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는 브랜드의 위대한 창립주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Ferdinand Adolph Lange)가 1845년 12월 7일 작센주 글라슈테 마을에 첫 시계 공방을 오픈한지 올해로 175주년을 맞아 이를 기념하는 의미를 담은 3종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워치스앤원더스 상하이(Watches & Wonders Shanghai)에서 공개했습니다.
지난 2010년에도 페르디난드 아돌프 랑에에 경의를 표하는 일련의 "오마주 투 F. A. 랑에(Homage to F. A. Lange)" 애니버서리 에디션을 선보인 바 있기에 이번 175주년 기념 "오마주 투 F. A. 랑에" 시리즈의 출시가 사실 그리 새롭지는 않습니다. 세 버전 모두 2010년 "오마주 투 F. A. 랑에" 에디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허니골드(HoneyGold), 즉 랑에 운트 죄네 고유의 18K 골드 합금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함으로써 소소한 변주를 보여줍니다.
Tourbograph Perpetual HoneyGold "Homage to F. A. Lange"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크로노그래프, 라트라팡테, 퍼페추얼 캘린더, 투르비용, 퓨제 앤 체인 트랜스미션 총 5가지 컴플리케이션을 한데 모은 그랑 컴플리케이션 사양의 투르보그라프 퍼페추얼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리미티드 에디션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투르비용과 크로노그래프를 결합한 랑에 운트 죄네식 조어인 ‘투르보그래프’가 처음으로 제품명에 사용된 모델은 2005년 출시한 투르보그래프 "푸르 르 메리트(Pour le Mérite)”입니다. "푸르 르 메리트(프로이센 시대부터 사용된 용어로 과학적 업적이 뛰어난 제품에 부여하는 일종의 홀마크)" 수식이 붙는 랑에 운트 죄네 모델에는 거의 예외없이 콘스탄트-포스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전통적인 트랜스미션 설계인 퓨제-앤-체인(Fusée-and-chain) 방식이 적용되었는데요. 새롭게 선보이는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리미티드 에디션은 퓨제-앤-체인 트랜스미션 설계는 그대로 가져가되 "푸르 르 메리트" 명칭은 생략하고 있습니다.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리미티드 에디션은 2017년 제네바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데뷔한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의 설계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전작이 플래티넘 케이스로 50피스 한정 제작된 것과 비교해, 2020년 뉴 버전은 허니 골드 케이스로 50피스 한정 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이얼 컬러도 실버에서 허니골드 베이스 위에 그레이 로듐 도금 마감한 다이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인덱스 및 스케일도 전작의 프린트 형태에서 양각으로 인그레이빙된 형태로 변화를 줘 훨씬 고급스러운 인상을 더합니다.
다이얼 12시 방향에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표시하는 서브다이얼과 함께 이론상 122.6년간 오차 없이 작동하는 고도로 정밀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가 통합돼 있으며, 3시 방향에는 월과 윤년 인디케이터를, 9시 방향에는 요일 및 크로노그래프 분 카운터를, 6시 방향의 오픈워크 가공된 면으로는 미러 폴리시드 마감한 투르비용 브릿지와 함께 분당 1회전하는 원-미닛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하고 있습니다. 케이스 우측면 2, 4시 방향의 푸셔로는 일반적인 크로노그래프 기능 조작이 가능하며, 10시 방향의 푸셔로는 라트라팡테(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으며, 캘린더 조정은 크라운과 함께 별도의 코렉터로 개별 조정이 가능합니다.
- 칼리버 L133.1
직경 43mm, 두께 16.6mm 크기의 허니골드 케이스에 전작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133.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36시간). 화학처리를 하지 않은 저먼 실버를 이용해 메인플레이트 및 브릿지를 제작했으며, 클러치 휠을 지탱하는 일부 크로노그래프 관련 브릿지에는 핸드 인그레이빙으로 아르누보풍의 문양을 새겼습니다. 전체 684개의 부품 중 퍼페추얼 캘린더를 구성하는 부품은 206개에 달하며, 2,100년까지 자동으로 프로그래밍돼 있어 시계가 정상 작동하는 한 2,100년 2월 마지막 날 단 하루만 날짜 조정을 하면 됩니다.
한편 동시에 다른 시간을 계측할 수 있는 라트라팡테 기능은 두 개의 컬럼휠을 통해 효율적으로 제어되며 다이얼면으로는 골드 도금 핸드(크로노그래프 핸드)와 블루 핸드(라트라팡테 핸드)로 각각 알기 쉽게 표시합니다. 퓨제-앤-체인 트랜스미션은 투르비용 케이지 관련 부품들과 함께 세심하게 통합돼 있습니다. 중력을 상쇄하기 위한 투르비용의 원리를 항구적으로 토크를 전달할 수 있는 콘스탄트-포스 메커니즘(퓨제 앤 체인 트랜스미션)으로 보완함으로써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타임키핑이 가능하다는 원리를 실현한 것입니다.
투르보그래프 퍼페추얼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Ref. 706.050FE)는 단 5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공식 리테일가는 50만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1815 Rattrapante HoneyGold "Homage to F. A. Lange"
1815 라트라팡테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1815 라트라팡테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는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유형의 제품으로, 라트라팡테(스플릿 세컨즈) 기능을 갖춘 6번째 랑에 운트 죄네 손목시계이자 그랑 컴플리케이션이 아니면서 오롯이 스플릿 세컨즈 기능에 집중한 첫 크로노그래프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크로노그래프 핸드와 중첩된 라트라팡테 핸드는 케이스 10시 방향의 푸셔를 누를 때마다 제어되며, 크로노그래프 핸드가 측정을 하는 동안에도 랩타임을 필요한 만큼 몇 번이든 반복해 측정할 수 있습니다.
직경 41.2mm, 두께 12.6mm 크기의 허니골드 케이스에 블랙 다이얼을 매칭했는데, 솔리드 실버 플레이트 위에 갈바나이즈드 처리를 통해 은은한 블랙 컬러를 입인 후 아워 마커와 스케일 등 각종 프린트는 골드 컬러 처리해 블랙과 골드의 대비가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킵니다.
무브먼트는 총 365개의 부품과 36개의 주얼, 4개의 골드 샤통으로 구성된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101.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58시간). 기존의 1815 크로노그래프의 엔진인 플라이백 기능을 지원하는 수동 칼리버 L951.5와도 완전히 다른 설계의 무브먼트로, 어찌 보면 2013년 데뷔한 1815 라트라팡테 퍼페추얼 캘린더(칼리버 L101.1)에서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제거하고 다듬은 형태로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구석구석 아름답게 장식 마감한 독자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1815 라트라팡테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Ref. 425.050)는 총 10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부티크 스페셜 에디션 형태로 오는 11월부터 전세계 지정된 랑에 운트 죄네 직영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합니다. 리테일가는 13만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1815 Thin HoneyGold "Homage to F. A. Lange"
1815 씬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
마지막으로 소개할 제품은 타임온리 형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꿀처럼 은은하고 따뜻한 광채를 발산하는 허니골드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그리고 다이얼은 화이트 에나멜 다이얼을 조합했습니다. 19세기 중엽 드레스덴 남부 광산 마을(글라슈테)에 최초의 시계 공방을 열고 제작한 당시의 골드 포켓 워치의 다이얼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다고 하는데요. 1815 컬렉션을 관통하는 헤리티지 디자인 코드이기도 합니다.
1815 씬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의 케이스 직경은 38mm, 두께는 6.3mm로 '얇다'는 뜻의 씬이라는 제품명에 부합합니다. 이는 얇은 두께(2.9mm)의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L093.1 덕분이기도 합니다. 총 167개의 부품과 21개의 주얼, 3개의 골드 샤통으로 구성된 L093.1 칼리버의 스크류 밸런스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72시간)을 보장합니다. 스트랩은 다크 브라운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버클은 허니골드로 제작한 핀형의 프롱(Prong) 버클을 장착했습니다.
1815 씬 허니골드 "오마주 투 F. A. 랑에"(Ref. 239.050)는 랑에 운트 죄네의 글라슈테 공방 설립 및 작센주의 파인 워치메이킹 역사 175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총 175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3만 3,000 유로(EUR)로 책정됐습니다.
예술입니다. 감탄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