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물시계 클랩시드라에서 영감을 얻은 독창적인 유체역학 메커니즘의 컬렉션으로 빠르게 하이엔드 시계 제조사로 안착한 HYT의 신모델 소식입니다. 

HYT는 지난해 성공적으로 런칭한 스컬 컬렉션에 최근 케이스와 유동 액체까지 올블랙으로 처리한 스컬 배드 보이(Skull Bad Boy) 에디션을 추가했습니다. 

케이스 직경(51mm) 및 사용된 무브먼트는 기존 버전(레드 아이, 그린 아이, 마오리)과 동일합니다만, 컬러 베리에이션입니다. 

그리고 HYT 컬렉션에는 처음으로 다마스커스 스틸(Damascus steel)이 다이얼에 해당하는 스컬 마스크 부분에 사용되었습니다. 

고강도 스틸과 카본의 불규칙적인 적층 과정으로 형성된 일종의 컴포지트 소재인 다마스커스 스틸은 

표면 경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나이테를 연상시키는 특유의 결이 있어 가공시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는데요. 

HYT는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뇌샤텔 지방에서 발견된 다마스커스강을 바탕으로 256회 이상의 가공을 거쳐 완성했다고 합니다.

스컬 배드 보이라는 그 이름처럼 스컬 자체가 지닌 '나쁜 남자'스러운 개성이 독특한 다마스커스 스틸과 만나 더욱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느낌입니다. 

블랙 컬러의 유동 액체는 레트로그레이드 형태로 시를 가리키고, 분은 생략돼 있습니다만 액체의 위치에 따라 대략적으로 가늠할 수 있습니다. 

왼쪽 눈을 초를 디스크 형태로 표시하며, 오른쪽 눈은 파워리저브 인디케이터 역할을 합니다. 

다이얼 바탕에는(스컬 마스크와 액체 튜브)를 벗어난 부분은 클루 드 파리 패턴으로 채우고 두툼한 블랙 바 아워 마커가 놓여져 있습니다. 

케이스는 전체 블랙 DLC 코팅 마감한 티타늄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2시 방향에는 블랙 러버 코팅 마감된 스크류 다운 형태의 크라운이 위치해 있습니다. 방수 사양은 50m. 

무브먼트는 HYT 익스클루시브 수동 101 칼리버를 사용했으며, 4헤르츠 진동에 65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고 있습니다. 

스컬 배드 보이 에디션(Ref. 151-DL-43-NF-AS)은 총 50개 한정으로 선보입니다. 

+ 추가 단신 

- 지난 SIHH 기간에 볼 수 있었던 HYT의 2016년 신모델 H2 트래디션. 

관련 내용 TF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SIHH/13843883

필자는 며칠 전 HYT의 CEO 뱅상 페리아르(Vincent Perriard)로부터 개인 메일을 하나 받았습니다. 

처음엔 어쩐 일일까 하고 열었는데 내용이 짧은 대신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여러분들께도 공유하자면 이렇습니다. 

HYT와 HYT의 유체역학 메커니즘을 키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자회사인 프레시플렉스(Preciflex)가 최근 

2,300만 스위스 프랑(현 환율 기준 한화로 약 287억)의 자본금을 새 투자 비용으로 확보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존의 공동 설립자들과 주주들 외에도 새로운 투자자가 최근 HYT 측에 거액의 금액을 제시하며 보드 멤버에 합류하게 된 것인데요. 

스위스 베이스의 프라이빗 애셋 매니지먼트 컴퍼니라며 접촉한 해당 투자 회사의 수장이 알고보니 오스트리아 출신의 유명 자산가이자 

전 네슬레(Nestlé) 그룹 CEO이자(현재도 이사회 회장임) 포뮬러 원(F1) 의장이었던 피터 브라벡-레트마트(Peter Brabeck-Letmathe)로 밝혀져 눈길을 끕니다. 

HYT CEO 뱅상 페리아르의 말에 따르면, 

"이로써 HYT는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는 재정적 힘을 얻게 되었고, 향후 36개월 안에 또 완전히 새로운 컨셉의 테크놀로지를 소개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고...

어찌됐든 HYT와 같은 신생 독립 시계 브랜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있다는 것은 이들의 성장에 그만큼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입니다. 

투자자들이 없다면 MB&F나 우르베르크(URWERK), 드 베튠(De Bethune) 그리고 HYT와 같은 기존 워치메이킹의 상식을 깨트리는 개성 강한 행보의 신진 제조사들이 

날개를 펼치지도 못한채 빠르게 잊혀져 갔을 것입니다. 능력 있는 신진 제조사들이 인정을 받을수록 후배 브랜드들도 희망을 얻고 시계애호가들에게도 이득 아니겠습니까. 

- 지난해 바젤월드서 공개한 H3 티타늄 & 플래티넘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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