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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mega ::

화제의 영화 ‘덩케르크’서 배우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의 시계는?

Eno

조회 12103·댓글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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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국내에도 개봉해 흥행 돌풍을 일으킨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덩케르크(Dunkirk)’를 보셨나요? 영화 ‘덩케르크’는 도버해협에 면한 동명의 프랑스령 항구도시를 배경으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쫓긴 영국군과 프랑스군이 덩케르크 북부 해변으로 집결하여 극적으로 철수하기까지의 과정을 매우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입니다. 

그런데 영화를 집중해서 보신 분이라면, 극중 영국 공군(Royal Air Force, RAF) 소속 파일럿인 파리어 역을 소화한 연기파 배우 톰 하디(Tom Hardy)가 전투기 스핏 파이어를 몰고 활약하는 씨퀀스에서, 다시 말해 영국 공군과 독일 공군간의 필사적인 전투를 그린 ‘하늘에서의 한 시간’을 다룬 장면에서 착용한 손목시계에 한 번쯤 눈길을 주셨을 줄 압니다. 

과연 톰 하디가 착용한 시계는 무엇일까? 역사적 고증에 충실한 놀란의 작품인 만큼 해당 시계 역시 20세기 초반 실제 영국 공군 파일럿들이 착용한 손목시계가 아니었을까? 하고 저 역시 막연히 유추했었는데요(사실 해당 씨퀀스가 너무 긴박해서 시계를 제대로 확인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이 간단히 풀렸습니다. 극중 톰 하디가 착용한 시계는 다름 아닌, 오메가(OMEGA)가 1940년대 초반 영국 국방부를 통해 공군(RAF)에 제공한 ‘CK2129’로 불리는 파일럿 손목시계였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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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덩케르크’에서 톰 하디가 착용한 오메가의 파일럿 시계 Ref. CK2129 ⓒ OMEGA

CK2129라는 레퍼런스로는 당시 총 2,000점 정도가 생산되어 전량 군납용으로 제공되었는데, 크림색 다이얼 위에 레일로드 형태의 미닛 트랙과 가독성을 고려한 선명한 블랙 컬러 아라빅 인덱스, 그리고 푸아르 핸즈(Poire hands)로 불리는 포켓 워치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디자인의 블루 핸즈를 사용했습니다. 특히 60분 눈금을 새긴 회전 베젤 및 이를 고정할 수 있는 별도의 크라운을 갖춰 비행 시각을 측정할 수 있는 점이 돋보였으며, 무브먼트는 센터 세컨드 형태의 당시 크로노미터 사양에 준하는 인하우스 수동 23.4SC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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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40년대 오메가의 지면 광고 이미지 ⓒ OMEGA

실제 오메가는 1차 세계대전 발발 당시부터 영국 국방부와 동맹국에 시계(포켓 & 손목시계)를 납품한 역사를 자랑하며, 손목시계가 본격적으로 유행한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영국 국방부 소속 11만명 이상의 군인들(공군, 해군, 육군 골고루)에게 시계를 제공한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당시 오메가 이외에 스위스 시계제조사 중에는 IWC(그 유명한 마크 시리즈), 예거 르쿨트르도 물론 빼놓을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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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기를 모은 오메가의 또 다른 RAF 납품 모델 Ref. CK2292 

이번 ‘덩케르크’ 영화 속에는 등장하지 않지만, 오메가의 ‘CK2292’ 모델도 영국 및 연합군 납품용으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톰 하디가 착용한 CK2129 모델에서 회전 베젤을 제거한 형태로 보다 깔끔한 디자인에 무브먼트도 오메가의 역대 명기로 통하는 2** 계 칼리버(직경에서 착안해 30mm 칼리버로도 불림)를 탑재해 내구성과 항자성을 강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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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세계대전 말 영국 국방부에 납품된 모델 Ref. CK2444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1944년에서 1945년경 영국 국방부에 납품된 모델 ‘CK2444’는 혁신적으로 개선된 방수 케이스를 사용하면서, 케이스백에 방수 손목시계를 뜻하는 영문 ‘Waterproof Wrist Watch’ 이니셜 ‘WWW’를 새기고, 영국 군납용을 의미하는 ‘브로드 애로우’ 로고를 블랙 다이얼 및 케이스백에 각각 더해 한층 눈길을 끌었습니다. 참고로 CK2444를 위시한 1940년대 말 출시된 일련의 방수 손목시계는 이후 1948년 런칭한 씨마스터(Seamaster) 라인으로 이어져 훗날 오메가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아직 영화 ‘덩케르크’를 안 보신 분이라면 영화 관람시 톰 하디의 손목도 한 번 유심히 관찰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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