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제(Piaget)는 지난 11월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프레스를 대상으로 2016년 주요 신제품을 미리 공개하는 프레젠테이션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를 위해 피아제서 20여년간 근무한 수석 워치메이커 출신이자 은퇴 후까지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에릭 클라인(Eric Klein) 씨를 비롯해,
피아제 스위스 본사 워치 마케팅 디렉터 프랑크 토조(Franck Touzeau) 씨가 방한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주도했습니다.
이번 Pre-SIHH 2016 프레젠테이션 행사에서 피아제는 그럼 과연 어떠한 신작을 공개했을까요?!
놀라지 마십시오. 피아제에서 처음으로 기계식과 쿼츠를 결합한 독특한 구동 방식의 시계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 피아제의 첫 하이브리드 무브먼트 700P에 관해 설명하고 있는 에릭 클라인 씨.
1972년 스위스 로잔의 워치메이커 장-클로드 베르니가 낸 특허에서 영감을 얻은 피아제의 새로운 무브먼트 700P는
2012년부터 피아제 R&D 부서에서 비밀리에 연구 개발에 착수해 3년여 만에 마침내 결실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피아제의 700P는 기계식 무브먼트의 핵심 부품인 밸런스와 헤어스프링, 이스케이프먼트를 완전히 제거한 대신,
32,768Hz 진동수를 초당 5.33Hz로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쿼츠 제너레이터와 전자식 회로(IC)에 의해 작동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습니다.
피아제로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메커니즘이라 할 수 있으며, 제너레이터라는 부품과 관련 기술 컨셉은
세이코의 스프링 드라이브(Spring Drive)와도 제법 유사점을 갖고 있어서 일부 시계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적잖은 논란도 예상됩니다.
- 피아제 700P에 이식된 제너레이터 관련 부품들.
IC와 수정 진동자, 마그네틱 부품, 비자성 휠과 피니언 제조는 협력사의 도움을 받았으며,
무브먼트 설계 과정에서 발플러리(ValFleurier)와 공조하기도 했습니다.
- 기계식과 쿼츠의 장점을 결합한 피아제의 새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탑재한 엠퍼라도 쿠썽 XL 700P
물론 피아제 역시 몇 종의 인하우스 쿼츠 무브먼트를 보유하고 있고, 1970년대 말부터 축적된 관련 제조 기술과 노하우가 있긴 하지만,
이번 엠퍼라도 쿠썽 XL 700P에서 보여준 시도는 상당히 이례적인 것이 아닐 수 없습니다.
최고급 라인인 블랙 타이 컬렉션에 이러한 모델을 선보인 것도 상징적이고요.
이론적으로는 기계식 시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자성, 온도 변화, 중력에 의한 영향을 완전히 벗어날 수 있게 되었고,
제너레이터를 통해 보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레귤레이팅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스위스 고급 시계제조사의 그것이기에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피아제는 700P 관련해 약 10개의 새로운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고 합니다.
엠퍼라도 쿠썽 XL 700P는 2011년 출시한 울트라씬 투르비용 무브먼트인 1270P의 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12시에서 3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플라잉 투르비용 케이지와 이스케이프먼트 파츠가 제거되고 그 자리를 블랙 코팅 마감한 제너레이터가 대신하고 있지요.
사용자의 움직임으로 화이트 골드 소재의 마이크로 로터가 움직이며 메인 스프링을 감아 고잉 트레인으로 전달되는 점은 기계식 모델과 동일합니다.
지속적이고 강한 토크를 유지하기 위해 피아제는 어떠한 처방을 갖고 있는지,
6개의 원형 코일 묶음으로 구성된 제너레이터는 발생된 고진동을 어떻게 제어하는지 등 아직 풀리지 않은 궁금증은 남아 있습니다.
직경 46.5mm의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베젤부는 블랙 ADLC 코팅 처리해 독특한 인상을 더하며,
총 298개 부품으로 구성된 700P 무브먼트를 인버티드(리버스) 형태로 다이얼면에 노출시켜 특유의 개성을 표현합니다.
엠퍼라도 쿠썽 XL 700P는 총 118개만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그 다음으로 살펴본 2016년 신모델은 기존 여성용 베스트셀러인 라임라이트 갈라의
메쉬 골드 브레이슬릿 버전인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Limelight Gala Milanese)입니다.
독특한 러그 형태가 인상적인 라임라이트 갈라에 촘촘한 밀라니즈 메쉬 브레이슬릿을 매칭해 더욱 우아하고 클래식한 멋을 느끼게 해줍니다.
피아제는 골드 브레이슬릿 또한 인하우스에서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케이스와 미려하게 이어진 골드 브레이슬릿은 제작 과정이 특히 더 까다롭다고 하지요.
새로 선보이는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 브레이슬릿에는 브랜드 이니셜인 P자 로고가 인그레이빙된 통합 슬라이딩 클래스프(버클)도 적용돼 쉽게 탈착이 가능합니다.
직경 32mm의 화이트 골드 혹은 핑크 골드 케이스로 선보이며, 베젤과 러그에는 62개의 브릴리언트컷 다이아몬드가 세팅되었습니다.
선레이 마감된 실버 다이얼에는 로만 인덱스가 프린트돼 특유의 고혹미를 더하고,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쿼츠 690P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엠퍼라도 쿠썽 XL 700P, 라임라이트 갈라 밀라니즈 등 피아제의 2016년 신제품 관련해서는
내년 1월 중 개최되는 SIHH 2016 현장 취재 후 보다 상세하게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엠퍼라도 쿠썽 XL 700P를 착용하고 포즈를 취해준 피아제 마케팅 디렉터 프랑크 토조(사진 좌측 인물)와 워치메이커 에릭 클라인(사진 우측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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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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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12.1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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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gguri
2015.12.15 13:06
그냥...쿼츠 쓰면 되는거 아닌가요...저리 할 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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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근엄
2015.12.16 00:33
1. 바늘을 돌리는데 사용되는 동력원은 태엽이라는 기계식 동력원을 그대로 쓰고
2. 탈진장치를 기계식(밸런스 스프링+이스케이프먼트휠) 에서 전자식으로 바꾼다
3. 전자식 탈진기의 구동을 위한 전력은 로터에 연결된 발전기로부터 얻는다
라는 개념면에서 본다면 확실히 세이코의 스프링 드라이브와 거의 같은 개념인 것 같습니다.
그 개념을 실제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세이코의 특허를 어떤 식으로 회피했는지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시계에서 하이브리드는 앓느니 죽지...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전자식의 정확성과 기계식의 낭만(?)
사이에서의 타협점이라는 느낌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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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상옆자리
2015.12.16 15:24
호오 .... 일부러 다이얼에 로터를 노출시킨 것 같습니다
얇게 만들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그냥 일반적인 쿼츠는 아니다" 라고 말하고 싶어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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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구르르
2015.12.26 22:58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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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dy
2015.12.30 13:28
이렇게 멋진 피아제가 일부 의견이겠지만 덜 평가받는것 같아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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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빵아자씨
2016.01.03 20:28
피아제..죽여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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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123
2016.01.09 16:59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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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OS
2016.01.14 12:57
잘봤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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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스찬
2016.01.19 23:46
얇고 평평하며 세련된 피아제. 스프링드라이브와 흡사한 새 무브에 기대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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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눈에슬픈비
2016.01.21 11:53
피아제는 정말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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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카엘
2016.02.08 16:16
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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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fps0225
2016.02.11 20:46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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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Jy
2017.12.08 17:50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친구25
2017.12.21 12:54
이쁘네요.. 여성들한테 더 인기 디자인일듯 합니다^^ -
퀴즈
2020.02.03 00:32
갈수록 같아지는게 싫어서 새롭게 시도하는데 뭔가 어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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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유저들의 반응도 궁금한 새로운 기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