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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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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가 마스터 울트라 씬 라인에 새로운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출시했습니다. 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용 문(Master Ultra Thin Tourbillon Moon)이 그 주인공으로, 퍼페추얼 캘린더 혹은 미닛 리피터와 결합한 그랑 컴플리케이션 사양이 아닌 상대적으로 심플한(?!) 투르비용 베이스에 독자적인 캘린더 및 문페이즈 컴플리케이션을 추가한 최초의 마스터 울트라 씬 모델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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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용 문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 먼저 선보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1.5mm, 두께는 12.1mm이며, 달걀껍데기를 연상시키는 미색의 오돌토돌 그레인 처리한 에그셸 다이얼 위에 케이스와 동일한 컬러의 아플리케 인덱스와 핸즈가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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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방향의 오픈워크 다이얼을 통해 분당 1회전하는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고, 골드 브릿지 상단에 세 개의 암을 가진 블루 핸드를 추가해 초침의 흐름도 함께 보여줍니다. 투르비용 케이지와 대칭을 이루는 12시 방향에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월령을 동시에 표시하는(단, 문페이즈 디스크 자체는 싱글 문 형태를 띠는) 매우 고전적인 느낌의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위치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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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얼 중앙에 시와 분을 표시하는 핸드와 함께 포인터 핸드 타입으로 날짜를 표시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반적인 포인터 데이트 인디케이터 형태와 달리 페리퍼럴 점핑 데이트(Peripheral Jumping Date)로 명명한 독자적인 캘린더 시스템을 적용해 다이얼상에 15일에서 16일로 넘어가는 구간을 말 그대로 핸드가 점핑하듯 이동해 표시합니다. 정확히 투르비용 케이지가 놓여진 구간을 지나치게 함으로써 가독성을 저해하지 않도록 한 것입니다. 기술적인 디테일에 강한 그랑 메종 예거 르쿨트르다운 영리함이 돋보이는 설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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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983 

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용 문에는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983이 박동하고 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5시간). 기존의 마스터 그랑 투르비용 혹은 랑데부 투르비용 모델 등에 사용된 자동 투르비용 칼리버 978을 기반으로 문페이즈 모듈을 얹어 수정한 버전으로 볼 수 있는데요. 2009년 데뷔한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용 모델에 캘린더 기능을 추가한 버전을 처음 선보였지만 단종과 동시에 자취를 감췄던 칼리버를 새롭게 수정해 아예 다른 칼리버 넘버를 부여한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정밀한 더블 문페이즈와 페리퍼럴 점핑 데이트가 새로운 모델의 출시로 이어지게 한 결정적인 묘수가 아니었나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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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답게 장식 마감한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로고를 형상화한 스켈레톤 골드 로터는 바깥쪽은 폴리시드 마감하고 안쪽 테두리 바탕만 요철 처리해 좀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선사합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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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용 문(Ref. Q1692410)은 리미티드 에디션이 아닌 레귤레 모델로 선보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1억 2,200만 원으로 책정됐습니다. 기존의 마스터 울트라 씬 투르비용과 비교해도 기능 대비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은 것도 매력적인 포인트입니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투르비용 퀀템 퍼페추얼과 같은 거한 그랑 컴플리케이션 모델을 선망하면서도 매우 고가에 기능적인 부담 때문에 선뜻 선택하기 어려웠던 이들에게 나름대로 대안이 될 수 있는, 컬렉션의 니치한 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신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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