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거 르쿨트르(Jaeger-LeCoultre)가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해석한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Master Grande Tradition Grande Complication) 리미티드 에디션 두 점을 공개했습니다. 올해 초 워치스앤원더스(Watches & Wonders)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첫 선을 보였지만 타임포럼에선 소개가 늦었습니다.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은 커시드럴 크리스탈 공(Cathedral crystal gongs)을 갖춘 미닛 리피터를 중심으로, 다이얼을 회전하는 독자적인 설계의 오비탈 플라잉 투르비용(Orbital flying tourbillon)과 북반구의 스카이차트를 담은 아스트로노미컬 디스플레이까지 통합한 말 그대로 '그랑 컴플리케이션' 타이틀에 부합하는 그랑 메종의 마스터피스입니다.
- 칼리버 945
- 다이얼의 오픈워크 장식
시계를 구동하는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945는 사실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2010년 히브리스 메카니카(Hybris Mechanica)를 통해 선보인 오리지널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 칼리버와 동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케이스 및 다이얼 디자인에서 전작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우선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활성화하는 케이스 좌측면 레버의 위치와 형태가 눈에 띄게 다릅니다. 그리고 레이저를 이용해 용접하듯 그물망처럼 이어 붙인 다이얼 외곽의 오픈워크 장식도 前세대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과 차별화하는 디자인 요소입니다.
새로운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은 핑크 골드와 화이트 골드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5mm, 방수는 미닛 리피터 기반의 그랑 컴플리케이션 사양의 시계로는 드물게 50m 방수를 지원합니다. 핑크 골드 버전은 젬세팅을 생략하고, 화이트 골드 버전은 라운드 베젤에 총 44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약 3.76캐럿)를 세팅해 한층 화려한 위용을 자랑합니다. 두 버전의 다이얼 컬러 역시 차이를 보이는데요. 핑크 골드 버전은 블랙 다이얼 바탕에 핑크 골드 오픈워크 장식을, 화이트 골드 버전은 블루 다이얼 바탕에 화이트 골드 오픈워크 장식을 추가해 가시적인 차이를 보입니다.
다이얼 중심을 차지하는 돔형의 셀레스티얼 디스플레이는 위도 46도에 해당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발레드주 매뉴팩처에서 바라본 북반구의 밤하늘을 담아내고 있으며, 그 자체로 아름다운 천체 테마를 드러내는 동시에 분당 1회전하는 플라잉 투르비옹의 유려한 원무와 어우러져 시각적인 재미를 선사합니다. 한편 지구가 자전하는 동안 하루에 1° 정도 공전하기 때문에 항성시는 실제 생활에서 사용되는 평균태양시(상용시)와 조금씩 차이가 나게 마련인데(대략 23시 56분 4.1초 정도) 예거 르쿨트르의 독자적인 해법이 돋보이는 오비탈 플라잉 투르비용은 1항성일에 시계 반대 방향으로 다이얼을 한번 회전하는 식으로 이를 표시합니다.
총 527개의 부품과 49개의 주얼로 구성된 945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을 보장합니다. 2005년 특허를 획득한 크리스탈 공이 사파이어 크리스탈 안쪽에 납땜되어 일종의 증폭기 역할을 해주며, 2009년 특허를 획득한 트레부셰 해머(Trebuchet hammers)와 예거 르쿨트르의 거의 모든 차임 시계에 적용하는(역시나 특허 받은) 무음 타종 거버너(Silent strike governor)가 주변의 잡음을 효과적으로 제거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타종 사운드를 들려줍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아름다운 하이엔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마스터 그랑 트래디션 그랑 컴플리케이션은 핑크 골드 버전(Ref. Q5262460)과 화이트 골드 버전(Ref. Q5263480) 각각 8피스씩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리테일가는 미정입니다만, 한화로는 대략 4억원대 후반에서 5억원대 후반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와..우주를 담고 있는 디자인..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