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게는 스틸모델의 시계를 잘 만들지 않습니다.

스포츠 라인인 Type XX/XXI와 (전자보다는 드레시하지만 여전히 스포티함을 추구하는) Marine라인의 특정 모델 이외에는 모든 시계가 소위말하는 noble material로 출시되는 브랜드입니다.

이러한 브레게에서 최근에 스틸모델의 드레스워치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타임포럼의 대부분의 회원분께서는 관심이 적으신 모델일 수도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에 선보인 시계가 남성이 아닌 여성용 시계이기 때문입니다.

나폴리의 여왕이자 나폴레옹의 여동생인 캐롤라인을 위해 만든 브레게의 시계에서 명칭을 따온 Reine de Naples (Queen of Naples)는 여성용 드레스워치 라인이며, 독특한 타원형 케이스가 특징입니다. Reine de Naples라인은 지금까지 다이아가 촘촘히 박힌 금시계뿐만 갖추고 있었으나, 이번을 계기로 스틸워치를 포함하게 되었습니다. 브레게에서도 가격대가 비교적 저렴한 여성시계가 나온것이죠.

Reine de Naples답게, 스틸모델이라하더라도 다이얼은 정말 아름다운 mother of pearl (MOP)을 채용하였습니다.

 디테일이 각각 다른 MOP의 채용 덕분에 시계 하나하나가 모두 유니크한 다이얼을 지니는 특징이 많은 여성분들께 보너스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다일얼 이외에도 눈에 띄는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중복되는 인덱스입니다.

일단 상하에 6과 12로만 표현되는 숫자 인덱스가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우아하게 쓰여진 숫자는 gilted finish의 은색 테두리 덕분에 더더욱 입체적으로 보입니다.

핸즈가 다이얼의 정중앙에 있지 않은 점을 고려해, 숫자 인덱스 이외에도 12개의 applied index가 따로 사용되었습니다.

다이아형으로 처리한 인덱스덕분에 보석없이도 반짝이는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습니다.

또 하나 다이얼측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오픈된 푸른 빛의 브레게 핸즈 ("hollow moon")입니다. Skeletonization을 거친 덕분에 MOP다이얼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한 듯 합니다.

여성용 시계인만큼 우아함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 Reine de Naples라인의 케이스는 우아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아름다운 유선형의 모습을 지니고 있습니다. 여성분들의 손목에 부드럽게 감기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briolette-cut으로 정말 세심하게 가공되어 어느 각도에서도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 용두는 화룡점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줄질은 불편하겠지만) 독특한 모양의 러그와 용두의 득이한 위치가 시계를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든다고 봅니다.

기계식 시계이니만큼,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케이스백에 보이는 무브먼트입니다. 브레게 Caliber 591C로, 오토매틱 무브먼트인 점은 시계밥을 자주 감아주는 것이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으실 대다수의 여성분들들을 위한 실용적인 선택인 듯 합니다. 22k white gold로터는 브레게답게 세심한 guilloche공법이 가해졌습니다.

파워리저브는 38시간으로, 이틀에 한번이상 착용한다면 와인더를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는 수준입니다.

여성용시계임이 무색할 정도로, 본 무브먼트는 남성들이 쌍수를 들고 환영하실 하이테크 무브먼트입니다.

밸런스 조정이 스크류로 됨은 물론이고, 브레게답게 브레게 오버코일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6자세차 조정을 모두 거친 본 무브먼트는 4Hz로 작동되며, silicium escapement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Patek에서도 사용하는 silicium은 재료의 특성상 오일 주유의 필요성이 크게 낮아집니다..^^

본 스틸 모델은 일반 MOP와 푸른 MOP두가지 버전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취향에 맞게 선택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물론이고 무브먼트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며, 스틸 케이스를 이용하여 가격까지 세마리 토끼를 잡은 Reine de Naples의 신모델...이번 화이트데이에 어머니나 아내분께 선물을 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