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동양의 12간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이는 쇼파드가 2016년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를 주제로 한 새로운 L.U.C XP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일본의 옻칠 장인이 수작업으로 완성한 우루시(urushi) 기법의 다이얼이 가장 큰 특징으로 

다이얼에 마치 서유기(西遊記)에서 천도복숭아를 손에 넣은 손오공을 연상시키는 모습을 시적으로 표현되었습니다. 

동양에서 복숭아는 행운, 장수, 불멸 등을 상징하곤 하죠. 또 원숭이의 해에 태어난 사람, 즉 원숭이띠는 영리하고, 호기심 많고, 지식을 동경하는 경향이 많다고 하네요. 

또 세련되고, 독창적이고, 창의성을 지니고 있다고도 합니다. 즉 동양에서 원숭이는 꽤 긍정적인 동물인 셈입니다. 

다이얼 위 원숭이가 8개의 복숭아를 잡는 모습은 중국의 전통 신화에서 장수와 행운을 상징합니다. 복숭아는 건강, 숫자 8은 중국에서 행운을 의미하는 것과 연결됩니다.

쇼파드는 과일이 풍성하게 열린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붉은 원숭이를 39.5mm 사이즈 케이스 위에 그려냈습니다. 

불타는 듯한 황금빛 하늘과 석양 아래에서 원숭이가 복숭아를 따고 있고 그 뒤로 따뜻한 능선이 펼쳐지죠. 로즈 골드 소재의 케이스와도 잘 어우러지는 듯 합니다

그럼 우루시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볼까요? 우루시에 사용하는 염료는 재패니즈 바니시(Japanese Varnish)라 불리는 수액을 이용합니다. 

복잡한 과정을 통해 얻는 이 수액은 오랜 기간 숙성을 거쳐야만 작업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이얼 위에 얇은 레이어로 여러 번 염료를 칠한 후 우루시 장인이 정교한 마키에 방식으로 금가루를 흩뿌린 듯한 모습을 표현하게 됩니다. 

마키에란 붓을 사용해 금이나 은가루를 뿌리며 장식하는 일본의 전통 예술입니다. 

쇼파드는 일본 왕실 공식 납품 업체인 야마다 헤이안도(Yamada Heiando)사와 협업했습니다. 

일본에서 인간 문화재로 선정된 대가 마쓰무라 키치로(Kilchiro Masumura)가 다이얼 디자인 및 프로젝트 총괄을 담당했고, 

예술성을 인정받은 옻칠 장인 코이츠미 미노리(Minori Koizumi)의 손끝에서 예술작품이 탄생했습니다.

 - 옻칠 장인 코이츠미 미노리

시계 안에는 쇼파드 매뉴팩처에서 제작한 3.3mm 두께의 자동 울트라씬 무브먼트 L.U.C 칼리버  96.17-L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얇아서 더욱 클래식한 느낌을 줍니다. 케이스백에서 무브먼트를 얇게 만드는 데 일조한 22캐럿 골드 소재 마이크로 로터를 볼 수 있습니다. 

또 쇼파드가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트윈®테크놀로지(Twin® technology)를 적용해 두 개의 배럴로 65시간 파워리저브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피니싱에도 심혈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입니다.

시게를 담은 케이스도 범상치 않은데요. 다이얼과 마찬가지로 우루시 기법으로 장식한 특별한 박스에 담겨 선보입니다. 

바깥쪽은 블랙, 안쪽은 골드로 장식한 이 박스는 8각형 모양을 하고 있는데, 역시 8로 또 한번의 의미를 부여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이를 위반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