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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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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 하면 우리는 자동반사적으로 올해 220주년을 맞은 투르비용부터 떠올리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컬렉션으로 들어가면 클래식(Classique), 트래디션(Tradition), 마린(Marine) 순으로 언급하게 되고, 어쩌면 가장 주목을 덜 받는 라인이 바로 타입(Type XX / Type XXI) 시리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브레게 하우스의 질풍노도의 시기와도 같은 20세기 초중반 역사를 돌이켜 보면 타입이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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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 XXI 3815 티타늄 신제품 

타입 시리즈의 탄생 배경과 관련해 브레게와 항공 분야와의 특별한 인연을 우선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우스의 위대한 창립자 아브라함-루이 브레게(Abraham-Louis Breguet)의 후손(현손자)인 루이 샤를 브레게(Louis Charles Breguet)가 바로 프랑스 항공 산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유명한 개척자이기 때문입니다. 탁월한 재능의 항공기 설계자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이름을 딴 제조사(Breguet Aviation)를 통해 헬리콥터의 전신인 자이로플레인을 비롯한 수많은 항공기를 제작해 프랑스 국방부에 납품했고, 훗날 에어 프랑스의 모태가 되는 항공사를 설립해 민간 항공 산업을 주도하는 등 생전 굵직굵직한 족적을 남기게 됩니다. 나아가 그의 주선을 통해 브레게 하우스는 1930년대부터 파일럿을 위한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본격적으로 제작 및 납품하기 시작했고, 1950년대 들어서는 프랑스 공군을 위한 고정밀 크로노그래프 손목시계를 의뢰 받아 마침내 지금까지 이어지는 타입 XX(Type XX) 시리즈의 원형을 선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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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입 XXI 3815 티타늄 신제품

이렇듯 타입 시리즈도 알고 보면 역사가 꽤 깊고 다른 컬렉션 못지 않게 배경 스토리도 흥미진진합니다. 태생적으로 군용 에비에이션 크로노그래프의 아이덴티티를 간직한 만큼 오리지널에 충실한 다소 투박한 외관이 브레게 하면 떠오르는 고급스러운 이미지와 다소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애호가층도 분명 존재합니다. 타입 시리즈를 특별히 애정하는 분들께 모처럼 희소식을 전달합니다. 2021년 브레게 하우스가 아이코닉 타입 컬렉션에 2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두 가지 버전 모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티타늄 케이스로 선보여 좋은 반응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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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 XXI 3815 리미티드 에디션은 두 가지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5.2mm이며, 모두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합니다. 60분 스케일을 갖춘 양방향 회전하는 티타늄 베젤을 갖추고 있으며(인서트는 블랙 래커 처리함), 선버스트 마감한 블랙 다이얼 바탕에 그린 또는 오렌지 컬러 야광도료를 코팅한 오버사이즈 아라비아 숫자 인덱스를 적용해 가독성을 중시하는 항공 시계의 전통에 충실하면서 요즘 트렌드에 어울리는 스포티한 매력까지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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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리 카운터 형태의 현행 타입 시리즈(ex. 타입 XXI 3817)와 달리 고전적인 투 카운터 레이아웃을 채택해 1950년대 제작된 플라이백 기능을 갖춘 오리지널 투 카운터 디자인의 타입 20(군용 버전) 크로노그래프 모델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네일 패턴 장식한 두 개의 카운터 중 9시 방향은 영구 초침(스몰 세컨드)을, 3시 방향은 24시 단위로 낮/밤 인디케이터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크로노그래프 세컨드 핸드와 별개로 끝에 오픈 팁 처리한 또 다른 센트럴 핸드로 크로노그래프 작동시 분을 기록합니다. 해당 기능 배열만 보면 쓰리 카운터 형태의 이전 타입 XXI 3817에서 6시 방향의 시 카운터만 생략한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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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584Q/A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8시간). 구 르마니아/누벨 르마니아 베이스에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소재의 이스케이프 혼과 밸런스 스프링을 적용하는 등 많은 수정 및 개량을 거쳤습니다. 무엇보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2016년 리뉴얼한 지금의 타입 XXI 3817도 시스루 케이스백을 채택했지만, 8개의 스크류로 고정한 3817 버전과 달리 3815 버전은 스크류를 생략해 보다 간결한 뒷모습을 드러냅니다. 또한 엔진-터닝 수공 인그레이빙 장식한 화이트 골드 로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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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랩은 의도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살린 라이트 브라운 또는 초콜릿 브라운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모델 별로 다르게 체결했습니다. 그리고 타입 컬렉션에 새롭게 선보이는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를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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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입 XXI 3815 티타늄 신제품 2종은 그린 컬러 버전(Ref. 3815TI/HM/3ZU)과 오렌지 컬러 버전(Ref. 3815TI/HO/3ZU) 각각 250피스씩 한정 출시하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참고로 국내 출시 가격은 1천 84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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