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블랑 1858 컬렉션
몽블랑(Montblanc)의 역사가 올해로 109년이라면, 이들이 리치몬트 그룹을 통해 인수한 빌르레의 작은 매뉴팩처 미네르바(Minerva)의 역사는 157년을 자랑합니다.
2007년 몽블랑이 미네르바를 완전히 품에 안았을 때 시계 업계 관계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미네르바는 고급 컴플리케이션 시계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인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핵심 부품인 헤어스프링까지 자체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속이 꽉 찬 알짜 매뉴팩처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미네르바 인수 당시 많은 이들이 몽블랑의 시계 컬렉션이 한층 풍성해질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지난 몇 년간 몽블랑은 대중적인 라인부터 최상급 하이 컴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비약적인 발전상을 보여줬습니다.
이렇듯 빌르레의 미네르바는 몽블랑이 파인 워치메이커로서 성장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되어준 몽블랑으로서는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요.
올 하반기에는 미네르바 매뉴팩처에 헌정하는 의미를 담은 1858 컬렉션을 런칭했습니다.
1858이란 숫자는 미네르바의 설립연도를 의미하며, 시계의 얼굴이 되는 다이얼을 보면
흡사 1930년대 미네르바의 초창기 크로노미터 손목시계를 향한 향수마저 느껴집니다.
가장 먼저 보실 모델은 위 사진으로 첨부한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인데요.
보시다시피 매트한 블랙 다이얼 외곽에 타키미터 눈금을 프린트하고,
아라빅 인덱스에는 살구톤에 가까운 올드 라듐톤의 수퍼 루미노바 도료를 덧발라 의도적으로 빈티지한 멋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또한 일명 '커씨드럴 핸즈(Cathedral hands)'로 불리는 20세기 초창기 시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디테일을 도입해 고풍스러움을 강조합니다.
직경 44mm 레드 골드 케이스에는 싱글 푸셔 형태의 수동 MB M16.29 크로노그래프 칼리버를 탑재했습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통해서는 하이엔드 수동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데요.
1929년 미네르바서 제작된 오리지널 17.29 칼리버를 바탕으로 다시 새롭게 부품들을 제작하고 다듬어 완성했습니다.
역시나 고전미를 드러내는 스크류 밸런스와 스완넥 레귤레이터를 사용했으며,
끝이 악마의 꼬리를 연상시키는 개성적인 형태의 클러치 레버와 수평 클러치 방식, 컬럼휠 역시 무브먼트의 가치를 드러내기에 충분합니다.
총 252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MB M16.29 칼리버는 시간당 18,000회 진동하며 5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습니다.
참고로 1858 크로노그래프 타키미터 모델(Ref. 112637)은 레드 골드 버전으로만 총 100개 한정 제작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 보실 모델은 1858 스몰 세컨드 리미티드 에디션입니다.
1858 스몰 세컨드는 골드 버전 없이 스틸 케이스로만 제작되었으며, 총 3가지 베리에이션이 있습니다.
그중 두 종류는 화이트에 가까운 일반적인 수퍼 루미노바 인덱스를 사용한 브라운 가죽 스트랩 버전과 스틸 밀라네즈 브레이슬릿 버전으로 나뉘며,
나머지 한 제품만 위 사진으로 보시는 것처럼 누리끼리한 올드 라듐톤의 빈티지풍 수퍼 루미노바를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만 한정판입니다.
케이스 직경은 44mm이며, 그 외형부터 20세기 초기 헌터 타입 회중시계 무브먼트를 탑재한 커다란 손목시계(ex. 군용 파일럿 시계)를 연상시킵니다.
6시 방향 스몰 세컨드 배열과 고풍스러운 다이얼 디테일에서도 옛 시계의 향수를 자극하게 하고요.
앞서 보신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마찬가지로 다이얼 12시 방향에 프린트한 몽블랑 로고 조차도 예전 로고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함으로써 전체적인 통일감에 기여합니다.
탑재된 무브먼트는 수동 MB 23.03 칼리버로, 예상하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미네르바 베이스는 아니고, ETA/유니타스 6498-2 베이스입니다.
흔히 많이 볼 수 있는 6498-1과 달리 시간당 21,600회 진동하며(3헤르츠) 글루시듀르 밸런스와 니바록스 1등급 헤어스프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몽블랑의 워치스 앤 원더스 2015 리포트를 면밀하게 보신 분이 계시다면,
초입에 워치메이커 줄리앙 미리벨(Julien Miribel)의 지도 하에 몇몇 관람객이 영락없이 유니타스로 보이는 수동 무브먼트를 분해 조립하는 모습을 보셨을 텐데요.
바로 그 사진 속에 등장하는 무브먼트가 MB 23.03입니다. 워낙에 유명하고 여러 메이커를 통해 충분히 검증된 베이스 무브먼트이기에 긴 설명은 사족이 될 듯 합니다.
- 몽블랑 워치스 앤 원더스 2015 리포트 참조: https://www.timeforum.co.kr/WATCHESandWONDERS/13419934
1858 스몰 세컨드 버전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탈 케이스백을 사용해 무브먼트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만,
앞서 보신 하이엔드급 수동 크로노그래프 모델과 너무 비교가 될까 싶어서인지 공식 이미지는 누락돼 있습니다.
참고로 1858 스몰 세컨드 리미티드 에디션(Ref. 113860)은 전 세계 총 858개 한정 판매됩니다.
- 마지막으로 1858 컬렉션의 제작 배경과 현 모델에 영감을 준 옛 미네르바 시절의 오리지널 시계를 엿볼 수 있는 공식 단편 필름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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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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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5.10.28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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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우물
2015.10.28 21:05
미네르바가 몽블랑으로 갔었군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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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S융
2015.10.28 21:07
몽블랑의 시계부분 확장이 굉장히 빨라보입니다. 또 어떤 시계가 나올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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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카무
2015.10.28 21:37
와 미네르바 인수후 몽블랑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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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81
2015.10.29 01:31
디자인은 둘 다 기존의 미네르바와 유사하군요. 아래 것은 피타고라스 같고 위의 것은 페뷔스였나? 그 시계 디자인과 흡사하군요.
밑에 것은 생산 좀 많이 해서 일반 라인으로 만들어도 잘 팔릴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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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o
2015.10.29 01:50
넹넹 맞습니다. 역시 예리하시네요^^! 1858 스몰 세컨드 모델은 본문에도 기재했지만, 위 사진속 한정판 말고 두 가지 버전이 따로 있습니다. 레귤러 모델이고요. 한정판과 다이얼 디테일만 조금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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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똥
2015.10.29 09:42
미네르바 수동 무브먼트를 구할 수 없어서 였을까요? 그 흔한 스완넥도 없고 특별한 가공도 없는 6498 무브를 보니 좀 실망스럽네요..
http://www.watchprosite.com/img/watchprosite/home/124/raw/home_image.4463288.jpg
공감:2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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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cry
2015.10.31 11:15
와,,,, 저는 엉덩이도 당연 비슷할줄 알았는데 심각한 뒷태를 가졌네요,,
저럴거면 솔리드백으로 마무리해서 그냥 빈티지 스럽게 갔어야하는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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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5.10.29 14:24
미네르바가 몽블랑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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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영
2015.10.29 19:15
올해는 크로노 모노 푸셔가 대세군요. 각 브랜드별마다 하나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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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10.30 02:26
정말 많은 변화가 한눈에도 보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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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azzzz
2015.10.30 13:18
깔끔하고 화려하고~~이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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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인
2015.10.30 20:25
미네르바가 몽블랑에서는 확고한 한자리를 차지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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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fkdtm
2015.10.31 16:02
몽블랑은 한정판을 제외하면 무브먼트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거의 셀리타, 가끔 에타이고 탑급은 커녕 스탠다드-엘라보레급에 기본적인 데코레이션도 없이 에보슈 그대로 사용하더군요. 안타까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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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j8544
2015.11.04 22:09
레드골드 한정판의 무브는 상당히 아름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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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ou
2015.11.10 17:35
몽블랑도 점차 진화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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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i123
2015.12.15 14:40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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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2018.11.20 14:34
1858 라인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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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12.23 23:21
아 미네르바가 몽블랑으로 갔었다니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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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하이엔드로 올라가겠습니다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