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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업계에 흔치 않은 여성 독립 시계제작자이자 시계 디자이너인 피오나 크뤼거(Fiona Krüger)가 두 번째 컬렉션인 카오스(Chaos)를 런칭했습니다. '혼돈(混沌)'을 뜻하는 그 이름처럼 한눈에도 파격적인 디자인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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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오나 크뤼거(Fiona Krüger)는? 

스위스 로잔 예술대학(ECAL)에서 파인 아트와 프로덕트 디자인을 전공한 그녀는 자신만의 독창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시계 브랜드를 만들 결심으로 시계 제작자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2013년 자신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런칭했다. 같은 해 9월 해골에서 영감을 얻은 첫 스컬(Skull) 워치를 선보였는데, 라틴아메리카 화가들의 화풍과 멕시코의 할로윈인 디아 드 로스 무에르토(Dia de Los Muertos) 축제에서 결정적인 영감을 얻었다. 

이후 블랙 스컬(Black Skull, 2014), 셀러브레이션 스컬(Celebration Skull, 2015), 쁘띠 스컬(Petit Skull, 2016), 쁘띠 셀러브레이션 스컬 ‘이터니티’ & ‘이니그마’(Petit Celebration Skull 'Eternity' & 'Enigma', 2017),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 레페 1839(L’Epée 1839)와 협업한 해골 모티프 벽시계 바니타스(Vanitas, 2017) 등 주로 케이스 및 다이얼에 직접적으로 해골을 형상화한 시계들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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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오나 크뤼거의 대표작, 셀러브레이션 스컬 (2015년 출시, 24피스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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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발표한 쁘띠 셀러브레이션 스컬 ‘이니그마’ (18피스 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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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페 1839와 협업한 벽시계, 바니타스 '컬러' 버전 (50피스 한정) 

참고로 2017년 바젤월드 현장에서 피오나 크뤼거를 만나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데, 스컬 워치와는 전혀 다른 디자인의 새로운 컬렉션을 선보일 계획은 없는냐는 질문에, "그리 머지 않은 시점에 새로운 컬렉션을 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렇게 두 번째 컬렉션 카오스를 통해 그녀는 자신의 말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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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신제품, 메캐니컬 엔트로피 

카오스 컬렉션의 최초 아이디어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브라이언 콕스(Brian Cox) 박사의 엔트로피 이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카오스 컬렉션의 첫 시계에 피오나 크뤼거는 메캐니컬 엔트로피(Mechanical Entropy)라고 다소 거창한 이름을 붙였습니다. 또한 새로운 컬렉션을 위해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을 실험했는데, 그녀가 영향을 받은 전위적인 다다이즘(Dadaism)을 비롯해, 영국의 설치미술가 코넬리아 파커(Cornelia Parker)의 작품, 심지어 패션디자이너 크리스토퍼 케인(Christopher Kane)의 여성복까지 참고해 특유의 개성적인 무브먼트 디자인을 결정지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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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캐니컬 엔트로피 워치는 사진으로 보시다시피 다이얼이 따로 없습니다.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의 양면을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한 케이스 앞뒤 면에 그대로 노출함으로써 개성을 연출하는데요. 번개 불빛을 연상시키는 기하학적인 오픈워크 패턴 사이사이로 자세히 보면 기계식 무브먼트를 구동하는 핵심 기어트레인이 노출돼 있습니다. 배럴은 물론 크라운과 연결된 피니언과 클릭, 크라운 휠, 라쳇 휠, 그리고 시분침과 연결된 센터 휠과 3, 4번 휠, 이스케이프 휠, 팔렛 포크, 밸런스와 밸런스 스프링까지 3차원 설계 무브먼트로 기어트레인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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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스 1’으로 명명된 해당 수동 칼리버는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가 설립한 아장호(Agenhor)가 피오나 크뤼거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그녀만을 위해 독점 제작 공급했습니다. 배럴형에 가까운 해당 무브먼트의 두께는 3.2mm 정도로 얇은 편이며, 이로써 케이스 두께 역시 7.5mm로 비교적 얇습니다. 참고로 파워리저브는 약 50시간. 전체 블랙 코팅 마감한 무브먼트는 골드와 실버(로듐) 컬러가 두드러지는 두 종류의 마감을 통해 각기 다른 레퍼런스로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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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소재는 티타늄이며, 직경은 가로 40 x 세로 48mm, 크라운이 옛 레피네 타입 포켓 워치처럼 케이스 상단 12시 방향에 위치한 점도 나름의 특색을 드러냅니다. 별도의 돌출된 러그가 없이 배럴형 케이스 안쪽에 스트랩을 고정하고 있으며, 블랙 컬러 직물 소재 스트랩 안쪽에는 또한 퀵 체인지 시스템을 적용하여 간편하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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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오나 크뤼거의 두 번째 워치 컬렉션 카오스의 첫 시리즈 메캐니컬 엔트로피는 별도로 넘버링이 된 한정판 형태는 아니지만, 무브먼트 제작사인 아장호를 통해 연간 총 40개 미만의 극히 제한적인 수량만 공급받아 출시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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