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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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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가 로열 오크(Royal Oak) 컬렉션에 새로운 사이즈의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기계식 로열 오크 라인업으로는 가장 작은 34mm 사이즈를 추가한 것인데요. 구 미드 사이즈(37mm) 보다는 작고 기존의 레이디 쿼츠(33mm) 보다는 크지만, 애초 여성들을 겨냥한 신규 기계식 라인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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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34mm는 스틸, 스틸 & 핑크 골드(투-톤), 스틸 & 4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0.71캐럿) 세팅 베젤, 핑크 골드 & 40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0.71캐럿) 세팅 베젤 이렇듯 우선 4가지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4mm, 두께는 8.8mm, 방수 사양은 50m 정도를 보장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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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의 특징은 기존의 남성용 41mm 라인업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이코닉한 팔각 베젤과 육각 스크류 디테일은 여전하고, 실버 혹은 블루 컬러 다이얼에 적용한 그랜드 타피스리(Grande Tapisserie) 패턴 역시 그대로입니다. 각면 가공 및 하이 폴리시드 마감한 핑크 골드 혹은 화이트 골드 소재의 아플리케 인덱스와 바통 핸즈에는 어김없이 화이트 컬러 야광도료가 코팅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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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자동 칼리버 5800

반면 무브먼트는 다소 생소한 자동 칼리버가 사용됐습니다. 칼리버 5800은 언뜻 봐서는 아니 오데마 피게이기에 당연히 새롭게 개발된 인하우스 무브먼트처럼 비춰지지만, 사실 파르미지아니의 무브먼트 매뉴팩처로 잘 알려진 보쉐(Vaucher)의 쓰리 핸즈 데이트 자동 에보슈(VMF 3002 / H,M,SC,D)를 수정한 것입니다. 브랜드에서는 이 사실을 굳이 언급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칼리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간파할 수 있는 부분인데요. 칼리버 3120이나 지난해 데뷔한 4302와 같은 인하우스 자동 워크호스가 있음에도 보쉐 에보슈를 선택한 데는 아무래도 칼리버 사이즈가 가장 큰 요인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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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버 4302는 직경이 커서(14 리뉴) 애초 불가능하다 쳐도, 3120 정도면(11¾ 리뉴) 34mm 사이즈도 소화할 수 있을 법한데, 아무래도 남성용 라인업의 엔진이었기에 여성용 라인업과 확실하게 차별화를 주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사이즈가 작은 새로운 인하우스 자동 베이스를 개발하기에는 활용도가 많지 않기 때문에(레이디 라인업은 상대적으로 볼륨이 훨씬 적음), 이럴 바에는 외부의 스페셜리스트와 협업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있었을 터입니다. 또한 보쉐 무브먼트의 뛰어난 성능은 이미 하이엔드 브랜드인 파르미지아니를 통해 충분히 입증되었고, 이들의 주요 에보슈는 리차드 밀, 에르메스, 스피크 마린 등 이미 여러 브랜드들에 공급된 바 있기에 오데마 피게 입장에서는 제3의 선택지로는 가장 안전한 제조사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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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아님에도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당당히(!?) 노출합니다. 파워리저브 증대 목적이라기보다는 작동 안정성을 이유로 더블 배럴 설계를 적용한 5800 칼리버(보쉐 3002)는 약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고, 프리스프렁 밸런스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합니다. 핑크 골드 로터를 적용했으며, 로터 중앙부 역시 베젤부처럼 팔각형으로 제작해 특색을 더합니다. 풀 로터 타입임에도 무브먼트 두께가 3.9mm 정도로 비교적 얇은 만큼 9mm가 채 되지 않는 슬림한 케이스 두께 역시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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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34mm의 리테일가는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스틸 버전(Ref. 77350ST.OO.1261ST.01)이 1만 7,000 스위스 프랑, 스틸 & 핑크 골드 투-톤 버전(Ref. 77350SR.OO.1261SR.01)이 2만 스위스 프랑, 스틸 &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버전(Ref. 77351ST.ZZ.1261ST.01)이 2만 1,500 스위스 프랑,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전체 핑크 골드 & 다이아몬드 세팅 베젤 버전(Ref. 77351OR.ZZ.1261OR.01)이 4만 1,500 스위스 프랑(CHF)으로 각각 책정됐습니다. 단, 로열 오크 셀프와인딩 34mm의 국내 출시 여부 및 시기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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