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TF뉴스
댓글작성 +2 Points

Eno

조회 2067·댓글 34
케어링 그룹(Kering Group) 소속의 럭셔리 스위스 워치메이커인 지라드 페리고(Girard-Perregaux)의 예술적인 시계 한 점을 소개합니다. 

앞서 SIHH 2018 리포트를 통해서도 짧게 다룬 바 있지만 다른 신제품들에 묻힌 감이 없질 않아 다시 제대로 할애하고자 합니다. 신제품 라 에스메랄다 투르비용 아 시크레(La Esmeralda Tourbillon “A secret”)는 지라드 페리고 역사상 어쩌면 가장 중요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쓰리 골드 브릿지 투르비용(Tourbillon with Three Gold Bridges) 포켓 워치를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습니다. 

0-1.jpg0-2.jpg
- 1889년 제작된 오리지널 라 에스메랄다 포켓 워치 

후대에 '라 에스메랄다(La Esmeralda)'라는 별칭으로 더욱 널리 알려진 이 특별한 포켓 워치는 1889년 발표 당시 그 유니크하면서도 화려한 외관과 크로노미터 사양의 성능이 화제가 되면서 유럽의 귀족들을 중심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쓰리 골드 브릿지란 태엽을 감는 배럴부터 기어트레인, 그리고 투르비용 케이지를 지탱하는 세 개의 골드 소재 브릿지 때문에 붙여진 이름으로, 그 해 파리 만국 박람회에 출품돼 우승인 골드 메달을 거머쥐고 뇌샤텔 천문대 크로노미터 경연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것만 보더라도 그 높은 성취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라 에스메랄다에 얽힌 흥미로운 일화로는 멕시코의 대통령이었던 포르피리오 디아즈(Porfirio Diaz)가 라 에스메랄다를 개인 소장했는데 그 사후 대를 이어 내려오다가 1960년대 말 디아즈의 손자에 의해 기증되어 현재는 지라드 페리고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습니다. 

girard-perregaux_44706.jpg

태생적으로 워낙 독보적으로 개성적인 투르비용 쓰리 골드 브릿지는 현대로 넘어와 지라드 페리고의 여러 손목시계 디자인에도 응용되었는데요. 몇 해 전부터는 제품명에 아예 ‘라 에스메랄다’를 병기한 모델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올해 역시 새로운 라 에스메랄다 투르비용 아 시크레 워치가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dsc4107_1.jpg
dsc4166.jpg
dsc4189.jpg

기존의 라 에스메랄다 손목시계 혹은 투르비용 쓰리 골드 브릿지 계열 시계들과 달리 새로운 라 에스메랄다 투르비용 아 시크레(Ref. 99276-52-000-BA6E)는 직경 44mm, 두께 15.25mm 크기의 핑크 골드 소재 케이스 전체를 정성스럽게 핸드 인그레이빙 마감했습니다. 1889년 제작된 오리지널 라 에스메랄다 포켓 워치의 전통을 나름대로 충실하게 계승하기 위함인데요. 케이스 전체를 에둘러 아르누보풍의 꽃과 잎사귀를 새기고 헌터 타입 케이스백(덮개)에는 자유롭게 뛰노는 말들을 새긴 것도 1889년 오리지널 라 에스메랄다 포켓 워치의 케이스가 이러한 모습을 띠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브먼트는 투르비용 케이지의 무게가 고작 0.305그램(g)에 불과한 인하우스 자동 칼리버 GP09400-0014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11.jpg
112.jpg

타임포럼 뉴스 게시판 바로 가기
인스타그램 바로 가기
유튜브 바로 가기
페이스북 바로 가기
네이버 카페 바로 가기

Copyright ⓒ 2024 by TIMEFORUM All Rights Reserved.
게시물 저작권은 타임포럼에 있습니다. 허가 없이 사진과 원고를 복제 또는 도용할 경우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