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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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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비드 칸도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스위스 발레드주 르 솔리아의 젊은 독립 시계제작자 다비드 칸도(David Candaux)가 설립한 D. 칸도의 신제품 한 점을 소개합니다.

 

# 다비드 칸도는?

다비드 칸도는 발레드주에서 4대째 시계를 제작해온 가문 출신으로, 그의 아버지는 파텍필립(Patek Philippe)의 컴플리케이션 공방에서 활약한 실력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아버지 밑에서 다비드는 어린 시절부터 시계제작자를 꿈꾸며 일찍이 시계 수리 및 제조 과정을 습득했습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에서 실력을 다진 다비드 칸도는 독립 후 유명 시계 디자이너 에릭 지루(Eric Giroud)와 교류하며 바돌레(Badollet)의 독특한 플라잉 투르비용 시계인 이브레쎄(Ivresse)를 비롯해, 레벨리온(Rebellion) 540 매그넘 투르비용(Magnum Tourbillon) 등을 설계하며 업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2017년 바젤월드에서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론칭을 공식화하며 첫 컬렉션인 1740 – 더 퍼스트 에잇(1740 – The First 8)를 공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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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발표한 데뷔 모델, 1740 – 더 퍼스트 에잇

 

다비드 칸도가 모처럼만에 선보인 신제품, DC7 제네시스(DC7 Genesis)는 제작자 본인의 말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내가 선보인 시계 중 가장 미니멀한 시계"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DC7 제네시스는 1740 – 더 퍼스트 에잇부터 이어진 D. 칸도 브랜드 특유의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6시 방향이 툭 튀어나와 있는 비대칭형 케이스, 만곡형 프로파일, 건축학적인 입체미를 살린 멀티-피스 구조 등 여느 메이저 시계 브랜드들과 차별화된 외관부터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케이스 면면을 들여다보면 4년 전 데뷔 모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이 단순화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쪽이 움푹 파인 조약돌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곡선미를 강조한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면과 선이 더욱 도드라지고 러그 형태와 조립 방식도 달라졌으며, 전면 사파이어 크리스탈도 커브 형태를 띠고 있긴 하지만 두께를 많이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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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신제품, DC7 제네시스


DC7 제네시스는 로즈 골드와 티타늄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4mm, 두께는 14mm이며, 방수는 50m를 지원합니다. 두 케이스 모두 선버스트 마감한 블루 컬러 다이얼을 적용하고, 오프센터 형태가 아닌 다이얼 중앙에 두 개의 핸즈로 시와 분을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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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봐서는 크라운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데, 케이스 6시 방향의 브랜드 문장(로고)을 인그레이빙한 돌출형 티타늄 부품이 바로 크라운입니다. 브랜드는 이를 가리켜 '매직 크라운'으로 명명하고 있습니다. 해당 로고 장식을 푸셔처럼 살짝 누르면 돌출하는데 이를 돌려 핸즈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누르면 크라운이 잠기는 식입니다. 관련해 일찍이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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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하우스 칼리버 1700

 

무브먼트는 완전히 새롭게 자체 개발 제작한 수동 투르비용 칼리버 1700을 탑재했습니다. 189개의 부품과 28개의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72시간)을 보장합니다. 오픈워크 다이얼 12시 방향을 통해 30°가량 기울어진 채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어트레인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동력을 공급하기 위해 고전적인 레몽투아 장치를 추가한 전작(칼리버 1740)과 달리 콘스탄트 포스 메커니즘은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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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 1740 칼리버와 비교하면 피니싱 수준이 상당히 단조롭습니다. 코트 드 제네브(제네바 스트라이프) 패턴은 아예 사라졌으며브릿지 상단면을 터키 오일 스톤(Turkish oil stone)을 이용해 의도적으로 거칠게 프로스티드 마감하면서 테두리 정도만 얕게 앵글라주 처리했습니다. 로랑 페리에나 로맹 고티에 등 다른 독립 시계제작자들 역시 시계 급에 따라 무브먼트 코스매틱을 달리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리 이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무브먼트 피니싱에 들이는 공을 줄임으로써 보다 많은 수량을 판매하기 위한 마이크로 하이엔드 브랜드 나름의 고육지책인 셈입니다. 한편 상부 브릿지에는 브랜드를 상징하는 동물 문양을 새긴 골드 메달리온과 함께 해당 모델의 한정판 고유 넘버 인그레이빙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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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비드 칸도의 DC7 제네시스는 로즈 골드와 티타늄 버전 각각 8피스씩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티타늄 버전이 14 9,000 스위스 프랑, 로즈 골드 버전이 17 5,0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한화로는 대략 1 8천만 원대부터 2억 원대에 달하는군요. 아직 단독 리테일 매장이 없기 때문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브랜드에 직접 문의를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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