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레지널드 J. 미첼(Reginald J. Mitchell)이 설계한 스핏파이어(Spitfire)는 항공 역사상 가장 유명한 전투기 중 하나이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국을 승리로 이끈 영국인들의 불굴의 정신과 희망의 상징입니다. 1948년 영국왕립공군(RAF)을 위해 마크 11(Mark XI)를 제작, 공급했던 IWC는 이러한 연유로 스핏파이어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는데요. IWC가 현행 파일럿 워치(Pilot's Watch) 컬렉션에도 별도로 스핏파이어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도 이러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말부터 IWC는 영국 최초의 스핏파이어 교육 기관인 볼트비 항공 학교(Boultbee Flight Academy)를 공식 후원하면서, 경매를 통해 낙찰 받은 하지만 거의 고철 상태였던 오리지널 수퍼마린 스핏파이어 마크 9(Supermarine Spitfire MX IX, 고유 생산 넘버 MJ.271)을 복원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습니다. 그리고 2년 여의 세월이 흐른 지금, 마침내 역사적인 스핏파이어 기종 마크 9이 1943년 캐슬 브롬위치(Castle Bromwich)에서 최초 제작됐을 당시처럼 완벽한 상태로 부활했습니다.
- 실버 스핏파이어 소개 영상
스핏파이어 조종사인 스티브 볼트비-브룩스와 매트 존스의 인터뷰 내용이 흥미롭다!
관련해 IWC CEO 크리스토프 그레인저-헤어(Christoph Grainger-Herr)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밝혔습니다.
"최종 결과물은 그야말로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광택이 나는 알루미늄의 빛나는 표면 덕분에 아이코닉한 항공기의 아름다운 실루엣(틀림없는 타원형 날개)이 가장 순수한 형태로 도드라집니다. 저는 앞으로 있을 시험 비행과 이 독특한 모험의 시작을 매우 고대하고 있습니다."
폴리시드 마감한 알루미늄 선체 때문에 '실버 스핏파이어(Silver Spitfire)'로도 불리는 해당 기종의 복원 작업을 IWC는 올 초 SIHH에서부터 갈라 디너 이벤트를 통해 성대하게 알리기 시작했고, 오는 8월 5일 영국 남부 굿우드를 시작으로 영국의 두 베테랑 파일럿 스티브 볼트비-브룩스(Steve Boultbee-Brooks)와 매트 존스(Matt Jones)가 복원된 스핏파이어를 이끌고 43,000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비행하며 30여 개국을 방문하는 일명 '실버 스핏파이어 – 더 롱기스트 플라잇(The Longest Flight)' 여정에 함께 합니다. 참고로 비행 경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세부 사항은 기상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밝혀진 바로는, 영국에서 출발해 아이슬란드, 캐나다를 거쳐 미국으로 이동, 알래스카와 러시아를 거쳐, 극동아시아(한국, 중국, 홍콩 등)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인도와 중동을 관통한 후 다시 유럽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역시 파일럿 모델로 유명한 이유가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