로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정확성의 상징인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와 함께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Si14)을 적용해 15,000가우스 이상의 자기장 환경에서도 영향을 받지 않는 탁월한 항자성을 스위스 계측학 연방학회(METAS)를 통한 마스터 크로노미터(Master Chronometer) 인증으로 증명합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삽입한 시스루 형태의 케이스백을 통해 특징적인 아라베스크풍의 제네바 웨이브 패턴과 함께 전체 로듐 도금 처리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 스틸 브레이슬릿에는 특허 받은 컴포트 릴리즈 시스템(Comfort release system)을 적용해 두 칸 정도 간편하게 길이 조정을 할 수 있다.
스피드마스터 크로노스코프 컬렉션의 국내 출시 가격은 다이얼 컬러에 관계 없이 스틸 가죽 스트랩 모델이 1천 80만 원, 스틸 브레이슬릿 모델이 1천 120만 원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반면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유일한 브론즈 골드 모델은 1천 820만 원으로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얼 정말 예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