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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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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가 브랜드 첫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자동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를 공개했습니다. 


자사의 1950년 빈티지 손목 시계 디자인에서 영감을 얻어 지난 2013년 런칭한 클립튼(Clifton) 컬렉션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클립튼 라인에는 IWC의 8데이 파워리저브 수동 무브먼트를 이식한 모델부터, 풀 캘린더, 크로노그래프, 듀얼 타임 등 

다양한 스몰 컴플리케이션 버전들이 이어졌는데요. 심지어 지난해에는 5 미닛 리피터 기능을 탑재한 포켓 워치까지 선보여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플러리에의 고급 무브먼트 제조사인 보쉐(Vaucher)의 시그너처와도 같은 마이크로 로터 타입의 얇은 자동 베이스를 수정 탑재한 모델인 

클립튼 퍼페추얼 캘린더(Clifton Perpetual Calendar)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공개 시기상 애초 올해 돌연 취소된 워치스 앤 원더스(W&W) 일정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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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보쉐는 많은 분들도 아시다시피 스위스 제약 그룹 소속 산도즈(Sandoz) 재단 산하 패밀리인 파르미지아니의 무브먼트를 제조하는 매뉴팩처입니다. 

그간 브랜드 정책상 의도적으로 미들 레인지에 안주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보메 메르시에가 보쉐의 무브먼트를 사용하기는 처음 있는 이례적인 일로, 

이러한 변화의 징조는 이미 앞서 IWC의 인하우스 에보슈를 공급받았을 때부터 감지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보메 메르시에의 CEO 알랭 짐머만(Alain Zimmermann)을 몇 번 만난 적이 있는데, 그는 대중적인 라인업의 확대 못지 않게 

최고급 라인업, 특히 타 제조사의 동일한 기능의 그것보다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는 나름의 니치 마켓을 공략하고자 하는 의지도 끊임없이 표출해 왔는데요. 

이러한 그의 열정은 보메 메르시에의 플래그십 라인인 클립튼 컬렉션의 일부 한정판 모델을 통해 매년 꾸준히 실현되고 있는 셈입니다.  


새로운 클립튼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는 직경 42mm 레드 골드 케이스에 다이얼에는 시간과 

캘린더(3시 방향에 포인터 핸드로 날짜를, 9시 방향에 요일을, 12시 방향에는 월과 윤년 주기까지) 및 6시 방향에는 클래식한 문페이즈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 배열의 구성이 전체적으로 상당히 조화로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인데요. 클립튼 컬렉션 특유의 클래식한 디자인과도 잘 매칭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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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앞서 언급했듯, 보쉐의 마이크로 로터 타입 자동 베이스(Vaucher 5401)에 

컴플리케이션 무브먼트 스페셜리스트인 뒤부아 데프라(Dubois Depraz)의 5100 캘린더 모듈을 얹어 수정 탑재했습니다.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며, 48시간의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며, 그 기능에 비해 얇은 두께(4.2mm)도 특징적입니다.


무브먼트의 베이스나 그 기능을 볼 때, 에르메스(Hermès)의 슬림 데르메스 퍼페추얼 캘린더(Slim d’Hermès Perpetual Calendar)와도 상당한 공통분모를 갖고 있는데요. 

다만 에르메스는 보쉐 베이스에 독립 시계 명인 장-마르크 비더레히트(Jean-Marc Wiederrecht)와 그가 설립한 아장호(Agenhor)가 에르메스만을 위해 독점 개발 공급한 

퍼페추얼 캘린더 모듈을 사용했다면, 보메 메르시에는 이들로서는 좀 더 접근성이 좋은(?!) 뒤부아 데프라의 그것을 사용한 차이가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아무래도 보메 메르시에가 뒤부아 데프라의 오랜 고객사 중 하나였기에 가능한 결실이라고 하겠습니다.  


여기에 보메 메르시에는 선버스트 형태의 코트 드 제네브 패턴과 브릿지 모서리 베벨링, 플레이트 페를라주 등 몇 가지 코스메틱 피니싱도 추가했습니다. 


클립튼 퍼페추얼 캘린더의 정확한 리테일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그간의 클립튼 컬렉션의 가격대와 해당 모델의 출시 의도를 어림할 때 

골드 케이스 퍼페추얼 캘린더 시계치고는 여느 하이엔드 제조사들보다는 매우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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