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가(Omega)는 지난 7월 2일과 3일 양일간 서울 오메가 청담 부티크에서 2020년 신제품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소규모 인원만을 대상으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이틀 전 정식으로 공개된 컨스텔레이션 남성용 41mm 모델을 비롯한 매력적인 신제품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그럼 하나씩 감상해 보시죠.
컨스텔레이션 남성용 41mm
Constellation Gents 41mm
컨스텔레이션은 1952년 출시된 이래 오메가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습니다. 컨스텔레이션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흔히 컨스텔레이션 1세대로 칭하는 1982년작 맨하탄에서 3시와 9시 방향에 클로(Claw, 집게)가 나타났고, 1995년에 나온 2세대 컨스텔레이션부터 베젤에 로마 숫자 인덱스를 삽입하면서 서서히 컨스텔레이션만의 정체성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오메가 매출의 30%를 담당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던 컨스텔레이션의 비중은 한 때 10%대까지 추락했다고 하는데요. 오메가는 컨스텔레이션의 부흥을 위해 다소 포멀하고 올드한 이미지를 걷어냈습니다. 지난해 36mm와 39mm 두 가지 크기의 컨스텔레이션 5세대 모델을 출시한 오메가는 올해 41mm로 크기를 키워 선택지를 더욱 넓혔습니다. 아울러 세라믹 인서트를 삽입한 베젤로 과감히 교체하면서 젊고 현대적인 분위기로 변신을 꾀했습니다. 브레이슬릿 일변도에서 벗어나 가죽 스트랩과 가죽을 덧댄 러버 스트랩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이번 컨스텔레이션 남성용 41mm 모델의 큰 장점입니다.
주목할만한 점은 또 있습니다. 컨스텔레이션 남성용 41mm 전 제품은 마스터 크로노미터(Master Chronometer) 인증을 받습니다. 최초 15일간 COSC 인증을 획득한 이후 10일 동안 스위스 연방 계측학 기관(Swiss Federal Institute of Metrology, METAS)에서 주관하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루 오차를 0~+5초로 설정하는 파인 튜닝을 거치게 됩니다.
케이스와 베젤의 소재는 세드나™골드, 옐로골드, 스테인리스스틸로 나뉩니다. 골드 모델은 선 브러시드 다이얼인데 반해 스테인리스스틸 모델은 중국 산둥 지방에서 생산된 실크의 패턴에서 착안한 산둥 다이얼을 채택했습니다. 모든 제품은 5년의 보증 기간이 주어집니다.
스피드마스터 38mm
Speedmaster 38mm
올해는 4종의 새로운 스피드마스터 38mm가 추가됐습니다. 비교적 아담한 크기와 타원형 카운터에서 전해지는 우아함을 무기로 여성 고객들을 겨냥하는 제품입니다. 스피드마스터 하면 많은 분들이 문워치를 떠올리는 데다가 남성용 시계라는 인식이 지배적인데요. 작은 시계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높아 꾸준히 출시되고 있습니다. 케이스 소재는 세드나™골드와 옐로골드 두 종류가 있습니다.
세드나™골드 모델의 경우 브라운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를 사용한 반면에 옐로골드 모델은 그린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를 사용했습니다. 톤의 일관성을 위해 크로노그래프 핸즈와 가죽 스트랩 역시 같은 색으로 통일했습니다. 베젤 바깥쪽에 90개의 풀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듀얼 베젤 버전도 있습니다. 코-액시얼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한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3300을 탑재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321 플래티넘
Speedmaster Moonwatch 321 Platinum
미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우주 개척의 신화를 쓴 스피드마스터. 그 스피드마스터의 초대 엔진이었던 칼리버 321이 부활한다는 소식은 많은 오메가 팬들을 열광케 했는데요. 칼리버 321을 품에 안은 첫 번째 주인공은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321 플래티넘이었습니다.
칼리버 321은 르마니아(Lemania)가 1942년에 개발한 칼리버 27 CHRO C12를 개량한 무브먼트입니다. 당시 르마니아 기술 부문 이사 알버트 피게(Albert Piguet)는 칼리버 27 CHRO C12가 지나치게 큰 밸런스 휠로 인해 효율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들어 개량을 건의를 했다고 합니다. 르마니아는 이를 수용해 밸런스 휠의 직경을 줄이고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을 채택하는 한편 활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충격 흡수 장치(잉카블록)을 설치한 무브먼트를 선보였습니다. 이 무브먼트에는 321이라는 새로운 숫자가 부여됐습니다.
신형 칼리버 321은 개발에만 약 2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됐습니다. 엔지니어와 워치메이커는 물론이고 역사가까지 총동원된 거대한 프로젝트였습니다. 개발팀은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과 토모그래피(Tomography) 기술을 활용해 2세대 칼리버 321의 부품 하나하나를 측정한 뒤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신형 엔진의 시동을 걸었습니다. 칼리버 321 생산은 오메가 매뉴팩처 내에 신설된 워크샵 아틀리에 321(Atelier 321)이 전담합니다. 이곳에서는 7명의 워치메이커가 한 조를 이뤄 조립과 생산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진다고 합니다. 스피드마스터 문워치 321 플래티넘은 오메가 웹사이트를 통해서만 주문을 받았는데 아직 고객들에게 인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가격은 7430만원입니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제36회 아메리카스 컵 리미티드 에디션
Seamaster Planet Ocean 36th America’s Cup Limited Edition
아메리카스 컵은 1851년에 처음 열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요트 경주 대회입니다. 내년에는 제36회 아메리카스 컵이 오클랜드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어 있는데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회가 개최될지는 미지수입니다. 오메가는 1995년 에미레이트팀 뉴질랜드와 맺은 파트너십을 계기로 아메리카스 컵과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제36회 아메리카스 컵의 공식 타임키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했습니다.
씨마스터 플래닛 오션 600M을 기반으로 하지만 뚜렷한 차이점이 있습니다. 블루 세라믹 베젤 인서트에 잠수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스케일 외에 5분 단위 카운트다운 & 스타트 인디케이터를 추가했습니다.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요트 경주의 특성상 출발선에 정박하는 것이 불가능한데요. 이런 이유로 주최측은 경기 시작 5분 또는 10분 전에 신호를 보냅니다. 선원들은 신호에 맞춰 카운트다운을 시작하고, 출발선을 최고 속력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요트를 운항합니다. 요트 시계는 정확한 카운트다운을 위해 곧잘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추가하는데 이 제품은 베젤과 분침만을 이용합니다. 국내에는 현재까지 3점이 들어왔는데 전부 판매가 됐다고 합니다. 가격은 880만원입니다.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007 에디션
Omega Seamaster Diver 300M 007 Edition
25번째 007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에서 제임스 본드 역을 맡은 다니엘 크레이그가 착용한 모델입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입김이 많이 반영된 제품으로 기존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시리즈와 달리 밀리터리 색채가 강하게 느껴지는 게 특징입니다.
무게를 줄이면서도 내구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케이스와 메쉬 브레이슬릿을 2등급 티타늄으로 제작했습니다. 빈티지한 분위기를 살리고자 과거에 주로 사용한 알루미늄 베젤 인서트로 회귀했습니다. 경도가 낮아 스크래치에 약하다는 알루미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아노다이징(양극 산화) 처리 방식을 벗어나 옥살릭(Oxalic)이라는 특수한 처리를 통해 표면 경도를 높였습니다. 매트한 질감이 살아있는 트로피컬 브라운 다이얼도 베젤 인서트와 마찬가지로 알루미늄으로 제작됐습니다. 브레이슬릿 모델의 가격은 1150만원입니다.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제임스 본드' 리미티드 에디션
Omega Seamaster Diver 300M 'James Bond' Limited Edition
끝으로 씨마스터 다이버 300M '제임스 본드' 리미티드 에디션 세트도 볼 수 있었습니다. 스테인리스스틸과 옐로골드 버전을 두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상품입니다. 영국의 글로브 트로터™(Globe-Trotter)가 제작한 수트 케이스에는 시계는 물론이고 브레이슬릿, 나토 스트랩, 스트랩 교체 툴, 루페 등 애호가들을 미소 짓게 하는 다양한 구성품이 담겨 있습니다. 257개 세트만 한정 생산되며, 가격은 5270만원입니다.
컥 321 가격이 엄청나군요 ㄷㄷ
개발 기간과 소재를 감안하더라도 다소 좀 높게 책정된게 아닌가 싶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