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래디션 라인에 영감을 준 서브스크립션 워치 No. 2292
브레게(Breguet)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 중 하나인 트래디션(Tradition)은 하우스의 위대한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브레게(Abraham-Louis Breguet)가 1796년 제작한 싱글 핸드 형태의 일명 서브스크립션(Subscription) 워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어 2005년 론칭했습니다. 구독 혹은 지불을 뜻하는 서브스크립션이라는 명칭은 주문 단계에서 제품 가격의 1/4을 미리 지불하고 나머지는 인수 단계에서 지불하는 당시의 특수한 판매 형식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브레게는 올해 모처럼 아이코닉한 트래디션 라인에 두 종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하나는 남성용 모델인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Tradition Automatique Seconde Rétrograde 7097)이고, 다른 하나는 여성용 모델인 트래디션 담므 7038(Tradition Dame 7038)로, 기존 레퍼런스 제품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다이얼/무브먼트 및 스트랩 컬러와 일부 소재 정도를 변경해 전작들보다 한층 밝고 경쾌한 인상을 강조합니다. 언뜻 보면 그저 컬러 베리에이션처럼 비춰질 수도 있지만, 외형적인 변화가 제법 가시적이라서 보다 젊은 느낌의 트래디션 제품을 원하신 분들이라면 반색할 만 합니다.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
우선 남성용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 신제품부터 함께 보시겠습니다. 화이트 골드 소재로 선보이며, 케이스 직경 40mm, 두께 11.8mm로 기존의 트래디션 7097 화이트 골드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시와 분을 표시하는 12시 방향 오프센터 다이얼의 바탕 컬러가 눈에 띄게 차이가 납니다. 이전 화이트 골드 모델(Ref. 7097BB/G1/9WU)이 실버톤의 다이얼을 사용한 것과 비교해서, 신형 화이트 골드 모델(Ref. 7097BB/GY/9WU)은 수공 엔진-터닝으로 장식한 골드 다이얼을 브레게 하우스의 상징 컬러이기도 한 다크 블루로 마감했습니다.
무브먼트의 베이스플레이트를 다이얼 면으로 노출해 기어트레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특유의 인버티드(Inverted) 설계는 변함없습니다. 밸런스 휠과 밸런스 스프링은 3시와 4시 방향 사이의 브릿지로 고정돼 있으며 아브라함 루이-브레게가 1790년 발명한 독자적인 파라슈트(Pare-chute) 충격 방지 메커니즘 또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7시와 8시 방향 사이에는 밸런스와 동일한 직경으로 제작한 센터 휠과 브릿지가 놓여져 트래디션 라인 특유의 대칭적인 레이아웃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시에서 11시 방향 사이에는 부챗살 형태로 분당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작동하는 역동적인 초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동일 레퍼런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05SR1로 구동하며, 옛 포켓 워치 무브먼트 디자인을 재해석한 매우 고전적인 형태를 띠고 있음에도 오버코일 밸런스 스프링 및 이스케이프먼트 관련 부품으로 실리콘 소재를 사용함으로써 전통과 첨단의 이색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무브먼트의 다른 면을 감상할 수 있으며, 브레게의 역사적인 포켓 워치- 1780년 최초의 셀프와인딩 시계인 퍼페추얼(Perpétuelles) 무브먼트- 에서 그대로 스타일을 차용한 개성적인 22K 골드 로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 214개의 부품과 38개의 주얼로 구성된 505SR1 칼리버는 시간당 21,600회 진동하고(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을 보장합니다. 참고로 스트랩은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장착해 블루 오프센터 다이얼과 매칭을 이룹니다.
트래디션 오토매틱 세컨드 레트로그레이드 7097 신제품(Ref. 7097BB/GY/9WU)은 오직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공식 리테일가는 3만 2,5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기존의 화이트 골드 버전이 한화로 4천만 원대 초반이었던 점을 상기하면 가격 차이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트래디션 담므 7038
트래디션 담므 7038은 앞서 보신 남성용 트래디션 7097의 여성 버전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동일 레퍼런스의 전작들과는 무브먼트의 마감 컬러와 다이얼 소재에서 가시적인 차이를 드러냅니다. 로즈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며, 베젤에 일렬로 68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895캐럿)를, 크라운 중앙에도 1개의 루비(약 0.16캐럿)를 세팅해 우아한 여성미를 뽐내고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37mm, 두께는 11.85mm로 전작들과 거의 같습니다.
12시 방향 오프센터 다이얼의 소재로 타히티산 마더오브펄(Tahitian mother-of-pearl)을 사용하면서 중앙을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 즉 홉네일 기요셰 패턴 장식하고, 브레게 특유의 골드 오픈 팁 핸즈로 시와 분을 표시합니다.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릿지 전체를 로듐 도금 마감한 전작들과 달리, 초콜릿 브라운 계열 컬러로 도금 처리해 로즈 골드 케이스와도 우아하게 어울립니다.
전작들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05SR를 탑재했으며(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50시간), 이스케이프먼트와 밸런스 스프링 소재로 자성에 영향을 받지 않는 첨단 실리콘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도 특징적인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18K 로즈 골드 로터 중앙에 꽃잎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인그레이빙해 개성을 더합니다. 한편 컬렉션 최초로 환하게 튀는 오렌지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을 매칭하고, 로즈 골드 소재의 핀 버클에도 25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0.13캐럿)를 세팅했습니다.
- 트래디션 7038 부티크 에디션 구매 고객에는 이탈리아 가죽 공방에서 특수 제작한 오렌지 컬러 송아지 가죽 소재의 클러치백을 추가 증정한다.
트래디션 담므 7038 신제품(Ref. 7038BR/CT/3V6 D00D) 역시 앞서 소개한 남성용 신제품과 마찬가지로 오직 전 세계 지정된 브레게 부티크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며, 공식 리테일가는 3만 8,800 스위스 프랑(CHF)으로 책정됐습니다.
부티크 에디션 색감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