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공원에 위치한 에르메스 도산 메종에서는 현재 흥미로운 전시를 진행 중입니다. 제목은 바로 '시간의 협주(Orcestration of Time)'로 2015년 에르메스가 야심차게 소개한 슬림 데르메스 라인을 일종의 음악에 빗대어 표현한 전시입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박자에 맞춰 순간 순간을 표현하는 다섯 개의 비디오 퍼포먼스가 전시되는데, 각각의 순간들은 시계 추의 규칙적인 움직임과 함께 어우러집니다. 미니멀한 디자인, 그리고 순수하고 정갈한 라인이 돋보이는 11개의 슬림 데르메스 시계가 마치 악보 위 음표 같은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라 몽트르 에르메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필립 델로탈(Philippe Delhotal)이 디자인한 슬림 데르메스는 간결한 선으로 표현한 가느다란 케이스가 특징으로 '순수한 아름다움'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춘 컬렉션입니다. 케이스와 이어지는 직각 형태 러그 역시 미니멀함을 극대화합니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바로 아워 마커인데요. 몇 년 전부터 에르메스 메종과 작업하고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필립 아펠로아(Philippe Apeloig)가 디자인한 독창적인 타이포그래피를 도입했습니다. 가느다라면서도 섬세한 아라비아 숫자가 시계에 생동감을 부여합니다. 참고로 필립 아펠로아는 국제 승마 대회인 소 에르메스(Saut Hermès)의 2013년 포스터도 제작했고, 약 2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프랑스 실버웨어 브랜드 퓌포카(Puiforcat)와도 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시간의 협주> 전시를 디자인한 것은 바로 아티스트 에릭 버네스(Eric Vernhes)로 그는 프랑스 출신 에디터, 디렉터이자 소리와 관련된 사운드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T 기술을 활용해 영상을 편집하고 음향 처리와 전송의 단계를 한번에 응축해 집행하는 실험적인 영상 작업으로 주목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전시되는 제품은 총 11피스로 슬림 데르메스 남성과 여성 시계 컬렉션으로 구성됩니다. 스틸 혹은 로즈 골드의 각기 다른 사이즈 시계들이 음악 선율처럼 펼쳐집니다. 매뉴팩처 무브먼트 H1950 울트라 씬 칼리버를 탑재한 39.5mm 모델,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 쿼츠 무브먼트를 탑재한 32mm와 25mm 모델까지 슬림 데르메스의 다양한 변주를 만날 수 있습니다. 

'Time to Meet(만남의 시간)' 섹션에서는 남성 시계 슬림 데르메스 GM 2피스, 'Our Eternal Revolutions(끊임없는 회전)' 섹션에서는 퍼페추얼 캘린더 1피스, 'The Time They Go Out(세상과 만나는 시간)' 섹션에서는 슬림 데르메스 여성용 스틸 시계 3피스, 'Sleep around the Clock(잠자는 시간)' 섹션에서는 슬림 데르메스 여성용 2피스 등을  만날 수 있습니다.

- Time to Meet 섹션 

- The Time They Go Out 섹션 

- Time to Turn Over 섹션

전시되는 시계와 더불어 3월 바젤월드에서 공식적으로 런칭할 예정인 2016년 슬림 데르메스 컬렉션 신제품, 그리고 매트 인디고 악어 가죽 스트랩을 장착한 슬림 데르메스 GM 블루 다이얼 제품이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미리 선보여집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전시에 들러서 감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도산 에르메스 메종에서는 3월 14일까지, 그리고 메종 전시 후 3월 15일부터 4월 14일까지는 에르메스 롯데월드 에비뉴엘 타워점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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