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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싱어 비히클 디자인(Singer Vehicle Design)은 2009년 창립 이래 클래식 자동차 복원 제작 사업으로 해당 분야에서 나름의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코닉한 포르쉐 911(Porsche 911)를 완벽하게 복원하는데 성공함으로써 클래식카 마니아들의 지지를 받았는데요. 싱어 비히클 디자인을 창립한 롭 디킨슨(Rob Dickinson)은 이제 사업 분야를 워치메이킹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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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싱어 리이매진드의 공동 창립자인 마르코 보라치노(사진 左)와 롭 디킨슨(사진 右) 

최근 런칭한 신생 시계브랜드 싱어 리이매진드(Singer Reimagined)는 싱어 비히클 디자인의 창립자 롭 디킨슨과 스위스 제네바 베이스의 워치 디자이너이자 컨설턴트인 마르코 보라치노(Marco Borraccino)가 의기투합함으로써 탄생했습니다. 두 사람의 만남 배경에는 클래식 스포츠카를 좋아한다는 결정적인 공통분모가 있었기에 가능했는데요. 자신만의 새로운 시계 브랜드를 런칭하고자 기획 중이었던 롭 디킨슨은 마르코 보라치노의 컨설팅을 통해 첫 시계 컬렉션 프로젝트를 구체화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1960~70년대 유행한 스포티하면서도 클래식한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현대적으로 재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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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약 3년여의 준비, 개발 끝에 마침내 탄생한 첫 시계가 바로, 싱어 트랙1(Singer Track1)입니다. 싱어 트랙1은 배럴 형태의 그레이드 5 티타늄 케이스에 양 러그 디테일이 거의 도드라지지 않는 일명 후드형 러그 디자인이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케이스 디자인은 실제 1970년대 유행한 디자인으로 비슷한 형태의 시계는 태그호이어, 오메가, 세이코 등 당시 여러 브랜드에서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싱어 트랙1의 케이스 직경은 43mm이며, 두께는 버블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포함하고도 15mm 정도입니다. 케이스 방수 사양은 1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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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이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느 크로노그래프 시계와는 기능을 표시하는 인디케이션(카운터)의 형태 및 레이아웃이 안전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시와 분은 6시 방향에 위치한 오렌지 컬러로 페인트 처리된 작은 인디케이터로 표시합니다. 다시 말해 시와 분은 다이얼 가장자리의 2개의 블랙 컬러 페리페럴 디스크(Peripheral discs)가 회전하면서 가장 바깥쪽 디스크로는 시(12시간 단위)를, 안쪽의 디스크로는 분을 표시하는 것입니다(그런데 해당 디스크가 스무스하게 회전하진 않고 딱딱 끊어지듯 점핑 디스크 형태로 회전함). 인디케이터가 하단에 위치하고 너무 작은 관계로 가독성이 그리 좋다고는 볼 수 없지만 이 시계는 시간을 확인하는 용도보다는 그 옛날 스톱워치처럼 크로노그래프 기능 표시에 한껏 집중한 시계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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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좋은 분은 간파하셨겠지만, 다이얼 중앙의 핸즈들이 바로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60분 단위가 표시된 트랙 중앙의 두 핸즈 중 짧은 쪽이 시 카운터를, 다소 긴 쪽이 분 카운터를 표시합니다. 그리고 길쭉한 센트럴 핸드는 크로노그래프 스윕 핸드입니다. 스타트와 스톱은 케이스 우측면 2시 방향의 푸셔로, 리셋은 케이스 좌측면 10시 방향의 푸셔로 제어하며, 4시 방향의 작은 크라운으로는 시와 분을 표시하는 두 페리페럴 점핑 디스크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 해당 시계의 작동 모습을 공식 필름으로 감상해보세요. 

이렇듯 참신한 기능배열을 보여주는 만큼 사용된 무브먼트도 궁금해지는데요. 흥미롭게도 일반적인 범용 크로노그래프 칼리버가 아닌,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와 그가 설립한 아장호(Agenhor)에서 새롭게 개발한 하이엔드급 자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사용했습니다. 이제 갓 등장한 신생 브랜드의 첫 시계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인상적인 스펙이 아닐 수 없는데요. 장 마르크 비더레히트와의 협업만 보더라도 싱어 리이매진드의 창립자 롭 디킨슨의 워치메이킹 분야를 향한 상당한 포부를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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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 리이매진드 6361 칼리버는 총 447개 부품과 67개 주얼로 구성돼 있으며, 개발자인 아장호와의 파트너십을 기념하는 의미를 담아 ‘아장그라프(AgenGraphe)’라는 별칭도 함께 부여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진동수는 3헤르츠, 파워리저브는 약 60시간을 보장하며, 부드러운 크로노그래프 조작을 기대할 수 있는 컬럼휠과 스네일 캠(Snail cams) 세트로 구성된 상대적으로 고전적인 클러치 설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투명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으로 드러나는 무브먼트만 보면 흡사 수동 칼리버처럼 보이지만 로터가 다이얼면(바텀 플레이트) 쪽으로 감춰져 있으며, 로터 위로 흡사 프로펠러처럼 시분 작동을 관장하는 디스크가 회전하는 식입니다. 

참고로 싱어 리이매진드의 싱어 트랙1은 런칭 에디션으로 최초 50개 한정 제작되었으며, 현재 이들의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리테일가도 공개되었는데, 39,800 스위스 프랑(CHF, VAT 제외), 한화로는 약 4천 6백만 원대로 상당히 고가입니다만, 유명 독립 시계제작자가 참여한 희소성있는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와 유니크한 설계를 감안하면 일부 워치 컬렉터들에겐 관심을 끌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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