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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이 중고 시계 거래 업체 워치파인더(Watchfinder)의 지분을 100% 취득한 사실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002년 영국에서 설립된 워치파인더는 누구나 자신의 시계를 사고 팔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중고 시계 시장을 선도해 왔습니다. 공식 웹사이트와 일곱 개의 오프라인 부티크를 포함해 애프터 서비스 센터를 직접 운영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워치파인더는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워치메이커 등 약 2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습니다. 

리치몬트 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시계 업계에 불어 닥칠 지각변동의 예고편에 해당합니다. 전통적인 오프라인 매장의 역할이 줄어들고 온라인 채널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면서 시계 산업의 생태계는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인 육스 네타 포르테(YOOX NET-A-PORTER)를 인수한 바 있는 리치몬트 그룹은 중고 시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워치파인더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리치몬트 그룹의 요한 루퍼트 회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회사의 성장을 이끌어 갈 잠재력이 중고 시계 시장에 있다고 믿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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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시계는 리치몬트 그룹 외에도 여러 브랜드가 눈 여겨 보고 있는 뜨거운 이슈입니다. 고급시계협회(FHH)에 의하면 온라인을 등에 업은 중고 시계 시장의 규모는 약 50억 달러로 추정되며, 해마다 5%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몇몇 브랜드는 다가올 미래에 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습니다. 오데마 피게는 이미 중고 시계를 시범 판매하고 있고, 추후에 중고 시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장을 직접 운영할 예정입니다. F.P. 주른 역시 수집가를 위해 패트리모인(Patrimoin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리차드밀, 모저앤씨, MB&F도 중고 시계 시장 진입에 대해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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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업계가 중고 시계에 주목하는 이유는 시계를 구입하는 이들의 인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시계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젊은 고객들이 중고 시계로 눈을 돌린 거죠. 언제든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데 익숙한 이들은 중고 시계 시장 활성화에 커다란 영향을 끼쳤습니다. 브랜드 입장에서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닙니다. 판매자에게 돈을 지불해 새 시계 구입을 장려하는 효과를 노릴 수 있고, 매입한 시계를 손본 뒤에 적정 가격에 다시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중고 시장에서 시계의 가치를 직접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가치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올라가면 판매자는 상대적으로 감가상각이 심한 시계를 헐값에 처분하지 않아도 됩니다. 구매자는 좋은 조건에 시계를 구입할 수 있고, 가품에 대한 두려움을 떨칠 수 있습니다. 자신이 찾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서 수집가에게도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리치몬트 그룹은 올 여름 내로 인수와 관련된 작업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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