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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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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패션하우스에서 파인 워치메이커로도 확고하게 자리매김한 샤넬(Chanel)은 올해도 어김없이 바젤월드 2020에 참가합니다(#편집자 노트 : 이 기사 작성 시점 이후로 바젤월드가 코로나 사태 악화로 인해 전격 취소되었음을 밝혀둡니다!). 지난해 새로운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도입하는 등 일대 전환기를 맞이한 J12 컬렉션에 샤넬은 올해도 한껏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선공개한 프리 바젤 신제품 3종을 통해 올해 샤넬 워치의 또 다른 변화를 미리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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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2 Paradoxe
J12 파라독스 

우선 가장 먼저 소개할 신제품은 J12 파라독스입니다. 2000년 최초 블랙 세라믹, 2003년 화이트 세라믹 버전의 J12 워치를 선보여 센세이션에 가까운 인기를 얻은 샤넬은 올해 최초로 이 두 상징적인 세라믹 소재를 하나의 시계 안에 결합한 블랙  & 화이트 투-톤 세라믹 버전을 선보입니다.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 바탕에 우측면 한쪽을 양 러그를 기준으로 분할해 블랙 세라믹을 결합함으로써 상당히 기믹한 디자인으로 어필합니다. 처음 공식 자료를 받았을 때는 이미지 오류가 난 게 아닐까 한참을 들여다봤을 정도로, 익숙한 듯 익숙하지 않은, 그야말로 '역설'을 뜻하는 이름에 딱 들어맞는 제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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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다시피 한쪽 면의 러그를 비롯해, 베젤, 다이얼까지 블랙 세라믹과 블랙 컬러를 일관되게 적용했습니다. 마치 해질녘 어스름이 살짝 드리워진 것처럼 신비로운 분위기마저 자아내는데요. 특히 투-톤 세라믹 베젤 인서트 제작이 일반 모노 컬러 버전 보다 어려웠을 터입니다. 투-톤 세라믹 베젤은 이미 롤렉스와 오메가에서도 선보이고 있어 사실 그리 새롭지는 않습니다만, 샤넬은 한 발 더 나아가 해당 케이스 앞뒤까지 투-톤 세라믹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창의력을 발휘했습니다. 미들 케이스를 싱글 블록 형태가 아닌, 블랙과 화이트 세라믹 조각을 각각 따로 제작한 다음 가운데 메탈 프레임을 삽입, 조립함으로써 연결한 것인데요.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샤넬의 오트 쿠튀르 드레스 제작 과정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전혀 다른 소재 혹은 컬러의 원단을 손바느질로 정성스럽게 연결하는 그런 느낌 말입니다. 이래저래 참 샤넬다운 시도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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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스 사이즈는 작년에 출시한 일반 버전과 동일한 38mm이며, 마찬가지로 매뉴팩처 칼리버 12.1을 탑재했습니다. 샤넬이 지분 20%를 확보한 케니시(Kenissi) 매뉴팩처를 통해 공급 받은 자동 무브먼트로,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싱글 배럴 형태임에도 파워리저브는 약 3일간(70시간) 정도를 보장해 금요일 저녁에 시계를 풀러 놓고 주말에 착용하지 않아도 월요일에 조작 없이 바로 착용할 수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스위스 공식 크로노미터 기관(COSC) 인증을 받았음을 브릿지 한쪽 각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케이스 방수 사양은 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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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2 파라독스(Ref. H6515)는 의외로(?!) 한정판이 아닌 레귤러 에디션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며, 리테일가는 아직 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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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2 Paradoxe Diamonds
J12 파라독스 다이아몬드

이번에 보실 모델은 J12 파라독스 다이아몬드입니다. 앞서 보신 화이트 세라믹 기반에 블랙 세라믹을 더한 투-톤 세라믹 형태가 아니라 이 모델은 블랙 세라믹 기반에 한쪽 면을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로 화려하게 장식했습니다. 우측 양 러그에서 이어지는 케이스에 4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2.22캐럿)를, 베젤 한쪽에는 26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1.74캐럿)를, 블랙 래커 마감 다이얼 위에도 아워 마커(인덱스)를 포함해 총 21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0.44캐럿)를 세팅했습니다. 반면 화이트 골드 소재의 크라운에는 1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0.14캐럿)를 세팅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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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세팅 효과 때문인지 확실히 투-톤 세라믹 버전과는 또 확연히 다른 느낌입니다. 다이아몬드 세팅된 쪽과 맞닿은 블랙 세라믹 케이스의 단면도 앞서 보신 투-톤 세라믹 버전 보다 확연하게 경계가 두드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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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케이스 직경은 38mm이며, COSC 인증을 받은 매뉴팩처 자동 칼리버 12.1을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70시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고요. 한편 블랙 세라믹 브레이슬릿에는 화이트 골드 소재의 트리플 폴딩 클라스프를 장착해 탈착이 용이합니다. J12 파라독스 다이아몬드 모델(Ref. H6500)은 단 20피스 한정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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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2 X-RAY
J12 엑스레이

마지막으로 소개할 신제품은 더욱 예상치 못한 놀라움을 안겨줍니다. 샤넬 컬렉션 최초로 케이스는 물론 무브먼트와 일체형을 이룬 다이얼, 그리고 브레이슬릿까지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로 제작한 것입니다. 시계의 이름이 왜 엑스레이인지 아시겠죠?! 반면 베젤부는 화이트 골드 바탕에 46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5.46캐럿)를 세팅했습니다. 크라운 역시 화이트 골드 바탕에 1개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0.17캐럿)를 세팅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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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mm 직경의 사파이어 케이스에 매뉴팩처 수동 스켈레톤 칼리버 3.1를 탑재했습니다. 2018년 데뷔한 보이∙프렌드 스켈레톤(Boy∙Friend Skeleton)의 엔진인 인하우스 수동 스켈레톤 칼리버 3을 기반으로 형태를 다듬어 리-디자인하고, 다이얼과 결합한 플레이트와 기어트레인 상단을 지탱하는 브릿지 일부를 투명 사파이어로 제작해 어느 브랜드에서도 보기 드문 독창적인 무브먼트/다이얼 구조를 보여줍니다. 케이스까지 사파이어이기 때문에 사방에서 유니크한 수동 스켈레톤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총 158개의 부품과 21개의 주얼로 구성된 3.1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 진동하고(4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55시간을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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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 칼리버

여기에 사파이어 브레이슬릿까지 더해지니 시계의 독특함은 한층 더 배가됩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케이스는 물론 브레이슬릿까지 사파이어로 제작한 예를 다른 데서 본 적이 없는데요. 사이즈가 다른 수많은 사파이어 링크를 일일이 가공한 뒤 다시 정교하게 메탈 소재를 삽입해 결합해야 하기 때문에 어지간한 근성이 아니고서는 시도조차 하기 어렵지 않나 싶은데요. 샤넬이 그 어려운 걸 해내는군요. 게다가 외주 제작이 아닌 샤넬 자체 케이스 & 브레이슬릿 매뉴팩처인 G&F 샤트랑(G&F Châtelain)에서 전 공정을 인하우스 제작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이미 그룹 산하 자매 브랜드인 벨앤로스(Bell & Ross)를 통해 투명 사파이어 케이스를 수년 간 실험한 바 있기 때문에 일정 수준 이상의 충분한 제조 노하우가 쌓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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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12 엑스레이 사파이어 모델(Ref. H6249)은 단 12피스 한정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이며, 정확한 출시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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