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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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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앤로스(Bell & Ross)는 2014년 1950~60년대 미국의 실험적인 항공기에서 영감을 얻은 레트로-퓨처리스틱 컨셉의 B-로켓(B-Rocket) 시리즈를 런칭하고, 2016년에는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수퍼카에서 착안한 에어로 GT(Aero GT) 컨셉의 시계를, 2017년에는 하이스피드 레이스카 벨리탱커(Bellytanker)에서 착안한 동명의 레플리카와 시계 컬렉션을 선보여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V12 롤스 로이스 엔진을 단 BR-버드(BR-Bird)라는 이름의 독자적인 비행기를 디자인 및 제작하고,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새로운 시계 컬렉션 BR 레이싱 버드(Racing Bird)를 런칭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역시 벨앤로스의 창립자이자 브레인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브루노 벨라미히(Bruno Belamich)의 손길을 거쳤으며, 그의 오랜 숙원인 브랜드 자체적인 비행기를 마침내 디자인하고 소유하게 됨으로써 항공시계를 표방한 벨앤로스의 아이덴티티와도 일치하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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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루노 벨라미히가 디자인한 벨앤로스 소유의 경비행기, BR-버드 
가로 길이는 9.5m, 높이는 1.66m, 연료를 제외한 무게는 2,080kg에 달하며,   
본체는 카본과 파이버글라스로 이뤄진 컴포지트 소재와 알루미늄, 티타늄 등으로 제작되었다. 
최대 909 km/h(마하 0.73)에 해당하는 속도를 내며, 멀린 사에 의해 개발된 롤스 로이스의 엔진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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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버드에서 영감을 얻은 BR 레이싱 버드 시리즈는 기능에 따라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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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V1-92 레이싱 버드 (999피스 한정)

데이트 버전인 BR V1-92 레이싱 버드는 38.5mm 직경의 새틴 폴리시드 가공한 스틸 케이스에 셀리타 베이스를 수정한 자동 칼리버 BR-CAL.302를 탑재했으며, 화이트 다이얼 바탕에 블루 페인티드 뉴머럴로 나름대로 개성을 연출합니다. 블루 초침 끝에 BR-버드 형상을 추가한 것도 위트가 엿보이며, 날짜창은 트리플 윈도우 처리하여 오렌지 컬러 트라이앵글 팁이 날짜를 표시합니다. 칵핏 게이지에서 착안한 이러한 디자인은 IWC의 전작 마크 17 시리즈에서도 볼 수 있었던 터라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니다만, 시계 자체만 봤을 때는 나름대로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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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V2-94 레이싱 버드 (999피스 한정)

크로노그래프 버전인 BR V2-94 레이싱 버드는 41mm 직경의 스틸 케이스에 ETA 2894를 수정한 자동 크로노그래프 칼리버 BR-CAL.301를 탑재했습니다. 크라운은 물론 푸셔까지 스크류 다운 설계를 적용하여 100m 방수 사양을 보장하며, 스틸 베젤 톱 인서트에 타키미터 눈금을 새긴 아노다이징 처리한 블루 컬러 알루미늄 소재의 링을 사용해 특색을 더합니다. 다이얼 디자인 역시 기존의 벨앤로스 크로노그래프 제품에선 볼 수 없었던 형태이며, 데이트 버전과 마찬가지로 트리플 윈도우를 사용했는데 스몰 세컨드 서브 다이얼 안에 통합되게 배열한 점이 나름대로 특이합니다. 스트랩은 오렌지 라이닝을 더한 블루 컬러 송아지 가죽 스트랩과 스틸 브레이슬릿 형태로 각각 선보입니다.  

참고로 BR V1-92 레이싱 버드와 BR V2-94 레이싱 버드는 각각 999피스씩 한정 제작되는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

앞서 보신 레이싱 버드 시리즈는 아니지만 GMT 기능의 또 다른 파일럿 워치 신제품 한 종 더 소개하고자 합니다. BR V2-93 GMT 24H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24시 눈금을 새긴 양방향 회전 베젤을 갖추고 오버사이즈 포인터 핸드로 세컨 타임존을 표시하는 형태가 어쩐지 낯이 익습니다. 롤렉스의 GMT-마스터나 익스플로러 II를 연상하셨을 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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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 V2-93 GMT 24H

스틸 소재의 케이스 직경은 41mm, 무브먼트는 ETA 2983을 수정한 자동 칼리버 BR-CAL.303를 탑재했습니다. 양방향 회전이 가능한 스틸 베젤 인서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레이와 블랙 컬러로 분할 투톤 처리된 것을 알 수 있는데, 해당 디스크는 롤렉스처럼 지르코니아 베이스 세라믹은 아니고 아노다이징 처리한 일반적인 알루미늄 소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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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핏 대시보드 클락에서 영감을 얻은 벨앤로스 특유의 심플한 다이얼 디자인은 이 모델에서도 여전합니다. 화이트 수퍼루미노바를 채운 커다란 아라빅 인덱스와 핸즈 외 끝부분을 오렌지 트리밍 처리한 길쭉한 애로우 형태의 핸드를 추가해 세컨 타임존을 표시함으로써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수 있는 디자인에 포인트를 더합니다. 다만 앞서도 언급했듯 타 브랜드에서 이미 시도한 어디선가 본듯한 디자인의 재변주처럼 비춰진다는 점에서 신선함은 반감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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