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마 피게 다시 보기 - 뮤지엄 피스 전시 & 뉴 레이디 밀레너리 런칭 이벤트
오데마 피게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인가요?
큼지막한 다이얼에 강인한 느낌의 다이얼과 디자인, 마초 느낌 물씬 나는 남성적 이미지 아니신가요? .
그런데 사실 오데마 피게는 알고 보면 초창기부터 여성 시계에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은 브랜드입니다.
올해 SIHH에서는 매우 오데마피게스럽지 '않은' 시크릿 워치 '다이아몬드 펑크'로 여성 고객들에게 구애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 다이아몬드 펑크
이처럼 나름 여성을 애정(!)해온 오데마 피게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특별한 행사가 지난 23일 금요일 청담동에서 열렸습니다.
소수의 매체만 초청해 열린 프라이빗한 행사였습니다.
지난 7월 글로벌 런칭한 뉴 레이디 밀레너리가(타임포럼에서도 7월 이 뉴스를 전한 바 있습니다) 드디어 한국에 상륙한 것을 기념해,
레이디 밀레너리 신제품과 함께 스위스 르 브라수스에 위치한 오데마 피게 박물관에서 특별히 공수해온
뮤지엄 피스 14점(물론 여성 시계로만 말이죠)을 함께 전시해 더욱 특별했습니다.
그럼 저 멀리 바다 건너 온 오데마 피게의 뮤지엄 피스를 먼저 만나보실까요?
(뮤지엄 피스다보니 공식 이미지가 없어 사진 상태가 좋지 않은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연대기 순으로 소개합니다.
1. 1920년대 아르데코(Art Deco)시대
기하학적, 장식적 요소를 선호하던 아르데코 시대는 여전히 회중시계도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수동 칼리버 17SVF를 탑재한 플래티넘 케이스 회중시계는 1921년 제작된 것입니다.
특히 바늘과 인덱스 위에서 반짝이는 설탕 가루(!)를 발견할 수 있죠. 다이아몬드로 여심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습니다.
바늘 위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형태는 흔치 않은 것이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1924년 제작한 18K 화이트 골드 시계는 그야말로 화려함을 강조한, 사실 오데마 피게 시계라고는 믿기 힘든(!) 디자인을 하고 있습니다.
수동 칼리버 8LRB를 탑재했고, 인그레이빙과 다이아몬드 세팅을 적극 활용해 반짝임을 극대화했습니다.
인덱스를 정확히 좌우 대칭이 되도록 놓은 것은 아르데코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1926년 제작한 화이트 골드 케이스 제품은 앞의 두 피스와는 좀 상반된 느낌을 주는데요.
이는 이제 막 사회로 진출한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도 착용할 수 있는 시계를 요구하며 등장한 시계로 좀 더 '에브리데이 워치'로서의 특징을 보여줍니다.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죠. 아, 시계 안에는 수동 칼리버 9FSG를 탑재했습니다.
2. 1940~1960년대
1941년 제작한 이 가느다란 18K 화이트 골드 시계는 사실 시계라기보다 다이아몬드 팔찌를 연상시킵니다.
3시 방향에 크라운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그런데요. 주얼리 같은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 케이스 뒤로 용두를 옮겨놓았습니다.
이 작은 사이즈에도 불구하고 수동 칼리버 2005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1956년 제작한 이 라운드 케이스 시계는 18K 옐로 골드와 플래티넘을 믹스한 점이 특이합니다.
베젤에는 12개의 사파이어를 세팅해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출시 후 인기에 힘입어 이후 커플 워치로 착용할 수 있도록 사이즈가 큰 남성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1965년 제작한 옐로 골드 소재의 라운드 시계는 단아하면서도 화려한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특히 정교하고 유니크한 브레이슬릿이 눈에 띕니다.
뮤지엄 피스를 둘러보며 특히 지금은 보기 힘든 독특한 형태의 브레이슬릿이 눈길을 끌었는데,
이는 모두 오데마 피게 인하우스 매뉴팩처에서 직접 완성한 것이라고 합니다.
3. 1970년대
워치메이킹 세계에서 1970년대는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기죠. 바로 쿼츠 위기가 닥쳐왔으니까요.
일명 밧데리(!) 시계가 등장하며 스위스 시계 업계를 강타했습니다.
여담이지만, 오데마 피게의 브레인이라 할 수 있는 R&D 기관 '르노앤파피'의 창설자 줄리오 파피(Giulio Papi)가 당시 워치메이킹 스쿨에 재학 중이었다고 하는데요.
모든 학생들이 떠나가고 혼자 학교에 남았었다는 일화를 들려준 바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파동 '덕분에' 그는 거의 개인교습을 받은 셈인 거죠.
그만큼 당시에는 기계식 시계의 미래가 암울하게만 보였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오데마 피게는 그 혼란 속에서도 꿋꿋하게 여성 시계 부문에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1970년대 선보인 이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는 초록 빛깔의 오묘한 컬러 다이얼이 특징입니다.
광물 다이얼로 그로슐라 가넷(Grossular garnet) 소재라고 하네요(희망, 번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역시 케이스백에 크라운이 자리하고 있고, 마치 밧줄을 꼬아놓은 듯한 독특한 느낌의 브레이슬릿이 시계에 매력을 배가시킵니다(정말 탁월한 금 세공 능력이 엿보입니다.)
1978년 푸른 빛 다이얼의 화이트 골드 소재 시계는 인덱스와 바늘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고,
잎사귀 등의 모티브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듯한 정교한 브레이슬릿이 눈에 띕니다.
네, 이 제품은 여성을 위한 로열 오크입니다.
참고로 여성용 로열 오크가 첫 선을 보인 것은 1976년으로 처음에는 스틸과 옐로 골드 콤비 버전으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이 뮤지엄 피스는 1978년 제작한 스틸 케이스 & 브레이슬릿 모델로 로열 오크 특유의 프티 타피세리 다이얼이 눈길을 끄네요.
자동 칼리버 2062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1979년 제작한 옐로 골드 시계는 제대로 여성을 공략하는 시계입니다.
비정형화된 디자인으로 베젤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했는데, 이것이 마치 꽃잎을 연상시킵니다.
역시 1979년 제작한 오픈워크 스타일의 이 18K 옐로 골드 시계는 다이아몬드가 각각 4개씩 12시, 3시, 6시, 9시 방향에 자리하고 있는데,
측면에서 보면 마치 무브먼트와 디스크 사이에 마치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4. 1980년대
여전히 시장에서는 쿼츠 시계를 선호했지만 오데마 피게에서는 여성, 남성들을 위한 다양한 기계식 시계를 선보였습니다.
1982년에는 달의 모양을 형상화한 다이아몬드 베젤의 골드 시계를 선보였는데요. 특이한 점은 베젤이 회전한다는 점입니다.
실용적인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고, 여성 고객이 이것을 돌리면서 우아한 자태를 뽐낼 수 있도록 해주려는 것 아니었을까라고 추측해봅니다.
(가끔 손을 어찌할 바 모르겠는 순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1989년 소개한, 여성을 위한 컴플리케이션인 퍼페추얼 캘린더(프로토타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는 오데마 피게가 일찍이 여성을 위해 미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시계를 제작해왔다는 증거가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최근에는 많은 브랜드에서 여성을 위한 기계식 시계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에는 남성의 것을 그대로 축소하거나 혹은 디자인 측면만을 고려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던 게 사실이니까요.
5. 2000년대
2008년 레이디 밀레너리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밀레너리 오뜨 쥬얼리'가 등장했습니다.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에 340개의 바게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했습니다.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 없이 오로지 바게트 컷만 사용해 '호화로움'을 극대화했습니다.
자동 칼리버 3120을 탑재했고요.
자, 그럼 이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였던 2015년 새로운 레이디 밀레너리를 만날 차례입니다.
우선 레이디 밀레너리가 20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스무살 성숙한 여인으로 거듭난 새로운 레이디 밀레너리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무브먼트의 교체입니다.
자동 칼리버에서 수동 칼리버로 교체해 두께가 훨씬 얇아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이즈 변화는 없지만(39.5x35.4mm) 손목에 더 착 감기는 느낌입니다.
더욱 '늘씬한 몸매'로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왔다고나 할까요?
로마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받은 타원형 실루엣은 그대로입니다.
레이디 밀레너리의 특징 중 하나인 중심에서 살짝 비켜간 시, 분 디스크는 머더오브펄 혹은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버전으로 선보입니다.
기능은 시, 분, 스몰세컨드로 단순하지만 다이얼 왼쪽으로 밸런스가 진동하는 모습, 즉 시계의 심장이 박동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이 열려 있는 부분 덕분에 시계가 훨씬 입체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세 가지 모델로 만날 수 있는데요.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시, 분 디스크, 그레이빛이 나는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모델
화이트 골드에 머더오브펄 시, 분 디스크, 베이지 컬러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모델
핑크 골드에 머더오브펄 시, 분 디스크, 은은한 광택이 도는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한 모델
이렇게 세 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화이트 골드에 다이아몬드 디스크를 탑재한 모델은 국내 입고와 동시에 판매되어 직접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광택을 입힌 브라운 앨리게이터 스트랩의 핑크 골드 모델이 지금 이 계절에도 참 잘 어울리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그리고 수동 무브먼트로 바뀌면서 백케이스의 전경(!)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성적 매력의 벨기에 모델 에녹 레페르가 함께 한 레이디 밀레너리 광고 이미지도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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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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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una
2015.10.27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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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urn
2015.10.27 09:41
RO의 이미지가 너무 강한터라 타 라인업은 관심도 없었는데. 이렇게나 매력적인 여성라인에 있었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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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제프린스
2015.10.27 10:11
아름다운 예술작품입니다 화려하면 매력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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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tMeheny
2015.10.27 16:08
개인적으론 RO라인보단 쥴스 오데마나 트래디션 라인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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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공조
2015.10.27 17:24
아주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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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오션.H
2015.10.27 20:17
AP답지 않은(?) 시계가 가득하네요.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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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기
2015.10.28 06:06
눈이 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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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on905
2015.10.28 10:20
RO 는이제 너무 많아서 쥴스쪽이 더 매력있는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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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럽아이언맨
2015.10.28 10:54
와.. 아름답네요.. 신선한 시계들 소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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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erome
2015.10.30 02:36
오데마 여성용도 참 매력적이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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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zzzazzzz
2015.10.30 13:29
너무이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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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h125
2015.12.10 15:56
어떤 아름다움에도 뒤지지 않을
모델이네요 어떤분의 디자인인지
최고중 최고 어떤 칭찬을 받아도
손색이 없을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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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리
2016.10.22 21:32
럭셔리의 대가입니다. 실제로 착용하기가 부담스럽지만 눈이 호강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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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바티스투타
2017.01.19 15:46
잘 보고 갑니다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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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
2017.11.20 17:14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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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님
2017.12.22 12:17
정말 멋진 시계들만 있네요.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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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u1999
2019.12.24 22:58
로얄오크의 이미지가 강해서 다른 라인업은 생소해 보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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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너리, 너무 아름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