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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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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시계제조사 브레게(Breguet)의 정수가 담긴 클래식(Classique) 컬렉션의 신제품을 소개합니다. 기존의 7137과 7337 모델을 기반으로 다이얼 컬러 및 세부적인 디자인에 변화를 줬는데요. 드라마틱하게 새로운 제품은 아니지만 클래식 라인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 시리즈에 모처럼 색다른 시도를 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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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que 7137
클래식 7137 

브레게를 사랑하는 시계애호가라면 잘 아시겠지만, 클래식 7137과 7337은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브레게(Abraham-Louis Breguet)와 그의 아들이 생전 남긴 역사적인 포켓 워치의 디자인 코드를 따르고 있습니다. 클래식 7137은 퍼페추얼 포켓 워치 No.5(Perpetuelle No.5)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요. 현대로 이어지는 셀프와인딩(자동) 메커니즘의 시초가 되는, 아브라함 루이-브레게가 1780년 개발한 로터 회전 방식의 퍼페추얼 무브먼트를 탑재한 초기 포켓 워치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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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페추얼 포켓 워치 No.5 (브레게 뮤지엄 소장) 
옐로우 골드 케이스, 54mm, 자동 무브먼트, 플래티넘 로터, 60시간 파워리저브 

브레게 하우스의 상징과도 같은 수공 엔진-터닝으로 장식한 다이얼에 2시 방향에는 비스듬한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6시 방향에는 포인터 핸드 타입의 날짜 인디케이터를, 10시와 11시 방향 사이에는 부챗살 형태로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는 특유의 레이아웃부터 오리지널 포켓 워치 No.5를 적극적으로 참고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점이 클래식 7137가 오랫동안 사랑 받을 수 있는 비결이었을 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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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클래식 7137은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나뉩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해당 레퍼런스로는 처음으로 블루 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반면 로즈 골드 케이스에는 무난한 실버 컬러 다이얼을 적용했군요. 두 버전 공통적으로 다이얼의 소재는 18K 골드입니다. 스위스 발레드주 로리앙 매뉴팩처 내 기요셰 공정만을 전담하는 워크숍에서 2세기 전 방식과 동일하게 로즈 엔진(Rose engine) 테이블 기기를 이용해 골드 플레이트 위에 엔진-터닝(기요셰 장식)을 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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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다이얼 바탕에는 클루 드 파리(Clous de Paris)로 불리는 홉네일(Hobnail) 패턴을 새기고, 6시 방향 날짜 디스플레이 바탕에는 일명 다미에 체커보드(Damier checkerboard) 패턴을 새겼으며, 10시~11시 방향 파워리저브 디스플레이 바탕에는 프랑스의 전통 바구니 공예에서 유래한 파니에 마예 바스킷 위브(Panier maillé basket weave) 패턴을 새겼습니다. 가만 보면 이전 7137과 기요셰 패턴이 사뭇 다른데요. 전작에선 곡선 혹은 방사형의 패턴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신형 7137 두 버전은 전체적으로 보다 직선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수공 엔진-터닝 작업을 마친 다이얼은 부드러운 브러시를 이용해 블루 컬러 래커를 입히거나 실버 컬러 파우더를 도포하는 식으로 각각의 색을 입혀 완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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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무엇보다 문페이즈 디스크 디자인에서 전작과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의인화한 달의 모습을 표현한 구형 버전과 달리 신형 버전은 블루 래커를 입힌 디스크 위에 건조 단계에서 파우더 분사를 통해 반짝반짝 빛나는 별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달은 골드 조각 바탕에 특수한 끌을 이용해 특유의 우둘투둘한 질감을 부여했습니다. 구형 버전의 의인화한 달의 요염한(!?) 표정에 익숙한 분이라면 신형 버전의 달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형 다이얼에는 새롭게 바뀐 문페이즈 디스크가 훨씬 잘 어울립니다. 한편 아워 링 12시 방향에는 양쪽으로 새겨진 브레게 필기체 로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795년부터 아브라함-루이 브레게가 위조품 방지를 위해 도입한 비밀 서명(Secret Signature)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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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에 관계없이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8.65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케이스 측면은 플루티드 가공하고, 스크류 핀으로 고정한 일명 웰디드(Welded) 러그 형태를 고수해 브레게 고유의 케이스 디자인을 이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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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전작과 동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02.3 DR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46시간). 케이스 사이즈에 비해 칼리버 직경이 작은(약 12라인) 단점이 있지만, 두께가 3.65mm 정도로 얇고, 프레드릭 피게 베이스시절부터 오랜 세월 충분히 검증된 무브먼트입니다. 자성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의 밸런스 스프링과 실리콘 혼을 갖춘 인버티드 레버 이스케이프먼트를 장착했고요.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아름답게 마감한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역시나 수공 엔진-터닝으로 발리콘(Barleycorn) 기요셰 패턴을 새긴 22K 골드 로터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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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뉴 클래식 7137 화이트 골드 케이스 블루 컬러 다이얼 버전(Ref. 7137BB/Y5/9VU)과 로즈 골드 케이스 실버 컬러 다이얼 버전(Ref. 7137BR/15/9VU)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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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ssique 7337
클래식 7337 

오랫동안 사랑 받은 클래식 7337 역시 아브라함 루이-브레게 시절 제작된 역사적인 포켓 워치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었습니다. 공식 아카이브 기록에 따르면 1823년 판매된 쿼터 리피팅 포켓 워치 No.3833(Quarter-repeating Pocket watch No.3833)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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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쿼터 리피팅 포켓 워치 No.3833 (브레게 뮤지엄 소장) 

오프센터 다이얼로 시와 분, 그리고 초(스몰 세컨드)를 표시하고, 12시 방향에 문페이즈 디스플레이를 배열한 점이 오리지널과 동일합니다. 반면 2시와 10시 방향에 배치한 어퍼처(창)와 회전 디스크로 날짜와 요일을 표시하는 점은 오리지널 포켓 워치와 다른데요. 그럼에도 특유의 레이아웃과 디자인 코드는 그대로 빌려왔기 때문에 연관성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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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7337 역시 앞서 보신 7137과 마찬가지로 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두 가지 케이스로 선보입니다.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는 블루 컬러 다이얼을, 로즈 골드 케이스에는 실버 컬러 다이얼을 적용한 것도 동일한데요. 이전 7337과는 다이얼의 기요셰 패턴이 다릅니다. 신형 7337은 골드 다이얼 중앙에 클루 드 파리(홉네일) 패턴을 새기고, 오프센터 스몰 세컨드 다이얼 바탕에는 다미에 체커보드 패턴을, 다이얼 외곽 바탕에는 낟알 모양의 자수 장식에서 착안한 그랑 도르주(Grain d’orge, 혹은 발리콘) 패턴을 새겼습니다. 모두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수공 엔진-터닝으로 장식해 다이얼 하나하나가 특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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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신형 7337 역시 문페이즈 디스크의 디테일이 구형 모델과 다릅니다. 블루 래커를 입힌 디스크 위에 골드 문을 더하면서 표면을 실제 달 표면을 연상시키도록 의도적으로 거칠게 마감했습니다. 앞서 언급한 7137과 마찬가지로 의인화한 달을 표현한 구형 버전에서 가장 눈에 띄게 바뀐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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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골드와 로즈 골드 소재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39mm, 두께는 9.9mm이며, 30m 생활 방수를 보장합니다. 무브먼트는 실리콘 혼을 갖춘 인버티드 레버 이스케이프먼트와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갖춘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502.3 QSE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45시간). 물론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사실상 다이얼을 제외하면 구 버전과 스펙상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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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클래식 7337 화이트 골드 케이스 블루 컬러 다이얼 버전(Ref. 7337BB/Y5/9VU)과 로즈 골드 케이스 실버 컬러 다이얼 버전(Ref. 7337BR/15/9VU)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미정입니다만, 이전 버전과 큰 차이가 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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