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적인 해골 형태를 만들어내거나 해골을 전혀 새로운 방식으로 해석하는 것은 저희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해골 그 자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HYT의 CEO 빈센트 페리아드(Vincent Perriard)는 말했습니다.

그리하여 탄생한 것이 HYT 방식대로 대놓고(!) 해골을 다이얼에 가져온 새로운 스컬 컬렉션이었습니다. 

물론 HYT의 장기인 액체를 활용하는 유체역학(liquid mechanics)은 그대로 적용했죠. 

사실 스컬 컬렉션은 오히려 많은 설명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더 나을 정도로 비주얼 그 자체에서 임팩트가 느껴집니다.

이번에는 HYT가 스컬 컬렉션의 베리에이션격인 스컬 마오리(Skull Maori)를 새롭게 선보였습니다.

기존의 스컬보다도 훨씬 강렬해졌습니다.

HYT의 아트 디렉터 자비에는 이번에는 스컬을 더욱 강조하고 싶었는데, 

그것을 쉽게 접할 수 없는 전통 메티에 다르 기법인 핸드 인그레이빙 방식을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마오리 부족의 타투를 접목한 것이죠. 덕분에 해골의 얼굴이 확실히 훨씬 화려헤졌습니다!

보시다시피 해골의 모양을 이루고 있는 얇은 관 속에서 액체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것이 시간을 가리키는 아워 마커 역할을 하죠. 뭐, 이건 HYT에서 계속 해오던 방식이라 그리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기서 주목할 부분이 관의 모양입니다. 지름이 1mm도 채 되지 않는 얇은 관으로 해골의 모양을 만드는 것 자체도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특히 얼굴 모서리에서 꺾이는 네 부분, 그 중에서도 거의 90도 가까이 꺾이는 아랫부분은 특히 고난도 기술을 요했습니다. 

가느다란 유리를 구부려야 한다는 점에서 그랬습니다.

액체가 이처럼 각도가 급격하게 꺾이는 부분을 무리 없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힘을 제공하면서도 동시에 정확한 시간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오랜 연구 개발 끝에 12시간이 지나가는 동안 액체가 각 구간을 '적당한' 간격, '정확한' 속도로 움직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6시 방향에 있는 마치 옛날 카메라 주름장치를 연상시키는 부분이 미묘하게 팽창하고 수축하면서 액체가 원활하게 움직이도록 돕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이 있습니다. 분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정답은 '확인할 수 없다'입니다 

스컬 마오리에서는 분을 따로 표시하지 않았습니다. 오로지 인디케이터 하나로 시간을 표시함으로써(분은 그냥 액체의 위치로 어림짐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해골의 원시적인 느낌과 부합하도록 하고 싶었다는 설명이네요.

덕분에 시선은 오롯이 액체가 움직이는 관, 그리고 다이얼의 거의 전부를 차지하고 있는 해골에 꽂히게 됩니다. 

또 그러한 시선을 방해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기존 컬렉션과 달리 이번에는 다이얼 쪽에서는 무브먼트를 거의 볼 수 없게 디자인했습니다.

해골의 눈 그 자체에도 특별한 기능이 담겨 있습니다.

오른쪽 눈은 파워리저브를 보여주는데, 파워리저브가 다 떨어질 무렵에 이르면 눈이 점점 어두워지는 식입니다. 

왼쪽 눈에는 초 다이얼을 감추고 있습니다.

HYT는 이것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스컬 마오리는 최초로 착용한 사람이 시간을 확인하는 시계가 아닌, 시간이 착용한 이를 지켜보는 시계라고 말이죠. 

"Let time look you straight in the eyes!"라고 표현했는데, 좀 심오하기는 합니다.   

사이즈는 51mm로 블랙 DLC 티타늄과 골드 소재를 믹스한 소재로 선보이며, 전 세계 15피스만 만날 수 있다고 합니다. 

레이저로 패턴을 새긴 스트랩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아쉽게도 스컬 마오리는 공식 동영상이 따로 없어 대신 마오리 버전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스컬 컬렉션 관련 영상으로 대신합니다. 

스컬 마오리와 액체가 움직이는 모습이나 구동하는 원리는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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