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Piaget)가 지난 6월 2일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3층 피아제 부티크에서 2020년 주요 신제품을 소개하는 프레스 대상의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의 여파로 소규모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발표 2년 만에 올해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Altiplano Ultimate Concept)을 보다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습니다.
-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첫 상용 모델
케이스와 무브먼트 통합 설계로 불과 2mm 두께를 실현한 세계에서 가장 얇은 기계식 손목시계,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연구 개발에만 무려 4년이 소요되었고, 케이스/무브먼트 설계, 독자적인 와인딩 메커니즘 등과 관련해 총 5개의 특허를 등록해 '울트라-씬의 마스터(Master of ultra-thin)'를 자부하는 메종의 기술력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피아제는 올해 총 3가지 버전의 상용 모델을 발표했는데, 2년 전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 2018)에서 처음 공개했을 당시의 오리지널 제품명인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상징적인 의미에서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 &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비교 사진
4.3mm 두께의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오토매틱(910P) 보다 딱 절반 정도로 얇은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900P-UC)의 비현실적인(?) 두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국내 전시에 소개된 시계는 아쉽게도 2020년 상용 버전은 아니고, 2018년 첫 선을 보인 프로토타입 모델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오리지널 컨셉 버전에서 크게 바뀐 점이 없기 때문인데요. 실물로 접하고 보니 수치로만 접한 2mm 두께가 얼마나 놀라우리만치 얇은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동전보다 얇고, 1957년 피아제가 발표한 역사적인 울트라-씬 수동 칼리버 9P의 두께와도 같은 케이스 두께라니...... 혁신적인 케이스/무브먼트 설계와 마이크로 엔지니어링 기술이 이룩한 놀라운 성취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 상용 버전 3종은 공통적으로 오리지널 컨셉 버전 마찬가지로 스페셜 코발트 합금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다만 한 버전만 케이스 및 베이스플레이트와 브릿지까지 매트하게 블랙 PVD 코팅 처리해 차이를 보입니다. 다른 두 모델도 브릿지와 시분을 표시하는 오프센터 다이얼의 컬러 처리를 다르게 했는데, 주문 단계에서 커스텀 오더가 가능한 부분입니다. 다시 말해 현재 출시된 3가지 버전 말고도 고객이 원하는 컬러 조합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무려 수백여 가지의 베리에이션을 지원해 똑같은 시계를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유니크 피스처럼 소장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세 모델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1mm, 두께는 2mm이며, 인하우스 수동 칼리버 900P-UC로 구동합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0시간). 스트랩은 케이스 두께가 얇은 만큼 1.5mm 정도로 얇은 블랙 악어가죽 스트랩 혹은 블루 컬러 직물 스트랩을 장착했습니다. 피아제 관계자에 따르면 프로토타입 모델에 체결된 그것처럼 유연하면서 내구성이 우수한 방탄복 소재인 케블라(Kevlar) 섬유로 직조한 스트랩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오직 피아제 부티크에서만 주문이 가능한 부티크 익스클루시브 에디션 형태로 선보입니다. 거의 모든 부품을 수작업으로 조립하는 제품 특성상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딜리버리의 한계 상황 때문에 만약 이달 제품을 주문하면 올 연말에나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본 분이라면 사실 이 정도의 기다림은 큰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말이죠.
한편 이번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는 메종을 대표하는 여성 워치 라임라이트 갈라(Limelight Gala) 컬렉션의 일부 신제품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 라임라이트 갈라 Ref. G0A45168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32개의 마르퀴즈 컷 다이아몬드(약 4캐럿)를 세팅하고, 다이얼에도 19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0.72캐럿)를 스노우 파베 세팅해 화려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무브먼트는 피아제 자체 개발 제작한 56P 쿼츠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 라임라이트 갈라 Ref. G0A45162
32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소용돌이 치는 듯한 비대칭 러그를 따라 62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약 1.75캐럿)를 세팅하고, 피아제 매뉴팩처가 위치한 스위스 쥐라 산맥 자락의 라코토페 혹은 플랑레와트에서 바라본 밤하늘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블루 어벤츄린 글라스 다이얼을 사용해 특별함을 더합니다. 총 300피스 한정 제작 출시된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소장 가치도 높습니다.
- 라임라이트 갈라 Ref. G0A45163
앞서 워치스앤원더스(W&W 2020) 프리뷰 뉴스로 먼저 소개해드린 신제품으로, 옛 유럽 궁전 성벽의 질감을 재현한 일명 팰리스 데코(Palace Décor)로 명명한 독자적인 수공 인그레이빙 패턴 장식으로 마감한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을 체결해 독특한 매력으로 어필합니다. 해당 브레이슬릿 제작은 메종의 하이 주얼리 워크샵인 '레 자틀리에 드 렉스트라오디네르(Les Ateliers de l’Extraordinaire)'에 소속된 극소수의 장인들만이 수작업으로 구현할 수 있으며, 브레이슬릿 하나 작업에만 꼬박 8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브레이슬릿에 적용한 팰리스 데코는 화이트 골드 소재 다이얼에도 동일하게 적용했습니다. 그리고 반투명한 블루 에나멜을 여러 겹에 걸쳐 도포한 후 800°C가 넘는 고온의 가마에서 구워내는 전통적인 그랑 푀(Grand feu) 방식으로 영롱한 에나멜 다이얼을 완성했습니다.
겁도 없이 착용해 봤습니다.
반면 32mm 직경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20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1.46캐럿)와 22개 브릴리언트 컷 블루 사파이어(4.01캐럿)를 세팅했습니다. 특히 베젤 중앙의 투명한 다이아몬드에서 양쪽 러그로 갈수록 차츰차츰 색이 짙어지도록 그라데이션 효과까지 계산해 세심하게 선별한 사파이어를 세팅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랜 세월 축적된 젬 세팅 기술과 노하우가 없다면 애초 불가능한 작업입니다. 이 시계 역시 넘버드 에디션으로, 오직 지정된 피아제 부티크에서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알티플라노 울티메이트 컨셉은 실제 판매용 제품이 들어와 있지 않지만 앞서 보신 오리지널 컨셉 프로토타입이 현재 피아제 부티크를 순회하며 전시 중에 있습니다. 메종의 울트라-씬 기술력의 결정체라 할 만한 특별한 시계를 가까이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만큼 관심 있는 분들은 피아제 코리아(Tel. 02-3479-1802) 및 가까운 피아제 부티크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더불어 라임라이트 갈라 시계 신제품은 극소량씩이나마 앞서 소개한 판매용 모델이 매장에 입고돼 있으니 관심 있는 여성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전체 두께가 2mm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