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드뷔 창립자 & 마스터 워치메이커 로저드뷔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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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ger Dubuis ::

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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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r. 로저드뷔(1938-2017) ⓒ Roger Dubuis

스위스 제네바의 매뉴팩처 브랜드 로저드뷔를 창립한 인물이자 시계 업계의 대표적인 원로 중 한 명인 로저드뷔(Roger Dubuis)가 오늘(10월 14일, 스위스 현지 시각 기준) 저녁 80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습니다.

젊은 시절 파텍필립에서 14년간 컴플리케이션 시계 개발에 힘쓰다가 1980년 독립 이래 지금까지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왕성하게 활동해온 로저드뷔는 1995년 디자이너 카를로스 디아스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내건 로저드뷔를 창립했으며, 각종 컴플리케이션 시계 제작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특유의 천재성을 발휘해 시계애호가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 로저드뷔 매뉴팩처 전경 ⓒ Roger Dubuis

로저드뷔를 내실있는 매뉴팩처로 성장시킨 일등공신이자 2008년 리치몬트 그룹 합류를 계기로 세계적인 브랜드로의 발판을 마련한 입지전적 인물 로저드뷔. 비록 일신상의 이유로 회사를 잠시 떠나기도 했지만, 복귀한 이후로는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나 브랜드의 상징적인 존재로서 세계 주요 도시를 돌며 다양한 홍보 및 교육 활동을 펼치며 활기찬 모습을 잃지 않았던 로저드뷔. 생전 그와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듯, 그는 자신이 세운 브랜드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에 크나큰 자부심을 느꼈으며, 여러 재능있는 후배 워치메이커들의 작업을 독려하고 이끎으로써 브랜드의 멘토와도 같은 역할을 자처한 바 있습니다.

여담입니다만, 2014년 8월 말경 로저드뷔 코리아가 주관한 ‘파인 워치메이킹 체험 이벤트’를 위해 친히 방한해 참가자들에게 제네바 홀마크를 받은 로저드뷔 무브먼트의 우수성과 피니싱의 가치에 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던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스위스 오뜨 오롤로지의 정신을 대표하는 마스터 워치메이커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Mr. 로저 드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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