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KIMI-7

조회 3282·댓글 47
독일을 넘어 럭셔리 시계 업계를 호령하는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1(Watches and Wonders Geneva 2021)에서 신제품 3종을 공개했습니다. 물량 공세보다는 작은 변화와 끊임 없는 개선으로 가치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해온 그들 다운 모습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살펴보시죠. 

6.jpg

Lange 1 Perpetual Calendar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

컴플리케이션의 한 갈래로 분류되는 퍼페추얼 캘린더는 하이엔드 브랜드라면 모름지기 갖추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수많은 컴플리케이션을 독자적인 방식으로 해석한 글라슈테의 거장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2001년 첫 번째 퍼페추얼 캘린더 워치인 랑에마틱 퍼페추얼 캘린더를 출시한 이들은 그간 퍼페추얼 캘린더를 투르비용이나 크로노그래프, 더 나아가 라트라팡테와 같은 복잡 기능과 융합하는 노선을 추구해 왔습니다. 간소하게 퍼페추얼 캘린더만을 원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뜻 다가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는데요.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는 그런 갈증을 말끔히 씻어내 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27.jpg
7.jpg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는 그레이 솔리드 실버 다이얼을 매칭한 핑크골드 버전과 솔리드 핑크골드 다이얼이 매력적인 화이트골드 버전으로 출시됐습니다. 선명한 샐먼(salmon) 컬러의 핑크골드 다이얼과 화이트골드 케이스의 조합은 2019년에 발표한 다토그래프 퍼페추얼 투르비용에서 시도한 바 있는데요. 해당 모델은 100개만 생산됐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수량을 150개로 제한했습니다. 케이스 크기는 소재에 상관 없이 지름은 41.9mm, 두께는 12.1mm입니다. 핑크골드 버전이 슈퍼루미노바를 칠한 핸즈를 사용한 반면 화이트골드 버전은 로듐 도금한 골드 핸즈를 사용했습니다. 스트랩에도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 핑크골드 버전은 레드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을, 화이트골드 버전에는 다크 브라운 악어가죽 스트랩과 짝을 맺어 주었습니다. 핀 버클은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로 제작합니다. 

2.jpg
3.jpg

아시다시피 랑에 1은 시간을 표시하는 다이얼이 한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에는 랑에 운트 죄네를 상징하는 빅 데이트나 스몰 세컨즈 등이 치밀한 계산에 따라 배치됩니다. 그렇기에 일반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와는 설계와 레이아웃을 달리 접근해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랑에 1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유지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이루어집니다. 그리하여 기존의 파워리저브는 레트로그레이드 요일로 치환됐고, 6시 방향에는 작은 창을 뚫어 윤년을 표시하는 한편, 다이얼 외곽에 12달을 둥글게 늘어 놓음으로써 독특한 디자인이 탄생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2100년까지 건드릴 필요가 없으며, 케이스 측면에 설치한 커렉터를 통해 따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를 즉각적으로 변경시켜야 한다는 랑에 운트 죄네의 고집은 퍼페추얼 캘린더에서도 흔들림 없이 계속됩니다. 

1.jpg

여기까지는 외관상으로 랑에 1 투르비용 퍼페추얼 캘린더와 별 차이가 없는데요. 변화는 문페이즈와 낮/밤 인디케이터에서 감지됩니다. 기존에는 두 기능이 분리되어 있었다면 이번에는 랑에 1 문페이즈처럼 하나로 통합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122.6년에 오차가 단 하루에 불과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는 낮에는 푸른 하늘에, 밤에는 별이 수놓은 짙은 하늘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다 직관적이고 간결한 모습으로 바뀐 것입니다. 

4.jpg
11.jpg

새 부대에는 새 술을 담는 브랜드의 전통에 따라 신형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를 개발했습니다. 메종의 67번째 매뉴팩처 무브먼트에 해당하는 칼리버 L021.3은 L021.1을 기반으로 새로 개발한 와인딩 메커니즘을 적용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50시간입니다. 단방향으로 회전하는 21K 골드 로터의 끝부분에는 플래티넘을 덧붙여 효율을 높였습니다. 저먼 실버로 제작한 브리지와 플레이트에는 다양한 마감으로 아름답게 장식했습니다. 

랑에 1 퍼페추얼 캘린더 핑크골드 버전(Ref. 345.033)은 98,000유로(한화 약 1억 3000만원), 150개 한정 화이트골드 버전(Ref. 345.056)은 109,000유로(한화 약 1억 4480만원)입니다.  


12.jpg

Triple Split
트리플 스플릿

2018년 스플릿 세컨드를 넘어 트리플 스플릿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시하며 최고의 기술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랑에 운트 죄네는 올해 트리플 스플릿의 베리에이션을 선보입니다. 트리플 스플릿은 초 또는 초와 분의 차이까지 잴 수 있었던 스플릿 세컨즈와 더블 스플릿에서 시간까지 측정의 영역을 넓힌 자타공인 이 구역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론적이지만 이 시계로 1시간이 넘게 펼쳐지는 스포츠, 예를 들면 F1이나 모토GP 같은 모터 스포츠의 전체 랩타임이나 마라톤 경기 등의 기록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17.jpg

100개 한정 생산되는 이번 신제품은 화이트골드를 사용한 전작과 달리 케이스 소재로 핑크골드를 선택했습니다. 복잡한 기능을 담아내기 위한 케이스의 지름과 두께는 각각 43.2mm와 15.6mm입니다. 차분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자아내는 블루 다이얼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핑크골드 케이스와 대비를 이룹니다. 로듐 도금한 스몰 세컨즈와 30분 카운터 다이얼이 깊이를 더해줍니다. 12시 방향에는 12시간 차이까지 표시할 수 있는 카운터가, 반대편인 6시 방향에는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자리합니다. 다이얼 외곽에는 타키미터 스케일이 적혀 있어 속력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15.jpg

케이스 2시 방향에 있는 푸시 버튼을 누르면 겹쳐있는 두 개의 바늘이 힘차게 앞으로 나아갑니다. 다시 한 번 버튼을 누르면 동시에 그 자리에 멈춰섭니다. 시간을 측정하고 있는 상태에서 케이스 10시 방향의 라트라팡테 푸시 버튼을 누르면 로듐 도금한 핸즈가 정지하면서 시간을 측정합니다. 이때 핑크골드 핸즈는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움직입니다. 라트라팡테 푸시 버튼을 한 번 더 누르면 로듐 도금한 핸즈가 핑크골드 핸즈를 순식간에 따라잡은 뒤 함께 움직입니다. 측정을 멈추고 기록을 리셋하기 위해서는 케이스 4시 방향의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플라이백 기능도 있기 때문에 측정 중에도 언제든지 기록을 초기화할 수 있습니다. 

16.jpg

트리플 스플릿을 구동하는 엔진은 핸드와인딩 칼리버 L132.1입니다. 지름 30.6mm, 두께 9.4mm의 무브먼트는 567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 파워리저브는 55시간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아찔한 무브먼트에는 크로노그래프 사용으로 발생하는 과부하와 마찰, 진폭의 저하로 비롯되는 부정확성을 극복하기 위해 랑에 운트 죄네가 개발하고 특허를 취득한 분리 메커니즘(Disengagement mechanism)을 적용했습니다. 
  
13.jpg
14.jpg

그레이 스티칭으로 장식한 다크 블루 악어가죽 스트랩에는 케이스와 동일한 소재인 핑크골드로 제작한 폴딩 버클을 연결했습니다. 트리플 스플릿 핑크골드 버전(Ref. 424.037)의 가격은 159,400유로(한화 약 2억 1160만원)입니다. 


24.jpg

Little Lange 1 Moon phase
리틀 랑에 1 문페이즈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한 엔지니어링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독일 브랜드가 여성 시계를 만드는 데에도 빼어난 감각이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제품입니다. 익숙한 랑에 1의 디자인에 어둠이 내려 앉은 매혹적인 밤하늘을 모티프로 한 신비로운 다이얼을 결합했습니다. 다크 블루 골드 플럭스이라고 명명한 다이얼은 솔리드 실버 다이얼에 반투명 래커인 골드 플럭스를 코팅하는 과정에서 구리 입자를 뿌리고 높은 온도에서 건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이때 구리 입자는 별 하나하나가 되어 시계에 서정적인 감성을 불어넣습니다. 

20.jpg
18.jpg
22.jpg

리틀 랑에 1 문페이즈는 화이트골드 버전과 화이트골드 케이스에 56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특유의 오프센터 다이얼 배치를 비롯해 빅 데이트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그리고 스몰 세컨즈와 결합된 문페이즈로 이루어진 랑에 1의 공식은 변함이 없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별이 수놓은 밤하늘을 테마로 한 시계에 어울리는 별 모양의 인덱스를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 시계의 숨은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문페이즈는 122.6년에 오차가 하루에 불과할 정도로 정확함을 자랑합니다. 케이스 측면에 있는 커렉터를 이용해 빅 데이트와 문페이즈를 손쉽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23.jpg

독일 워치메이킹의 전통과 같은 3/4 플레이트가 두드러지는 핸드와인딩 칼리버 L121.2는 411개의 부품으로 구성됐습니다. 루비 주얼을 돋보이게 만드는 8개의 골드 샤통과 장인이 손으로 한땀한땀 인그레이빙한 밸런스 콕 등 볼거리가 넘칩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21,600vph(3Hz)입니다. 파워리저브는 72시간으로 주말에 착용하지 않아도 월요일에 시간을 다시 맞추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28.jpg
26.jpg

밤하늘과 별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스트랩으로 이어집니다. 다이얼과 유사한 다크 블루 컬러의 악어가죽 스트랩과 화이트골드로 만든 핀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일반 화이트골드 버전(Ref. 182.086) 42,800유로(한화 약 5680만원)이 , 다이아몬드 세팅한 화이트골드 버전(Ref. 182.886)이 53,900유로(한화 약 7156만원입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