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기사에서 온리 워치 경매에 출품되는 여러 브랜드의 유니크 피스를 소개한 바 있습니다.

2년에 한 번 진행되는 온리 워치 경매는 모나코 국왕 알베르 2세의 주도로 열립니다.

경매에서 벌어들인 수익금이 뒤시엔느 근위축증이라는 희귀 유전병을 앓고 있는 환자를 위한 기금 마련에 사용되죠.

이번에는 MB&F의 유니크 피스 소식입니다.

아마 올해 열린 바젤월드에서 MB&F가 창립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신제품 중 하나인 '멜키오르(Melchior)'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

유서 깊은 스위스 클록 브랜드 레페 1839(L’Epée 1839)와 손잡고 선보인 마치 로보트를 연상시키는 매우 이색적인 제품이었습니다.

로보트이면서 동시에 탁상 시계인 멜키오르는 480개 부품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중 334개가 무브먼트에, 나머지 146개가 몸체와 갑옷(!)에 할애되어 있습니다.

점핑 아워, 스위핑 미니트, 더블 레트로그레이드 세컨즈, 그리고 40일 파워 리저브(이는 무려 5개의 메인스프링 배럴 덕에 가능한 것입니다)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99피스 리미티드 에디션 중 많은 피스들이 판매되고, 이제 몇 피스 남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100번째 에디션이자 유니크 피스인 멜키오르가 바로 온리 워치에 출품됩니다.

다른 멜키오르들과 다른 점은 강렬한 레드 컬러의 어깨 패드입니다.

마치 슈퍼맨 망토를 두른 듯 더욱 위풍 당당한(!) 모습입니다.

기존 멜키오르와 기본적으로는 외관이나 메커니즘은 동일합니다.

그리고 와인딩과 시간 조정은 멜키오르의 왼쪽 팔꿈치 관절 안에 있는 키 클립으로 할 수 있습니다.

키는 자석으로 고정하고 있는데, 키를 고정할 수는 있을 정도의 자성이기는 하지만 무브먼트 기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조절했습니다.

그 키를 빼내 멜키오르의 등에 끼워 와인딩과 시간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등을 쓰다듬어주면 힘이 솟아나는(!) 로보트인 거죠!

MB&F가 레페 1839와의 환상적인 케미를 자랑하며 키덜트의 취향 저격을 제대로 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런 그들이 선보일 다음 작품은 무엇일지도 너무나 기대됩니다.(아마도 그들의 협업은 계속되겠죠?)  

아, 그나저나 11월 7일 열리는 온리 워치 경매에서 이 100번째 멜키오르이자 세상 유일무이한 멜키오르는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기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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