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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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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밀턴(Hamilton)이 아메리칸 클래식(American classic) 컬렉션에 새로운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Intra-Matic Chronograph H)를 출시했습니다. 2017년 론칭한 인트라-매틱 오토 크로노와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여러분들 중에 혹시 다이얼의 '매커니컬(Mechanical)' 프린트만 보고 수동 모델임을 간파한 분이 계실까요? 네, 맞습니다.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현행 해밀턴 컬렉션에 최초로 전개하는 수동 크로노그래프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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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다시피 인트라-매틱은 1968년 제작된 해밀턴의 역사적인 투-카운터 크로노그래프를 계승한 라인업입니다. 편의상 크로노그래프 A와 B로 분류한 오리지널 버전과 마찬가지로 21세기 복각 버전 역시 두 종의 다이얼로 선보였는데요. 화이트 다이얼 바탕에 블랙 서브 다이얼이 특정 동물의 눈을 연상시킨다 해서 판다(Panda) 다이얼로 불린 크로노그래프 A 버전과 블랙 다이얼 바탕에 화이트 서브 다이얼로 변주해 리버스드 판다(Reversed-Panda, 역-판다) 다이얼로 불린 크로노그래프 B 버전이 그것입니다. 특징적인 다이얼 디자인과 간결한 케이스 실루엣 등 인트라-매틱 오토 크로노는 1968년 오리지널 버전을 비교적 충실하게 재현하는데 성공했지만, 결정적으로 수동이 아닌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했다는 점에서 혹자는 아쉬움을 토로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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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이러한 빈티지 크로노그래프 애호가 및 컬렉터들의 갈증을 덜어주기 위해 탄생한 해밀턴의 2021년 비장의 신제품입니다. 크로노그래프에 병기한 'H' 이니셜 또한 핸드와인딩을 상징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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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0mm, 두께는 14.35mm로, 기존의 오토 크로노 버전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로터를 생략한 수동 무브먼트를 탑재하면 으레 케이스 두께는 조금 더 얇아지게 마련인데 자동 버전과 큰 차이가 없는 건 결정적으로 전면 글라스 형태 때문입니다. 흡사 오메가의 문워치처럼 박스 형태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오리지널 인트라-매틱의 아크릴글라스 느낌을 재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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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노그래프 A(판다)와 B(역-판다)를 재현한 다이얼 디자인은 여전합니다. 다이얼 외곽 챕터링에는 특정 구간의 평균속도를 계측할 수 있는 타키미터 스케일을 채웠으며, 니켈 도금 및 폴리시드 마감한 바통 형태의 아플리케 인덱스 및 핸즈에는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코팅해 특유의 빈티지한 느낌에 방점을 찍습니다. 화이트 컬러 슈퍼루미노바를 사용한 전작 오토 크로노 버전과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그리고 오토 크로노 버전에서 6시 방향의 날짜창을 제거해 한층 오리지널의 풍모를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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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스와치 그룹 산하 ETA가 오직 해밀턴을 위해 새롭게 제작, 공급한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H-5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60시간). ETA 7753을 베이스로 한 기존의 자동 버전 H-31에서 로터와 캘린더 휠과 데이트 디스크를 제거하고 와인딩 부품 일부를 교체하는 등의 수정을 가했음을 어림할 수 있습니다. 날짜 표시 기능을 생략했기 때문에 전작 오토 크로노 버전에서 케이스 측면에 위치하던 별도의 코렉터도 당연히 제거되었습니다. 무브먼트 자체가 아주 특별하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 충분히 검증된 베이스를 기반으로 현 시점 기준 해밀턴 익스클루시브 수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라는 점에서 나름의 매력이 충분하지 않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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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폴리시드 가공한 스크류 타입의 스틸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는 노출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이 또한 오리지널을 염두에 둔 디테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크로노그래프 모델임에도 실용적인 100m 방수를 지원해 일상 생활에서 비교적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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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두 가지 버전의 다이얼 별로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스틸 메쉬 브레이슬릿 두 종류의 스트랩을 지원해 총 4가지 베리에이션으로 출시합니다. 다이얼 컬러에 관계없이 국내 소비자 가격은 송아지 가죽 스트랩 버전(Ref. H38429730, H38429710)이 2백 77만 원, 스틸 메쉬 브레이슬릿 버전(Ref. H38429130, H38429110)이 2백 88만 원으로, 기존의 오토 크로노 버전 보다 오히려 낮게 책정됐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 1960~70년대의 향수를 자아내는 레트로 스타일의 헤리티지 복각 수동 크로노그래프를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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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 무브먼트는 매일 일정하게 핸드와인딩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시계에 생명을 주는 행위를 통해 사용자와 시계가 보다 밀접하게 교감할 수 있게 합니다. 무엇보다 해밀턴의 역사적인 크로노그래프를 오리지널에 가장 가까운 ‘완전체’로 경험하고픈 이들에게 인트라-매틱 크로노그래프 H는 그 자체로 시계애호가들의 감성을 채워주는 매력적인 신작입니다. 이제 가까운 국내 매장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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