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나 크뤼거와 레페 1839(Fiona Krüger x L’Epée 1839)의 벽시계, 바니타스(Vanit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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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골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손목시계로 이름을 알린 여성 독립 시계제작자 피오나 크뤼거(Fiona Krüger)가 처음으로 벽시계(Wall Clock) 제작에 도전했습니다. 시계의 디자인 및 설계는 물론 그녀가 담당했지만, 제작에는 180여 년의 역사와 노하우를 자랑하는 스위스의 하이엔드 클락 제조사인 레페 1839(L’Epée 1839)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시계의 이름은 바니타스(Vanitas). 17세기 유행한 프랑스화파로서 주로 해골이 등장하는 다소 음산하면서도 상징주의적인 화풍으로 당대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대학에서 파인 아트와 디자인을 전공한 피오나 크뤼거 역시 바니타스 화풍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기에 해골 모티프의 벽시계를 제작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바니타스라는 이름을 사용함으로써 일종의 헌사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하겠습니다.

- 바니타스 '다크' 버전

바니타스는 또한 피오나 크뤼거가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멕시코 시티의 할로윈인 디아 드 로스 무에르토(Dia de Los Muertos) 축제에 등장하는 해골의 이미지가 어김없이 변주되고 있습니다. 앞서 블랙 스컬(Black Skull, 2014), 셀러브레이션 스컬(Celebration Skull, 2015), 쁘띠 스컬(Petit Skull, 2016), 쁘띠 셀러브레이션 스컬 ‘이터니티’ & ‘이니그마’(Petit Celebration Skull 'Eternity' & 'Enigma', 2017)로 이어진 그녀의 손목시계 컬렉션에서도 일관되게 적용된 바로 그 스컬(해골) 디자인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 바니타스 '컬러' 버전

바니타스는 다크(Dark) 버전과 컬러(Colored) 버전, 이렇게 두 가지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말 그대로 다크 버전은 시계의 정면에 보이는 다이얼 및 스켈레톤 가공한 무브먼트에 블랙, 그레이 컬러만 사용해 모노크롬 느낌을 살렸다면, 컬러 버전은 이전의 셀러브레이션 스컬의 그것처럼 블루, 화이트, 오렌지, 옐로우, 핑크, 레드, 블랙 등 다채로운 컬러가 사용되었습니다. 시계 디자인에 영향을 준 디아 드 로스 무에르토 축제에 따르면 각각의 컬러마다 의미도 담고 있는데요. 블루는 신뢰, 화이트는 순결, 오렌지는 태양, 옐로우는 죽음, 핑크는 축제, 레드는 생명(삶), 퍼플은 비탄, 블랙은 도덕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해골 모양을 형상화한 유니크한 케이스는 매트하게 가공한 알루미늄 소재 바탕에 블랙 아노다이징(양극 산화) 코팅 방식으로 블랙 컬러를 입혔습니다. 전면 유리 소재는 미네랄 글라스이며, 케이스 크기는 가로 폭 220mm, 세로 높이 306mm, 두께 86mm입니다. 무브먼트를 포함한 총 중량은 5kg 정도. 다이얼 면으로는 시와 분 외에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며, 9시 방향의 오픈 워크 가공된 하단부(배럴 아버와 연결됨)에 홈이 있어서 태엽을 직접 감을 수 있습니다. 또한 태엽 감는 도구(키)를 이용해 시분 핸드를 돌려 시간을 맞출 수도 있습니다. 물론 태엽 감는 부분과 핸즈 세팅 부분만 와인딩 키가 들어갈 수 있도록 글라스가 뚫려 있습니다.

- 바니타스를 공식 필름으로도 감상해보세요.

무브먼트는 레페 1839가 피오나 크뤼거만을 위해 특별 제작 공급한 수동 인하우스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총 400여 개 부품으로 구성된 무브먼트는 시간당 2.5헤르츠 진동하며, 다이얼 12시 방향(해골의 이마)에 원형으로 노출한 부분을 통해 밸런스의 생동감있는 움직임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총 5개의 배럴이 사용되었고, 이로써 파워리저브는 풀와인딩시 약 35일간을 보장합니다. 설계는 판이하게 다르지만 좀 더 확장된 형태를 이미 MB&F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바 있습니다.

피오나 크뤼거와 레페 1839의 협업이 돋보이는 바니타스 벽시계는 다크 버전과 컬러 버전 총 50피스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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