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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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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4일 서울 신사동 에잇디서울카페에서는 스위스 시계 브랜드 모리스 라크로와(Maurice Lacroix)의 2019년 신제품을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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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리스 라크로와 매니징 디렉터 스테판 바저와 배우 김영광 

이번 행사를 위해 모리스 라크로와의 글로벌 매니징 디렉터인 스테판 바저(Stephane Waser)와 아시아 지역 세일즈 디렉터인 아드리앙 슈(Adrien Choux)가 방한했으며, 셀러브리티로는 배우 김영광이 행사장을 찾아 주요 신제품을 직접 착용해보고 설명을 듣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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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라크로와는 2016년 런칭한 스포츠 워치 아이콘(Aikon) 컬렉션에 올해 처음으로 300m 방수 성능을 앞세운 다이버 워치 사양의 아이콘 벤쳐러(Aikon Venturer) 라인업을 추가했습니다. 최초 쿼츠 라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에는 오토매틱 라인업을 대대적으로 확충하고 스켈레톤 한정판까지 선보이더니, 올해는 다이버 워치라니 어찌 보면 뻔한 라인업 확장이지만 그만큼 브랜드가 주력하는 컬렉션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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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아이콘 벤쳐러는 우선 쓰리 핸즈 데이트 형태로 선보이며, 선레이 마감한 블랙과 블루 두 가지 컬러 다이얼을 지원합니다.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3mm, 두께는 11.6mm이며, 무브먼트는 셀리타 베이스를 수정한 ML 115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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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얼에 다이버 워치 느낌을 살린 변형된 도트 & 바 인덱스를 적용하고, 야광도료인 수퍼루미노바를 채웠습니다. 아이콘의 전신인 칼립소(Calypso)에서 유래한 특유의 베젤 디테일은 여전하지만 이전 라인업과 달리 단방향 회전 가능한 형태로 제작하고, 인서트 소재로는 스크래치에 강한 블랙과 블루 세라믹을 각각 다이얼 컬러에 맞춰 적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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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컬러 다이얼 별로 블랙 혹은 블루 컬러 러버 스트랩과 5연의 링크로 연결된 스틸 브레이슬릿 버전을 지원하고, 각 스트랩은 개별 구매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점은 최근 대세(?!)인 인터체인저블(Interchangeable) 스트랩 교체 시스템을 채택해 스트랩 끝 중앙에 위치한 2개의 돌출된 스프링바 핀을 당기면 간편하게 스트랩을 분리, 교체할 수 있는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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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케이스 및 브레이슬릿 가공 상태도 가격 대비 준수한 편이고, 디자인도 나쁘지 않으며, 트렌드를 의식한 독자적인 스트랩 교체 시스템까지 전반적으로 꽤 전략적으로 신경 써서 만든 시계임을 이번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콘 벤쳐러 43mm 데이트 시리즈의 공식 리테일가는 러버 스트랩 버전은 1천 890 스위스 프랑, 브레이슬릿 버전은 2천 190 스위스 프랑(CHF)으로, 국내 출시가는 약 2백만 원대 중후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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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오토매틱(Aikon Automatic) 블랙 에디션 신제품으로, 블랙 PVD 코팅 마감한 스틸 케이스에 스트랩은 물론 다이얼, 야광도료(수퍼루미노바) 컬러까지 올블랙으로 통일해 특유의 시크하고 남성적인 인상을 강조합니다. 케이스 직경은 42mm, 두께는 11mm이며, 무브먼트는 기존의 쓰리 핸즈 데이트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ML 115 자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38시간). 케이스 방수 사양은 200m. 공식 리테일가는 1천 990 스위스 프랑(C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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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블랙 에디션으로 아이콘 오토매틱 스켈레톤(Aikon Automatic Skeleton) 신제품입니다. 지난해 칼립소 스켈레톤 25주년을 맞아 첫 선을 보인 아이콘 오토매틱 스켈레톤을 기반으로 올블랙 처리했다고 보심 됩니다. 전체 블랙 PVD 코팅 마감한 직경 45mm 스틸 케이스에 매뉴팩처 자동 스켈레톤 칼리버 ML234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2.5헤르츠, 파워리저브 52시간). 총 250피스 한정 제작 선보이는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공식 리테일가는 6천 190 스위스 프랑(C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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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Aikon Automatic Chronograph) 신제품으로, 총 500피스 한정 제작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콘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와 스펙은 거의 같지만, 실버 컬러 다이얼 바탕에 블루 카운터를 적용해 좀 더 스포티한 느낌을 선사합니다. 스트랩 역시 레이싱 드라이버가 착용하는 글로브에서 착안해 타공 처리한 다크 블루 컬러 소가죽 스트랩 바탕에 레드 스티치를 더해 다이얼의 포인트 컬러를 재현합니다. 44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ETA/밸쥬 7750 베이스를 수정한 ML 112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공식 리테일가는 2천 990 스위스 프랑(CH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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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올해 모리스 라크로와의 서프라이즈 피스라 할 수 있는 아이콘 머큐리(Aikon Mercury)입니다. 이 시계는 언뜻 봐서는 그냥 일반적인 쓰리 핸즈 스켈레톤 시계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시계를 실제 착용해 보면 숨은 기믹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힌트는 일반적인 시계들 보다 다소 커다랗고 튀는 형태로 제작한 시-분 핸드에 있습니다. 브랜드는 이를 가리켜 ‘프리 핸드 시스템(Free hand system)’으로 명명하고 있으며, 다이얼 하부에 숨겨진 더블 스네일 캠에 의해 시-분 핸드가  각각 자유롭게 회전했다 복귀하는 식으로 유동적인 시간을 표시하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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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시계를 착용한 후 다이얼 면을 사용자 쪽으로 향하게 해서 들여다 볼 때 나비의 날개를 연상시키는 2개의 레버 혹은 브릿지 형태의 부품에 중력이 가해지면서 양쪽 캠을 빠르게 회전시켜 현재의 시와 분을 표시하도록 한다면, 시계를 기울여 위쪽(수직)으로 향하게 하면 양 레버가 안쪽으로 오므라들며 시와 분 핸드가 동시에 12시 방향으로 정렬하면서 일종의 대기 상태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원래의 시간을 기억했다가 다시 복귀하는 식으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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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계에 관한 사전 정보가 없이 처음 접하게 되면 흡사 타임존을 자동 변경하는 블루투스 내지 GPS 기능의 스마트워치로 착각할 수도 있을 만큼, 포지션에 따라 자유롭게 회전하는 프리 핸드 시스템이 꽤나 낯설게 여겨질 것입니다. 왜 굳이 이러한 메커니즘을 3년 가까이 연구 개발해 상용화하게 되었는지는 프로덕트 디렉터를 만나야만 의문이 풀릴 것 같은데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시간을 표시하는 통상적인 방식을 탈피해 보다 펀(Fun)하고,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시계를 만들고자 한 브랜드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모리스 라크로와의 이전 작품들인 마스터피스 루에 까레(Masterpiece Roue Carrée)나 마스터피스 미스테리우스 세콩드(Masterpiece Mysterious Seconds) 같은 시계들만 떠올려도 브랜드가 꽤 오래 전부터 독특한 디스플레이 방식에 흥미를 느끼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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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머큐리는 스틸 케이스로 선보이며, 직경 44mm, 두께 14mm 크기의 케이스에 무브먼트는 셀리타 자동 베이스의 설계를 기반으로 모리스 라크로와 세그네레지에(Saignelégier) 매뉴팩처에서 인하우스 개발 특허를 획득한 일명 '타임 메모리 모듈(Time memory module)'을 적용한 ML 225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4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38시간). 바텀 플레이트와 브릿지 일부를 스켈레톤 가공하고, 로듐 도금 및 블랙 PVD 코팅 마감해 나름대로 개성을 더했으며, 이를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 뿐만 아니라 다이얼 면으로도 노출시켜 2개의 레버와 스네일 캠으로 연결된 기어들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콘 머큐리의 공식 리테일가는 7천 690 스위스 프랑(CHF)으로 지금까지 출시된 아이콘 제품 중에서는 가장 고가에 해당합니다. 


이 시계의 독특함은 사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여러 번 설명을 듣는 것보다 시계를 직접 한 번 보는 편이 이해가 빠를 줄 압니다. 국내에는 입고 계획이 아직 없기 때문에 관심 있는 분들은 유튜브 영상으로 먼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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