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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6일 현대백화점 판교점 10층 커뮤니티 라운지에서는 그랜드 세이코(Grand Seiko) 이벤트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올해 바젤월드에서 큰 화제를 모은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Spring Drive Eight-day Power Reserve) SBGD001의 

첫 국내 공개를 기념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되었으며, 일본의 저명한 시계 컬럼니스트이자 시계 전문 미디어인 크로노스 저팬(Chronos Japan)의 편집장인

히로타 마사유키(Masayuki Hirota) 씨까지 초청해 매뉴팩처의 기준과 그랜드 세이코의 가치에 관해 설명하는 특별 강연까지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행사는 프레스를 대상으로 한 세션 외에, 세이코 공식수입사 삼정시계 측의 협조로 타임포럼 회원들을 초청한 세션이 따로 마련되기도 했습니다.

 

앞서 이벤트 공지를 통해 10명 정도의 회원님들이 참여해 주셨는데요. 국내에서 처음으로 그랜드 세이코 최상위 신모델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자,

크로노스 코리아에 번역된 글로 어느 정도 친숙한 시계 전문가 히로타 마사유키 씨와 시계로 소통할 수 있는 흥미로운 시간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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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타 마사유키 씨는 '시계제조의 계급'이라는 제목과 함께 보는 이에 따라서는 다소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의 강연을 준비했는데요. 


그는 강연의 서두부터 "당신은 어떠한 제품이 진정한 럭셔리라고 생각하나요?"라는 화두와 같은 질문으로 포문을 열었습니다. 

이에 대한 자답으로 그는 "해당 브랜드의 네임 밸류나 제품의 리테일가가 아닌 제품 자체의 퀄리티로 가치를 인정할 수 있어야 진정한 럭셔리"라고 설명하며, 

이러한 기준에서 봤을때 "그랜드 세이코 시계는 가격적으로는 미들레인지이지만 품질면에서는 하이엔드에 필적하는 럭셔리 워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히로타 씨는 시계 업계에서 저널리스트로서 다년간 쌓아온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흥미진진한 일화와 함께 좋은 시계의 가치에 관해 강연의 포커스를 맞춰나갔고, 

모름지기 럭셔리 워치를 만드는 회사라면 반드시 매뉴팩처 수준에 도달해야하며, 세이코야말로 모든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매뉴팩처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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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타 씨는 매뉴팩처 간에도 보이지 않는 계급이 현저히 존재하며, 디자인(설계)부터 무브먼트 및 케이스 가공 수준, 

주요 부품 제조 수준, 헤어스프링/메인스프링과 같은 핵심 부품 제조 수준 등에 따라서 그 레벨이 갈린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리고 세이코는 산하 두 매뉴팩처 시설(SII와 세이코 엡손) 모두 최고 레벨의 매뉴팩처링 수준을 자랑하며, 

이 정도 수준과 비견할 만한 매뉴팩처는 세계적으로도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희소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매뉴팩처에 관한 내용에서 다시 그랜드 세이코에 관한 내용으로 접어들면서 그는 세가지 종류의 메인 칼리버, 9F(쿼츠), 9R(스프링 드라이브), 9S(기계식)를 소개하고, 

이 각각에 담긴 주된 기술적 진보와 보통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숨겨진 탁월한 강점들에 관해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정연한 화법으로 설명해 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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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타 마사유키 씨가 착용한 1960년 제조된 최초의 그랜드 세이코 시계(3180), 그의 개인 컬렉션입니다.


 

그가 남긴 말들 중 또 하나 기억에 남는 것이, 히로타 마사유키 씨는 흥미롭게도 한국 전통문화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한국의 도자기와 막걸리를 좋아하고 즐긴다면서, 그랜드 세이코 시계의 자랏츠 피니싱 처리된 케이스를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 옛날 조선의 장인들이 

정성을 다해 빚어놓은 도자기의 유려한 곡선미를 떠올리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시계를 바라보는 그의 독특한 심미안과 뜻밖의 비유에 신선함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히로타 씨의 열정적인 강연이 50여 분만에 끝난 후 마침내 세이코의 2016년 최고의 화제작이자 마스터피스인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 시계에 관한 짧은 프레젠테이션과 함께 실물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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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는 저도 이번에 처음으로 가까이서 보고 손에도 올려볼 수 있었는데요. 

올초 열린 바젤월드에서는 시계가 워낙 화제가 되고 인기가 많다 보니 부스 앞의 전시용 피스 밖에 보질 못했습니다.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는 세이코 엡손 매뉴팩처 시설(신슈 워치 스튜디오) 내 하이엔드 공방인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제작한 

그랜드 세이코 모델이라는 점과 그랜드 세이코 최초로 8일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구현했다는 점, 케이스 소재부터 플래티넘에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사용한 점 등등 

기존의 그랜드 세이코 라인에서 볼 수 없는 많은 새롭고 진일보한 시도들이 도입됐다는 점에서 세이코가 지닌 기술력과 장인정신의 한 정점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레도르 소네리, 크레도르 미닛 리피터, 크레도르 에이치 2 등 그동안 주로 크레도르 라인의 하이 컴플리케이션 내지 메티에다르풍 스페셜 피스만을 제작해온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의 워치메이커들이 어떠한 경위로 그랜드 세이코 시계 제작에 투입되었는지 그 배경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아시아 최고의 시계 장인들의 손을 거치면서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는 그랜드 세이코 역사상 중요한 걸작으로 기억될 운명을 타고난 셈입니다.


현장 사진으로만으로는 시계의 아름다움이 잘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고해상 공식 이미지를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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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는 직경 43mm 두께 13.2mm 크기의 플래티넘 소재 케이스로 제작되었으며, 

예상하시다시피 그랜드 세이코만의 하이엔드 가공 기술인 자랏츠 폴리싱(혹은 블레이드 폴리싱)으로 전체 미려하게 가공 마감되었습니다. 


여기에 다이얼 역시 기존 그랜드 세이코의 그것과는 차이를 보이는데요.

다이아몬드를 곱게 빻아낸 가루를 흩뿌린 듯한 특유의 반짝이는 질감과 빛의 각도에 따라 산란하는 광채가 무척 멋스러우며, 

이는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가 위치한 나가노 현 스와 지방의 겨울 아침 풍경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커터로 다면의 각을 내고 각 면면을 하이 폴리시드 마감한 그랜드 세이코의 시그너처인 고급스러운 바 인덱스가 놓여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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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브먼트는 새로 자체 개발 제작한 9R01 스프링 드라이브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총 307개 부품과 56개 주얼이 사용되었으며, 앞서 언급했듯 8일간(192시간)의 롱 파워리저브를 보장합니다.  


파워리저브가 긴 만큼 3개의 배럴을 사용했는데 직렬 배치임에도 각 배럴과 배럴을 연결하는 인터미디어트 휠을 제거한 독창적인 설계로 두께를 줄이고, 

각 배럴의 강한 토크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해 기어트레인에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게 구성되었다고 세이코 측은 부연하고 있습니다.


또한 9R01 칼리버는 미적으로도 제법 많은 공을 들였는데요. 브릿지 상단의 산봉우리를 연상시키는 그것은 일본의 영산인 후지산을 형상화한 것이며,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가 위치한 움푹 들어간 부분은 세이코 엡손 일대의 스와 호수를, 그리고 하단에 생산지를 뜻하는 Japan 각인 옆에 놓여진 작은 엠블럼은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에서 생산된 시계임을 뜻하는 각인이라고 합니다. 무브먼트는 전체적으로 고급 피니싱까지 더해져 단순하지만 절제된 기품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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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그랜드 세이코 스프링 드라이브 8-데이 파워리저브 SBGD001는 딱 몇 개 넘버링으로 지정된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지만, 

마이크로 아티스트 스튜디오의 다른 마스터피스들이 그러하듯, 사전 주문에 의해 매년 극소량 한정 제작되며, 고로 국내 입고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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