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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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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230주년을 맞은 스위스 라쇼드퐁의 매뉴팩처 지라드 페리고(Girard-Perregaux)는 이번 제네바 워치 데이즈(GWD 2021)에서 차세대 쓰리 플라잉 브릿지 투르비용(Tourbillon with Three Flying Bridges) 신제품을 공개했습니다. 1867년 프랑스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 최초로 선보이고, 1884년 특허 등록한 메종의 아이코닉한 쓰리 골드 브릿지 투르비용(Tourbillon with Three Gold Bridges)을 계승하면서 21세기 시계애호가들의 취향을 고려해 한층 모던하게 재해석한 최신작을 함께 보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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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브릿지 컬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인 쓰리 플라잉 브릿지 투르비용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3개의 오픈워크 브릿지가 마치 무브먼트 위에 떠 있는 것만 같은 특유의 가벼움을 특징으로 합니다. 새로운 유형의 브릿지 디자인이라고 해서 2014년 최초 론칭했을 때는 네오 브릿지(Neo Bridges)로 명명했는데요. 주로 블랙 PVD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의 브릿지를 사용해 기존의 골드 브릿지 디자인과 소재면에서도 차이를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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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공개한 쓰리 플라잉 브릿지 투르비용은 전면부(다이얼)로 노출한 쓰리 브릿지는 골드 소재를, 후면부(케이스백)로 노출한 쓰리 브릿지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하면서 샌드블래스트 가공 및 블랙 PVD 코팅 마감해 이전 네오 브릿지 컨셉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의하자면 오리지널 쓰리 골드 브릿지와 네오 브릿지 컨셉의 하이브리드라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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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 골드 소재 케이스의 직경은 44mm, 두께는 15.52mm이며, 30m 방수를 지원합니다. 19세기 말의 라 에스메랄다(La Esmeralda) 무브먼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건축학적인 구조의 무브먼트를 보다 입체감 있게 보여주기 위해 케이스 전후면에 두툼한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전의 브릿지 제품들과 케이스 디자인이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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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베젤과 맞닿은 다이얼 안쪽을 보면 마치 로마의 원형경기장 콜로세움을 떠올리게 하는 사면 가공한 골드 장식을 추가해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라스를 지탱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해당 골드 장식은 또한 아워 마커(인덱스) 역할도 하기 때문에 전작인 프리 브릿지(Free Bridges)의 그것과도 닮아 있는데요. 다이얼 외곽 플랜지 부위에 비교적 넓게 자리를 차지했던 프리 브릿지의 그것과 달리 플라잉 브릿지는 플랜지의 영역을 아치형 케이스 테두리에 밀착시켜 다이얼의 개방감을 더하면서 골드 장식 또한 보다 입체적으로 위에서 아래쪽을 향하도록 부착해 결정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이렇듯 케이스와 무브먼트 구조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디테일에 보다 세심하게 신경을 기울임으로써 브랜드 최상위 컬렉션의 풍모에 어울리는 시계를 완성하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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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투르비용 칼리버 GP09400-1273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플라잉 브릿지 컨셉에 걸맞게 메인 플레이트가 없는 것만 같은, 층층이 포갠 오픈워크 브릿지만으로 무브먼트를 구성해 여느 하이엔드 제조사들의 스켈레톤 무브먼트와도 결정적으로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총 260개의 부품과 27개의 주얼로 구성된 무브먼트 중 투르비용 케이지 관련 부품은 79개에 달하며, 주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는 0.25그램 정도에 불과합니다. 투르비용 케이지를 경량화할수록 분당 1회전하는 케이지의 회전 운동을 덜 방해하면서 적은 토크로도 움직일게 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등시성에도 유리한 측면이 많습니다. 다이얼 6시 방향에 위치한 투르비용 케이지 안에는 블루 스몰 세컨드 핸드를 갖춰 초침의 흐름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뜻 봐서는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처럼 보이지만, 배럴 바로 뒤쪽에 화이트 골드 소재의 마이크로-로터를 배치해 플라잉 브릿지 디자인을 최대한 해치지 않으면서 셀프와인딩을 지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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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스트랩은 러버 특유의 질감과 내구성을 재현한 블랙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과 함께 골드 효과를 입힌(고급스러운 일종의 코팅) 교체 가능한 또 다른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을 추가로 증정한다고 합니다.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로즈 골드 소재의 탈착이 용이한 폴딩 클라스프를 장착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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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플라잉 브릿지 투르비용 신제품(Ref. 99296-52-001-BA64)은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제품 특성상 한해 매우 소량씩 제작, 출시될 예정입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13만 8,300 스위스 프랑(CHF)으로, 한화로는 대략 1억 8천만 원대. 국내 출시 여부 및 정확한 소비자 가격은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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