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5890·댓글 47
19세기 독일 글라슈테 지방의 시계제조사들은 마린 크로노미터를 포함한 관측시계로 높은 명성을 구가했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20세기 초반까지 이어졌고, 율리우스 아스만(Julius Assmann)이 제작한 크로노미터 회중시계가 1911년 노르웨이의 극지탐험가 로알드 아문센(Roald Amundsen)에 의해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역사적인 여정에 함께 함으로써 글라슈테산 시계의 위상을 세계에 알릴 수 있었습니다.  

02 Manufactory building.jpg
06 Manufactory atrium.jpg
- 글라슈테 오리지날 본사 & 매뉴팩처 내-외부 모습

물론 글라슈테산 관측시계 제조 전통은 독일의 제2차 세계대전 패망과 동시에 사실상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하지만, 독일 통일 직후 브랜드 재건의 기치를 내건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와 스와치 그룹의 아낌없는 지원을 등에 업은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ütte Original)의 활약으로 19세기 유럽을 대표하는 시계 마을이었던 글라슈테의 본래 모습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11-00.jpg
- 글라슈테 오리지날 세나토 옵저버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세나토(Senator) 컬렉션의 기원을 글라슈테의 유구한 관측시계 제조 전통에서 찾고 이를 효과적으로 자사의 DNA로 흡수하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세나토 옵저버(Senator Observer)와 지금은 단종된 세나토 내비게이터(Senator Navigator) 라인업은 19세기 중반 마린 크로노미터부터 20세기 초반 파일럿 워치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했던 글라슈테의 관측시계 제조 전통을 직접적으로 계승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1-39-11-06-80-70_SeaQ_Mood.jpg
- 다이버 워치 신제품, 씨큐 

글라슈테 오리지날은 올해 글라슈테의 관측시계 제조 전통을 다시금 되새기며 독일어로 '전문가'를 뜻하는 다섯 번째 컬렉션 슈페치알리스트(Spezialist)를 런칭했습니다. 슈페치알리스트 컬렉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이는 신제품은 흔히 말하는 다이버 워치에 해당합니다. 씨큐(SeaQ)로 명명한 해당 라인업은 쓰리핸즈 데이트 기능의 제품군으로 크게 구성되며, 일반적인 데이트 형태와 더블 데이트(혹은 빅 데이트) 형태를 갖춘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SeaQ Panorama Date)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뉩니다. 

1-39-11-06-80-70_SeaQ_PR1.jpg

씨큐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다이얼인데요. 과거 글라슈테 지방의 파일럿 워치를 포함한 여러 관측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은, 가독성을 강조한 시원시원한 아워 마커와 화살촉 모양의 분침이 인상적입니다. 아라비아 숫자와 바형의 인덱스를 번갈아 적용하고, 그 위에 빈티지 모델의 올드 라듐톤을 재현한 베이지 컬러 수퍼루미노바를 코팅해 특유의 빈티지 스타일을 어필하는데요. 글라슈테 오리지날에서는 처음 접하는 유형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기존 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릴 소지가 있지만, 그간 컬렉션에 없었던 본격 다이버 워치가 등장했다는 측면에서는 반색할 만합니다.   

1-39-11-06-80-33_SeaQ_schw_KB.jpg
1-39-11-06-80-34_SeaQ_schw_SB.jpg
- 씨큐 (한정판 아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케이스 사이즈도 적당한 39.5mm로 레트로 컨셉에 비교적 충실한 라인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베젤을 감안하면 실제 착용한 사이즈는 더 작게 느껴질 것으로 보이며, 케이스와 통합된 일자형 러그와 단방향 회전 베젤 디자인도 1960년대 유행한 다이버 워치 디자인과의 연계성을 떠올리게 합니다. 참고로 회전 베젤 인서트의 소재는 따로 밝히지 않았지만 세라믹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1-39-11-01-80-33_SeaQ_1969_Freisteller.jpg
- 씨큐 1969 (69피스 한정판) 
레귤러 에디션인 씨큐와 핸즈의 수퍼루미노바 컬러와 다이얼의 디테일이 조금 다르다. 

Calibre 39-11.jpg
- 칼리버 39-11

비한정판인 씨큐와 69피스 한정판인 씨큐 1969 공통적으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9-11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40시간). 단 스크류 타입의 스틸 케이스백을 적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는 없습니다. 씨큐와 씨큐 1969는 수심 200m까지 방수를 보장합니다. 다이버 워치 국제 기준인 ISO 6425와 독일 다이버 워치 기준인 DIN 8306을 동시에 부합한다고 브랜드 측은 강조합니다. 

1-36-13-01-80-70_SeaQ_PD_black_MS_Mood.jpg
-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

반면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는 케이스 사이즈부터 다릅니다. 직경 43.2mm 스틸 케이스의 두께도 앞서 보신 씨큐(12.15mm) 보다 두꺼운 15.65mm입니다. 전면 글라스 소재로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고, 케이스백 역시 앞서 보신 씨큐와 달리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형태라 무브먼트를 노출합니다. 단지 케이스 크기만 키운 게 아니라 방수 사양도 차이가 있는데요.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는 프로페셔널 다이버 워치 사양에 준하는 수심 300m 방수를 보장합니다. 

1-36-13-02-81-34_SeaQ_PD_blue_PR1.jpg
-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 블루 다이얼/베젤 버전

다이얼 디테일은 4시~5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파노라마 데이트 창만 제외하면 일반 씨큐와 언뜻 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선버스트 마감한 다이얼 위에 아플리케 타입의 인덱스를 부착하고, 그 안을 베이지 컬러가 아닌 연한 그린(블랙 다이얼) 혹은 화이트 컬러(블루 다이얼) 수퍼 루미노바를 코팅해 좀 더 깔끔하면서 세련된 인상을 풍깁니다. 그리고 일반 씨큐 라인업에는 없는 블루 다이얼/베젤 버전도 지원합니다. 

Calibre 36-13.jpg
- 칼리버 36-13

무브먼트 역시 일반 씨큐 버전과 달라 직경이 더 크고 두꺼우며(케이스 사이즈를 키운 것도 이 때문!), 100시간의 파워리저브 성능을 자랑하는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36-13를 탑재했습니다. 36-13 칼리버는 시간당 28,800회(4헤르츠) 진동하고, 스크류 밸런스에는 자성 및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는 실리콘 소재의 헤어스프링을 적용했습니다. 전문 다이버 워치 제품임에도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으며, 쓰리 쿼터 플레이트와 스완넥 레귤레이터, 21K 골드 웨이트를 추가한 스켈레톤 로터 등 브랜드만의 특징적인 형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스틸 브레이슬릿 외 블랙 컬러 러버 스트랩과 그레이 컬러 합성 나일론 스트랩을 지원하며, 각 스트랩은 개별 구매가 가능합니다.  

1-36-13-01-80-70_1-36-13-02-81-34_SeaQ_PD_black_blue_Mood.jpg

39.5mm 케이스에 200m 방수 사양과 다이얼 3시 방향에 심플한 날짜창을 갖춘 씨큐의 공식 리테일가는 8천 500 유로부터 시작하며(일반 버전과 69피스 한정판의 가격이 동일), 43.2mm 케이스에 300m 방수 사양과 다이얼 하단에 파노라마 데이트를 갖춘 씨큐 파노라마 데이트는 1만 1천 유로(EUR)부터 시작합니다. 스트랩 종류에 따라 조금씩 가격 차이가 발생합니다.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