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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펙 앤 씨(Czapek & Cie, 이하 차펙)는 스위스 제네바 베이스의 신생 독립 시계제조사로, 1839년 현 파텍필립의 전신에 해당하는 파텍-차펙 앤 씨(Patek-Czapek & Cie)를 공동 창립한 인물 중 하나인 프랑수아 차펙(François Czapek)이 파텍을 떠나 1845년에 설립한 동명의 시계 회사를 계승하고 있습니다. 

프랑수아 차펙은 19세기 중반 제네바를 떠나 파리의 고급 쇼핑가인 방돔광장에 매장 및 공방을 열고 고급 회중시계를 제작해 팔며 명성을 떨쳤는데요. 당시 황제였던 나폴레옹 3세를 비롯해 귀족들 사이에서 차펙의 시계는 빠르게 인기를 얻었지만, 마땅한 후계자가 없었기에 그 사후 차펙이란 이름도 잊혀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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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재건 후 첫 손목시계 컬렉션인 케 데 베르그 No. 33  
관련 뉴스 참조>> https://www.timeforum.co.kr/14154939

이후 2000년대 중반에 이르러 스위스 한 자본가가 차펙이란 이름과 사명을 되찾고 브랜드를 재런칭하기 위해 투자자를 공개 모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를 통해 일련의 투자자를 확보해 주식회사로 전환하고, LVMH 그룹, 콩코드, 에벨 등을 거친 베테랑 경영인 자비에 드 로케마우렐(Xavier de Roquemaurel)이 CEO로 합류하면서 브랜드 재건 사업이 가속화됩니다. 그렇게 3년 여의 철저한 준비 기간 끝에 2015년 11월 10일 옛 사명 그대로 차펙 앤 씨를 공식 재런칭하게 됩니다. 그리고 차펙의 첫 제네바 공방이 위치했던 역사적인 장소에서 이름을 딴 첫 손목시계 컬렉션, 케 데 베르그(Quai des Bergues)를 2016년 바젤월드서 첫 선을 보이고, 같은해 연말 제네바 시계 그랑프리(Grand Prix de l’Horlogerie in Geneva, GPHG)에서 인기상에 해당하는 퍼블릭 프라이즈(Public Prize)를 수상함으로써 나름대로 성공적인 브랜드 부활의 신호탄을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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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신모델, 플라스 방돔 '뤼미에르' 

그리고 올해 차펙은 두 번째 손목시계 컬렉션이자 첫 하이 컴플리케이션 시리즈인 플라스 방돔(Place Vendôme)을 런칭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듯 플라스 방돔, 즉 방돔 광장은 프랑수아 차펙이 생전 매장을 열었던 장소로 브랜드로서는 남다른 애정이 담긴 곳인데요. 이를 상징적으로 기념하기 위하여 브랜드 재건 후 별도의 컬렉션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작년 말까지만 하더라도 플라스 방돔 컬렉션의 런칭 시기를 2018년으로 예고했었는데 생각보다 1년 정도 빨리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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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 방돔 투르비용은 우선 총 10피스 한정의 플래티넘 버전과 15피스 한정의 로즈 골드 버전으로 제작 출시되었으며, 이중 로즈 골드 버전에는 빛을 뜻하는 ‘뤼미에르(Lumières)’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두 버전 공통적으로 케이스 직경은 43.5mm이며, 케이스 방수 사양은 30m. 전면 글라스 소재는 양면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돔형의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하고, 케이스백 역시 양면 반사 방지 코팅 처리한 사파이어 크리스탈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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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이얼 레이아웃을 보면 앞서 선보인 케 데 베르그와도 많은 유사점이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차펙의 역사적인 포켓워치 No. 3430에서 직접적으로 디자인을 착안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기본 레이아웃을 컬렉션의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밀고 가려는 브랜드의 의지 또한 엿보입니다. 다만 전작과 눈에 띄는 차이가 있다면, 시분침을 다이얼 중앙이 아닌 오프 센터 다이얼 형태로 표시한다는 점과, 하단의 두 서브 다이얼 중 4시 방향에 위치한 그것으로는 세컨 타임존(12시간)을, 8시 방향에 위치한 그것으로는 분당 1회전하는 원미닛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를 노출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6시 방향에는 해와 달(별)을 사실적으로 형상화한 인디케이터를 통해 낮/밤 시간대(홈 타임)를 함께 분간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오프 센터 다이얼(참고로 인덱스 링에 해당하는 부위는 화이트 그랑푸 에나멜로 제작) 하단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별도의 창과 디스크 타입으로 파워리저브를 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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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버전 공통적으로 오프 센터 다이얼의 핸즈 형태도 독특한데요. '플뤠 드 리스(Fleur de lys)' 즉 백합 모향의 클래식한 블루 핸즈(스틸에 열처리한 방식이 아닌 18K 골드 바탕에 블루 래커 마감함)를 매칭함으로써 컬렉션 특유의 고전미를 배가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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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전작 케 데 베르그의 그것(SXH1)과 마찬가지로 유명 시계제작자 장 프랑수아 모종(Jean-François Mojon)과 그가 설립한 르 로끌의 크로노드(Chronode)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새로운 익스클루시브 수동 칼리버 SXH2를 탑재했습니다(진동수 3헤르츠, 파워리저브 약 60시간). 

참고로 플라스 방돔 투르비용의 공식 리테일가(스위스 기준)도 함께 공개되었는데요. 플래티넘 버전의 경우 9만 9천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 약 1억 1천만 원대)이며, 로즈 골드 버전의 경우 8만 8천 스위스 프랑(CHF, 한화로 약 1억원 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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