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 2020] 로저드뷔 엑스칼리버 투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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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Dubuis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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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로저드뷔(Roger Dubuis)의 최신작, 엑스칼리버 투폴드(Excalibur Twofold)를 소개합니다. 엑스칼리버 투폴드는 99.95% 실리카(Silica, 이산화규소) 성분을 기반으로 한 무기물 복합 섬유(Mineral Composite Fiber, MCF) 소재를 세계 최초로 케이스 및 베젤, 크라운, 케이스백 등 시계 전체에 적용한 하이테크 신제품입니다.

리차드 밀이 실리카 필라멘트 층을 레진을 주입하며 겹겹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제작한 특수 컴포지트 소재를 베젤 등에 일부 사용한 바 있지만, 복합적인 시트 성형 화합물(Sheet Molding Compound, SMC) 공정을 통해 얻은 고순도 실리카 베이스의 무기물 복합 섬유를 케이스 전체 및 심지어 다이얼에까지 적용한 예는 로저드뷔가 처음입니다. 매트한 질감의 화이트 컬러 케이스는 언뜻 봐서는 세라믹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로저드뷔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세라믹 보다 약 2.5배 가볍고, 로저드뷔가 최근 즐겨 사용하는 멀티 레이어 카본 신소재(C-SMC 카본) 보다 13% 가량 더 가볍다고 합니다. 스펙 정보에 정확한 그램(g) 수치를 공개하지 않아 헤아리는데 한계가 있지만, 어느 정도 가벼운지 대충은 감이 옵니다. 더불어 스크래치에 강하고, 화학물에 쉽게 부식되지 않는 뛰어난 내부식 성능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 직경은 45mm, 두께는 15mm이며, 전후면 글라스로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개성적인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시원하게 노출합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비록 일반적인 다이얼은 생략했지만, 아워 마커를 대신하는 육각 스크류로 고정한 플랜지 부위를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무기물 복합 섬유 소재로 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저드뷔를 상징하는 별 모양의, 일명 아스트랄 스켈레톤(Astral Skeleton) 컨셉의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의 톱 브릿지 역시 화이트 컬러를 띠는 무기물 복합 섬유 소재로 제작해 특유의 개성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움은 그치지 않습니다. 이 시계는 주변의 빛이 모두 꺼진 암전 상태에서도 강렬한 존재감을 발하는데요. 제품명에 '이중적인'을 뜻하는 투폴드가 어떠한 의미로 부여된 수식인지를 이쯤에서 헤아릴 수 있습니다. 무기물 복합 섬유 소재로 제작한 무브먼트 톱 브릿지 테두리에 수퍼루미노바를 특허 받은 공정을 통해 기존 발광 물질보다 60% 더 길게 발광이 유지되도록 두툼하게 코팅했습니다. 해당 야광도료는 다이얼 플랜지 상단의 로저드뷔 브랜드 로고를 비롯해, 아워 마커, 그리고 다이얼 하단 브릿지에 레이저 인그레이빙으로 새긴 푸와송 드 제네브(Poinçon de Genève, 제네바 홀마크) 로고와 스위스 메이드 각인에도 적용되었습니다.

또한 루미수퍼비위노바(LumiSuperBiwiNova™)로 명명한 특허 받은 최신 야광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특수 러버 소재인 FKM 러버를 제조 과정에서 수퍼루미노바를 선택적으로 주입해 위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스트랩 일부에 야광띠처럼 발광하도록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어느 브랜드에서도 접한 적 없는 유니크한 발광 러버 스트랩이 완성되었습니다.

무브먼트는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기존의 수동 스켈레톤 더블 플라잉 투르비용 칼리버 RD01SQ를 이어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50시간). 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톱 브릿지 일부를 고순도 실리카 베이스의 무기물 복합 섬유 소재로 제작해 여느 제품들과 차별화하고 있습니다.

유니크한 하이테크 소재와 시계 곳곳에 숨겨진 재치가 번뜩이는 신작, 엑스칼리버 투폴드(Ref. RDDBEX0900)는 단 8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이며, 국내 출시 가격은 3억 5,200만 원대로 책정됐습니다. 물론 제작 수량이 워낙 적기 때문에 국내 입고 여부는 미정이지만, 혹시나 관심 있는 분들은 서울 시내 백화점 4곳에 위치한 로저드뷔 직영 부티크에 문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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