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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비엘/비엔에 위치한 우르반 위르겐센의 현 본사 메종 

국내 시계애호가들에겐 아직 많이 생소한 이름인 우르반 위르겐센(Urban Jürgensen)은 18~19세기 덴마크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활약한 동명의 워치메이커를 계승하는 독립 하이엔드 시계제조사입니다. 

위르겐센 패밀리가 덴마크를 넘어 유럽 전역에서 명성을 얻게 된 시점은, 우르반 위르겐센의 아버지인 위르겐 위르겐센(Jürgen Jürgensen, 1745–1811)이 스위스 르 로끌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1770년대 무렵부터이며, 1784년 그는 덴마크 왕실이 추천하고 의회가 공인한 궁정 워치메이커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청출어람이라고 했던가요?! 그의 장남 우르반 위르겐센(1776-1830)은 훗날 아버지를 뛰어넘는 전설적인 워치메이커로 성장하게 됩니다. 우르반은 아버지가 그러했듯 젊은 시절 르 로끌로 시계 유학을 떠났고, 이후 파리에서 당대 최고의 워치메이커인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로부터, 런던에서는 발명가이자 워치메이커인 존 아놀드 밑에서 공부함으로써 일찌감치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습니다. 

우르반 위르겐센은 아놀드와 브레게로부터 익힌 다양한 시계 제조 기술을 응용하여 독자적으로 배합한 스틸 합금으로 실린더형 이스케이프 휠(1798)을 비롯해, 바이메탈릭 온도계(1801), 마린 크로노미터(1810), 더블 휠 크로노미터 이스케이프먼트(1822) 등을 개발해 명성을 쌓았으며, 1815년 덴마크 왕립 과학 아카데미의 회원으로 초빙되고, 최초로 덴마크 왕실 해군에 마린 크로노미터를 공식 납품했으며, 1824년에는 기사 작위까지 수여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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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세기 초에 제작된 우르반 위르겐센의 골드 포켓 워치

우르반이 세상을 떠난 1830년, 그의 두 아들 루이 우르반과 줄스 위르겐센이 가업을 잇기 시작하면서 ‘우르반 유르겐센과 아들들(Urban Jürgensen & Sønner, 줄여서 UJS)’이라는 이름의 회사가 설립됩니다. 3대째 이어진 가업은 줄스 위르겐센의 주도 하에 코펜하겐에서 차츰 스위스 르 로끌로 중심이 옮겨가게 되었고, 그의 아들 자크 알프레드까지 워치메이커가 됨으로써 위르겐센 패밀리의 명성은 4대째 변함없이 유지되게 됩니다. 하지만 후계자가 없었던 자크 알프레드 사망(1912년) 후 위르겐센 가문 소유의 회사 지분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고 결국 회사도 자취를 감추게 되고 맙니다. 

이후 1979년 독일계 사업가인 피터 바움버거(Peter Baumberger)가 회사를 인수해 브랜드명을 부활시키고, 2009년 바움버거 사후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의 특이한 이력을 자랑하는 헬무트 크롯(Helmut Crott) 박사가 2011년 브랜드를 인수해 스위스 비엘/비엔에 매뉴팩처를 건립,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한편, 2014년 11월 덴마크의 한 기업에 의해 회사가 다시 인수되면서 쇠렌 젠리 피터슨(Søren Jenry Petersen)이 주주 대표이자 CEO로 선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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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반 위르겐센의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유니크 피스 플래티넘 모델 

현 우르반 위르겐센의 컬렉션은 위르겐센 패밀리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위르겐 위르겐센이 태어난 해를 기념한 플래그십 라인인 위르겐센 1745 컬렉션(Jürgensen 1745 Collection)과 19세기 중엽 ‘우르반 위르겐센과 아들들’을 중흥기로 이끈 3대째 인물인 줄스 위르겐센의 이름을 빌린 줄스 컬렉션(Jules Collection), 이렇게 크게 두 갈래로 나뉘어 있습니다. 위르겐센 1745 컬렉션과 줄스 컬렉션은 케이스 디자인이 판이해서 쉽게 구분이 가는데요. 위르겐센 1745 컬렉션에는 고풍스러운 일명 ‘티어 드랍(Tear Drops)’ 형태의 러그를, 줄스 컬렉션에는 샤프한 케이스 일체형 러그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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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반 위르겐센의 2016년 출시 모델, 위르겐센 1745 컬렉션 Ref. 1741 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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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르반 위르겐센의 2016년 출시 모델, 줄스 컬렉션 Ref. 2240 RG 

무브먼트는 전 모델에 자체 개발 제작한 인하우스 칼리버를 사용하며, 가장 기본적인 쓰리 핸즈(스몰 세컨드 혹은 센터 세컨드) 타입부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데이트 모델, 베이스에 자체 모듈을 얹어 수정한 문페이즈, 몇 종의 캘린더, 그리고 하이 컴플리케이인 퍼페추얼 캘린더와 투르비용 & 미닛 리피터 모델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컬렉션엔 골드 케이스 모델이 주를 이루며, 기요셰 혹은 독특한 질감의 다이얼을 비롯해, 아플리케 골드 인덱스와 핸즈는 자체 공방에서 대부분 수작업으로 제작하는 걸로도 유명합니다. 시계 특성상 한해 각 모델별 소량 한정 제작하며, 컴플리케이션 모델은 거의 선주문 후 제작에 들어가는 식으로 공급됩니다. 현재는 소수의 팬층을 거느리며 어느 정도 기술력을 인정받은 상태이며, 2014년에는 위르겐센 1745 컬렉션의 포 핸즈 로즈골드 케이스 크로노미터 모델(Ref. 1142C CS RG)이 제네바 시계그랑프리(GPHG) ‘남성용 시계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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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신모델, 위르겐센 1745 컬렉션 Ref. 1140 PT Blue

타임포럼에서조차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는 브랜드다보니 여하튼 서론이 길었습니다. 이번 뉴스 포스팅을 통해서는 우르반 위르겐센이 가장 최근에 선보인 신제품 한 종을 소개합니다. 브랜드의 시그니처 라인인 위르겐센 1745 컬렉션(Jürgensen 1745 Collection)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기존의 직경 40mm 케이스의 1140 레퍼런스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플래티넘 케이스에 기요셰 패턴 가공한 블루 컬러 다이얼 버전(Ref. 1140 PT Blue)으로 소개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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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에 가까운 다크 블루 컬러 다이얼은 솔리드 실버(순은) 플레이트 바탕에 가운데 부분에는 그랑 도르주(Grains d’orges)로 불리는 기요셰 패턴을, 6시 방향 스몰 세컨드 다이얼 바탕에는 다미에르 기요셰(Guilloché Damier) 패턴을 전통 엔진턴 기기를 활용해 수공으로 음각한 다음, 독특한 열처리와 산을 활용한 일종의 갈바나이징 공법으로 특유의 깊고 고급스러운 블루 컬러를 입혔습니다. 다이얼에 이와 함께 고정된 아플리케 타입의 아라빅 뉴머럴은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폴리시드 가공한 플래티넘 소재를 사용했으며, 독특하게 생긴 시침을 포함한 각 핸드는 화이트 골드 소재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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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인하우스 수동 P4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핵기능(스톱 세컨드)을 지원하며, 시간당 진동수는 3헤르츠, 트윈 배럴 설계로 파워리저브는 약 3일(72시간)을 보장합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 무브먼트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스트랩은 다이얼 컬러에 맞춰 네이비 블루 컬러 악어가죽 스트랩을 사용했으며, 버클은 플래티넘 소재의 폴딩 클라스프. 

참고로 이 모델(Ref. 1140 PT Blue)은 총 3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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