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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T의 시퀀셜 원 - S110 에보 반타블랙

swan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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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프리즘' 컨셉의 시퀀셜 시리즈로 잘 알려져 있는 MCT(Manufacture Contemporaine du Temps). 해리 윈스턴의 오퍼스 11에 참여했던 데니스 기게(Denis Giguet)가 2007년 설립한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영국의 유명 조각가이자 아티스트 아니쉬 카푸어(Anish Kapoor)와의 협업으로 완성한 시퀀셜 원 - S110 에보 반타블랙(Sequential One – S110 Evo Vantablack)을 공개했습니다.

인류가 이제까지 개발한 물질 중 가장 '암흑'에 가까운 소재를 담은 최초의 시계라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바로 반타블랙(Vantablack)이라는 소재입니다. 백만 분의 일 밀리미터의 극도로 얇은 카본 나노튜브(carbon nanotube)로 이뤄진 이 반타블랙은 받아들이는 빛의 99.965%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군사, 우주 산업 부문에서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이 반타블랙 소재가 아니쉬 카푸어의 흥미를 잡아 끌었습니다. 그는 "반타블랙은 블랙홀 다음으로 우주에서 가장 검은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MCT의 CEO 피에르 자크는 "우리가 1년 전 반타블랙을 처음 발견했을 때, 그 비현실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되었습니다. 그 신비로운 효과는 정말이지 어지러울 정도로 강렬한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수 개월간 MCT 워치 팀과 아니쉬 카푸어는 함께 긴밀하게 작업해 신비로우면서도 매혹적인 시계를 완성했습니다. 블랙 다이얼, 그리고 작은 달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분침 한쪽 끝에 칠흑 같은 반타블랙을 적용했습니다. 무브먼트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모습을 하고 있으며, 작은 달이 마치 마법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모습 역시 흥미롭습니다.

일전에 시퀀셜 S-200이 구동하는 방식에서 소개했듯이 이 시계 역시 프리즘 컨셉으로 구동합니다. 9시 방향의 C자(를 거꾸로 한) 모양에서 열려 있는 부분이 현재의 시간을 보여줍니다. 즉 이미지에서는 5시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열려 있는 이 부분이 1시간이 지나면 반 시계 방향으로 90도 회전하며 다음 시간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그 1시간이 흐르는 동안 C의 열려 있는 부분 반대편에서는 프리즘들이 움직이며 2시간 뒤의 숫자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이 구동방식이 글로는 설명이 좀 복잡하지만 실제 시퀀셜 원의 구동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더욱 쉽습니다). 분은 다이얼 위의 분침이 표시하고 있죠.

시퀀셜 원 - S 110 에보(Sequential One – S110 Evo) 패밀리에 속한 시퀀셜 원 - S110 에보 반타블랙은 1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선보이며, 안에는 471개 부품으로 이뤄진 수동 매뉴팩처 무브먼트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케이스는 블랙 DLC 코팅을 한 티타늄으로 제작했으며, 모든 시계는 아니쉬 카푸어의 사인을 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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