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F의 레거시 머신(Legacy Machine)에서 4번째 에피소드를 공개했습니다.
바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살린 퍼페추얼 캘린더로 이름은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Legacy Machine Perpetual)입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시계는 전통적인 컴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MB&F와 아일랜드 출신의 독립 워치메이커 스테판 맥도넬(Stephen McDonnell)이 의기 투합한 이 시계는
완전히 백지에서부터 출발했다고 합니다.
맥도넬은 MB&F의 창립자 막시밀리언 뷔서(Maximilian Büsser)의 오랜 친구로 브랜드 설립 초창기부터 끈끈한 우정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히 MB&F의 첫 시계로 업계의 이목을 끈 오롤로지컬 머신 No.1(Horological Machine No.1) 제작에 실질적으로 함께 한 조력자이기도 했죠.
- 막시밀리언 뷔서
- 스테판 맥도넬
막시밀리언 뷔서는 레거시 컬렉션의 4번째 시계로 꼭 퍼페추얼 캘린더를 추가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퀴즈 하나, 막시밀리언 뷔서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부메랑 시계'라고 불렀다고 하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퍼페추얼 캘린더가 수리를 위해 너무나 자주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하는 다소 씁쓸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그는 잘 고장 나지 않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꼭 만들고 싶었는데,
그 때 그의 친구 맥도넬이 기존의 단점을 보완할 획기적인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에게 전한 것이죠.
그 결과 3년 간의 연구 개발을 거쳐 드디어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이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 제작에 참여한 '친구들(Friends)'.
MB&F는 항상 해당 시계 제작에 참여한 인물들을 '친구'라 칭하며 이렇게 흥미로운 비주얼을 소개합니다.
우선 주목할 점은 이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이 581개 부품으로 제작한 칼리버를 장착하고 있는데,
완전히 통합된 형태라는 점입니다. 베이스 무브먼트나 모듈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보통 베이스 무브먼트에 모듈을 얹는 형태의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와 확연한 다른 모습입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가장 진보한 형태의 캘린더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불규칙적으로 끝나는 매달의 날짜를 '스마트하게' 계산해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28일, 30일, 31일은 물론 윤년마다 돌아오는 2월의 29일도 계산해주죠.
하지만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바로 날짜가 변하고 있는 동안 조작을 하거나 조정을 하면 시계가 쉽게 고장이 난다는 점입니다.
그럼 눈물을 머금고 비싼(!) 수리 비용을 내고 수리를 받아야 하죠.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의 메커니즘을 살펴보면 한 달에 31일로 끝나는 달을 기본(default)으로 설정한 후
더 적은 날짜로 끝나는 달의 경우 그것을 '삭제하는' 형태로 계산을 합니다.
즉 날짜가 변하는 시점에서 필요 없는 날짜들을 빠르게 넘겨버리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2월 28일에서 3월 1일로 넘어간다고 하면 29, 30, 31을 재빠르게 넘겨(이것을 삭제한다고 표현한 것입니다) 1일을 보여주는 식입니다.
반면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기존에 공간을 많이 차지하던 'grand levier', 즉 길고 커다란 레버 구조 대신에
'기계식 프로세서(mechanical processor)'라는 이름의 특허 출원 중인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세서는 한 달의 기본 날짜를 28일로 설정한 후 필요한 날짜를 '더하는' 방식을 취합니다.
즉 필요 없는 날짜를 빠르게 넘기는 과정이 없어진 것입니다. 모든 달은 확실히 28일까지는 존재하니까요.
또한 윤년 등 년과 관련된 정보는 별도로 마련한 퀵셋 푸셔(quickset pusher)로 간편하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의 경우 해당 달과 년도로 조정하기까지
최대 47개월까지도 '수고롭게' 넘기는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이를 간편하게 세팅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또한 날짜가 변하고 있는 동안에는 퀵셋 푸셔와 연결을 끊는 내부 안전장치를 해놓아 시계가 망가질 위험성을 애초에 없앴습니다.
그렇다면 날짜가 변할 때 앞뒤로 움직이며 해당 부품과 메커니즘에 정보를 전달하던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의 긴 레버가 사라지면서 어떤 장점이 생겼을까요?
사실 레버가 존재할 때는 컴플리케이션 중심에 아무것도 놓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또한 스켈레톤 처리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레버를 감춰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이 기발한 '기계식 프로세서' 덕분에
다이얼 중심에서 매우 강렬한 인상을 뿜어내고 있는 밸런스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그리도 그들이 세상에서 가장 길 거라고 말하는 밸런스 휠 피니언도 말이죠.)
그리고 그 아래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서브 다이얼들이 마치 무브먼트위에서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레버가 있을 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오픈 다이얼 디자인을 채택한 것입니다.
겉에서 보이지 않도록 숨겨놓은 스터드로 서브 다이얼을 지지하고 있는 식입니다.
12시 방향에서는 시와 분, 3시 방향에서는 요일, 4시 방향에서는 파워리저브,
6시 방향에서는 월, 7시 방향에서는 레트로그레이드 방식으로 보여주는 윤년, 9시 방향에서는 날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이얼 앞도 이색적이지만 브리지와 플레이트를 일일이 핸드 피니싱으로 마무리한 뒷모습도 매우 아름답습니다.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은 플래티넘과 18K 레드 골드 버전 두 가지로 선보이는데,
각각 25피스씩 한정 생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레거시 머신 퍼페추얼에 관한 영상도 함께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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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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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11.06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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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누
2015.11.06 10:00
기본 날짜를 28일로 하고 버튼으로 날짜를 바꿀 때는 매커니즘을 차단한다...
참 쉬운 생각 같으면서도 아직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걸 시도한다는게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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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2015.11.06 10:02
이렇게 멋진 시계는 구경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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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MTBK
2015.11.06 11:21
정말 작품이네요. 로즈골드가 14만 5천불이네요. 1억 7천정도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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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2015.11.06 13:27
MB & F 에서 재미없게도 왠 파페츄얼 했는데.... 역시도 그들만의 특별함은 계속 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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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만
2015.11.06 13:46
PPC라 그런지 다이얼이 꽉차보이네요...
MB&F는 언제나 가슴을 뛰게 만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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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k
2015.11.06 15:28
어마어마하네요... 왜 기계식 시계에 빠지는 지를 상기 시켜주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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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so80
2015.11.06 20:19
다음 생애엔 꼭 중동 다이아수저로 태어나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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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1
2015.11.06 20:24
멋있는 시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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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5.11.07 00:19
아니 어쩌자고 이 아름다운 녀석을 쉰 개 밖에 아니 만드시냐고요...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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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5.11.07 00:22
그 자체로 예술작품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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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o-Kim
2015.11.07 01:37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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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5.11.07 04:28
그냥 구경 한 번 해보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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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콩마님
2015.11.07 22:42
진짜 아름답네요. 보통은 참 클래식하면서 투박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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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이런것
2015.11.08 13:21
그냥 환상적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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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함
2015.11.08 21:06
아름답네요~! 너무 갖고싶지만 이번생은 틀렸고 다음생을 노려봐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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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sky
2015.11.09 08:19
이렇게 멋진 시계는 구경이라도 한번 해봤으면 좋겠습니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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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돌이
2015.11.09 22:18
잘봤습니다
복잡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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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윤용용
2015.11.11 01:27
입이 딱 벌어지네요 ㅎㅎ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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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영
2015.11.11 15:23
무브가 정말....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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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11.12 23:31
희귀한 시계이고 수량도 적지만 가격도 ㄴㅅㅂ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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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j8544
2015.11.13 01:11
흐어 정말 아름답습니다..거기에 혁신적인 ppc 기술까지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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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nobu
2015.11.20 12:42
역시나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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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nw
2015.11.26 17:34
심장이 밖으로 나와있네요~ 특이하면서 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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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123
2015.11.30 14:35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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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인박
2015.12.09 14:50
퀄리티가 장난이 아니네요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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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iho
2015.12.19 23:58
이전 시계들은 멋지다고 생각하면서도 차고다니기엔 좀 그런 디자인이었는데 이번 작품은 한번이라도 차보고 싶게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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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빵아자씨
2016.01.03 20:40
이런퀄리티 뭐하나고장날까봐 두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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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붕어
2016.01.19 18:33
와~~ 예술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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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퓨리
2016.01.31 08:33
곱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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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펫
2016.05.02 19:14
와..이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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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12.23 23:14
컥 이런 제품은 구경이라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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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2020.10.29 10:49
엄청나네요..너무 멋진 시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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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답네요... 언제쯤이면 손에 차는 영광을 가지게 될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