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시계 잡지 우렌 매거진(Uhren Magazin)과 뉴스 채널인 포커스(Focus)가 매년 주최·주관하는
골덴 운루(Goldene Unruh, 영어식으로는 골든 밸런스 휠Golden Balance Wheel) 어워드의 수상 결과가 발표 됐습니다.
1998년부터 시작된 골덴 운루 어워드는 가격대별로 총 5개 카테고리에 후보 모델을 사전 고시하고 정해진 기간 동안 온라인 투표를 통해
각 부문별 1, 2, 3등상을 수상하는 조금은 독특한 시상식입니다. 지난달 말 투표를 마감하고 얼마전 독일 뮌헨에서 시상식도 있었는데요.
독일에서 열리는, 또한 독일 매체가 주관하는 행사다보니 각 카테고리별 후보서부터 독일 브랜드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점도 이 시상식만의 특징입니다.
그럼에도 아시다시피 시계 관련 어워드 자체가 많지 않은데다, 10년 이상 꾸준히 진행되온 어워드는 더욱 드물기에 독일 내에서는 특히 권위가 높은 편입니다.
카테고리 A - 2,500 유로 미만
우선 가격대 2,500 유로 미만에 해당하는 시계, 즉 카테고리 A 부문에는 올해,
노모스 글라슈테(NOMOS Glashütte)의 탕고맛(Tangomat)이 총 4,791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탕고맛은 이미 여러 차례 해당 카테고리에서 수상한 바 있는데요. 수동 버전인 탕겐테와 더불어 독일시계의 한 기준이 되어버린 느낌입니다.
카테고리 A 부문 2위는 융한스(Junghans)의 마이스터 핸드와인딩(Meister Hand-Winding) 다크 블루 다이얼 모델이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바젤월드서 공개된 수동 모델로 융한스다운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과 선레이 브러시 처리한 블루 다이얼이 멋스러운 조화를 이루는 시계였지요.
카테고리 B - 5,000 유로 미만
그 다음 5,000 유로 미만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B 부문에서도, 노모스가 1위를 가져갔습니다.
2014년 런칭한 메트로(Metro) 컬렉션의 데이트 & 파워리저브 기능을 갖춘 모델이 그것인데요.
디자이너 마크 브라운이 참여한 메트로는 이미 여러 유명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호평을 받은데다 시계로서의 가치도 인정받고 있어 확실하게 컬렉션에 안착했습니다.
이 모델까지 포함하면 노모스의 골덴 운루 수상은 어느덧 27번째가 된다고 하네요. 독일인들이 특별히 애정하는 브랜드임을 새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카테고리 B 부문 2위는 보메 메르시에(Baume & Mercier)의 케이프랜드 쉘비 코브라(Capeland Shelby Cobra)에게 돌아갔습니다.
지난해 발표한 레이싱 컨셉의 한정판으로 1963년 역사적인 세브링(Sebring) 12시간 레이스에서 우승을 거머쥔
일명 '코브라'라는 별명의 경주용 로드스터 CSX2128과 당시의 레이서들을 향한 헌정의 의미가 담겨 있는 라인이지요. 올해는 그 두번째 에디션이 출시되기도 했습니다.
카테고리 C - 10,000 유로 미만
10,000 유로대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C 부문에는 돈브뤼뜨 운트 죄네(D. Dornblüth & Sohn)의 Kal. 99.5 모델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국내에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작센 주의 한 마을인 잘츠베델(Salzwedel)에서 대를 이어 시계 제조 및 수리업에 종사해온 작은 공방 브랜드입니다.
Kal. 99.5 모델의 경우 순은 다이얼에 포인터 핸드로 날짜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를 표시하며 스틸 케이스에 수공으로 가공한 아름다운 수동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카테고리 C 부문 2위는 IWC의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어린왕자 에디션(Ref. IW377706)이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모델로, 올해는 새로운 버전의 어린왕자 크로노그래프 에디션이 추가되었지요.
카테고리 D - 25,000 유로 미만
25,000 유로 미만의 가격대에 선정하는 카테고리 D 부문 1위는 IWC의 포르투기저 애뉴얼 캘린더(Portugieser Annual Calendar)
스틸 케이스 & 미드나잇 블루 다이얼 버전(Ref. IW503502)이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발표된 신제품으로 클래식한 레이아웃의 기존 포르투기저 오토매틱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다이얼 상단에 요일, 날짜, 월을 나란히 표시한 애뉴얼 캘린더 기능으로 선보여 주목을 받았지요.
카테고리 D 부문 2위는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öhne)의 삭소니아(Saxonia) 수동 모델에 돌아갔습니다.
카테고리 E - 25,000 유로 이상
시상의 하이라이트로 25,000 유로를 상회하는 마지막 카테고리 E 부문에서는
글라슈테 오리지날(Glashütte Original)의 세네터 코스모폴리트(Senator Cosmopolite)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간편한 조작으로 37개 타임존을 손쉽게 세팅할 수 있는 월드타임 시계로 지난해 바젤월드에서 첫 공개된 신제품입니다.
참고로 디스플레이 관련해, 다이얼 8시 방향의 두 스몰 윈도우는 DST(Daylight Savings Time)와 STD(Standard Time)로 각각 지정이 돼 있습니다.
쉽게 말해 STD는 도착지 타임존의 영문 이니셜을 가리키며, DST는 보통 월드타임은 그리니치 표준시(GMT)를 기준으로 24개 타임존이 정렬하게 되는데,
24개 타임존과 겹치는 일부 10개 타임존은 블루 컬러로, 나머지 3개의 타임존은 레드 컬러로 표시함으로써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지정한 타임존 코드를 따르게 됩니다.
카테고리 E 부문 2위는 랑에 운트 죄네의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Zeitwerk Minute Repeater)가 차지했습니다.
1시간, 10분, 1분의 경과를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으로 알려주는 데시멀 방식의 미닛 리피터로,
자이트베르크 미닛 리피터는 시와 분을 디지털로 표시하는 세계 최초의 미닛 리피터 시계라 하겠습니다.
미닛 리피터 작동은 위 이미지 속 시각을 기준으로 하면, 7시 52분을 가리키는데, 케이스 좌측 상단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하단 좌측의 해머가 낮은 사운드로 7번을 치며 시를, 그리고 양쪽 두 해머가 동시에 5번을 때리고(이때 우측 해머부터 작동),
그리고 우측의 해머가 높은 사운드로 2번을 때리며 정확한 시각인 52분을 선명한 사운드로 알려줍니다.
또한 흔히 볼 수 있는 슬라이딩 레버 형태가 아닌, 조작이 간편한 푸시 버튼 형태로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는 점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골덴 운루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특별상에 해당하는 기술 금메달(Goldmedaille Technik) 상에는
피아제(Piaget)의 알티플라노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Altiplano Flyback-Chronograph)가 선정되었습니다.
SIHH 2015에서 발표된 울트라씬 신작으로 당시 무브먼트(883P)의 두께 4.65mm,
케이스 두께 8.24mm로 세계서 가장 얇은 수동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시계라는 타이틀을 얻은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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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재밌는데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